신춘문예 탈락 10계명
1. 냈던 작품 자꾸 내면 계속 떨어진다. 고치면 작품이 계속 좋아질 거란 착각은 하지 말자.
작년 심사위원이 올해도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
2. 겉멋 든 첫 문장은 탈락을 부른다.
3. 튀려고 원고 글자 크기 키우면 떨어진다.(이건 내 경우다!)
4. 반짝반짝한 실크종이에 출력하면 또 떨어진다.(이것도 내 경우!)
5. 너무 실험적 작품은 최종심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진다.
('카스테라'에 실린 박민규의 주옥같은 초기작은 신춘문예에서 연달아 떨어진 작품이었다.)
6. 1페이지에서 소설의 매력과 박력을 보여줘야 한다. 엔딩에 반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7. 형용사, 부사, 느낌표 남발하면 떨어진다.(객관적으로!)
상표, 브랜드, 외국어 남발하면 떨어진다.(직관적으로!)
8. 백수, 소설가, 학생, 학원 강사가 주인공인 얘기는 웬만하면 쓰지 마라. 전국의 문학도 대부분이 바로 지금 '그것'을 쓰고 있다.
화제를 모은 당선작의 주인공은 아래와 같다. 안경사, 문신술사, 횟집 주인, 방송작가 ... 현장에 나가 취재해라.
9. 마감 직전까지 원고 붙들고 있다가, 제때 원고가 도착하지 않아 떨어지는 믿을 수 없이 황당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10. 원고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어라. 적지 않으면 무조건 떨어진다. 내가 아는 유일한 예외는 S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였던
소설가 K뿐이다. 신의 은총으로 신문사가 그 이름을 찾아 그녀 이름을 불러주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백영옥의 신작 에세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68쪽
첫댓글 ㅎㅎ 잼있네요~~ 화제를 모은 당선작의 주인공이 제일 와닿아요 현장에 나가 취재해라!!!!! ㅠ
안경사, 문신술사, 횟집 주인, 방송작가 .... 요기에서 한 명 골라봐야겠다는~ ㅋㅋ
문신술사는 천운영의 바늘 같네요.. 읽으면서 엄청 흥미로웠는데ㅎㅎ 다른건 모르겠구요 ㅠ
오늘 퇴근길에 도서관에서 천운영의 <바늘> 빌려가서 읽어볼래요~~^^*
흥미로운 글이라 일단 캡쳐했어요 ㅎㅎ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들은 백수, 혹은 학생이면서 소설가 지망생인 주인공들이었는데 ㅠ ㅋㅋ
사람들 생각이 다 비슷하다는 사실, 당연한 거 같으면서도 신기해요.. 그쵸?
떨어진 이유가 딱 그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 붙은 이유도 딱 그랬기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제가 아는(안다고 하기도 그렇고 모른다고 하기도 애매해서 안다고 치고) 어떤 사람은 몇 번 떨어진 거
계속 내다가 결국 당선되던데요.ㅎㅎ
수학의 공리가 아닌 이상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위의 글은 딱 그런 선에서 생각해두면 되지요
마침 새로운 심사위원이 그 작품을 읽었나보죠..
작품이 걸작이라면 첫 줄만 읽어도 알수 있으니 반짝이에 인쇄를 해서 보냈어도 당선될...ㅎㅎ
혜경샘^^ 그날 제 무거운 엉덩이 때문에 택시비 많이 나오셨죠...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이제 미리 정해서 늦게 가는 날은 말씀을 드려야겠다 싶었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전 6번이 가장 힘든 숙제인데요...첫장에서 확 끌어 댕겨야 한다는 건데^^ 등단은 너무나 멀고 먼 길이고 샘이 내주시는 숙제라도 열심히 해야 겠네요^^
이만오천육백원밖에 안나왔는걸 머..ㅎㅎ
택시요금보다는 자기랑 같이 가면서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생략되어서 무쟈게 서운했다는.. ㅎㅎ
1페이지에서 소설의 매력과 박력을 보여줘야 한다.
안경사, 문신술사, 횟집 주인, 방송작가 ...
저는 아직 제속에 있는 거 끄집어내는 데에 벅차고 급급하다보니
이런 고민할 때가 과연 오게 될 것인가 싶어요ㅎㅎ
일단 문신술사가 나오는 신춘문예 당선작 천운영의 '바늘' 읽었답니다!
전경린의 최근작 <최소한의 사랑>에도 문신을 하는 여자가 등장하더군요~
그러니 우리는 다른 직업인을 알아봐야 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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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데는 세금도 읎잖여~~~
많이많이 꿈을 소비해보자고, 우리!
엄청 멀고 먼 길이네요~~ 결국은. ^.^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참으로 진부하오나 이럴 때 딱 들어맞는 말 아니겠어요? 호호
1번은 거꾸로 생각하고 있었네요. 6번도 뒷심만큼 중요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기쁜 일이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