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마치 소유물(所有物, property)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消滅, extinction)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We fear its extinction because we think of life as possession. Life is not a possession, but a moment's existence.)
영원(永遠, immortality)한 것이 이 세 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最善, possibl)을 다해 최대한(最大限, as much as)으 로 살 수 있어야 한다.(Where is the eternal in this world. Everyone is just a time, but they should be able to live to the fullest.)
삶은 놀라운 신비(神秘, mystery)요, 아름다움이다. 내일 을 걱정하고 불안(不安, anxiety) 해 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證據, evidence)다.(Life is an amazing mystery, a beauty. Worrying and anxious about tomorrow is proof that you are not already living today properly.)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근심, anxiety) 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If you're living today to your heart's content, what's the point of prepayment for tomorrow's worries?)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執着, cling)하고 삶을 소유(所有, possess)로
여기기 때문이다.(Fear and fear of death is because they are obsessed with life and consider life as possession.)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執着과 所有, Obsession and possession)의 관념(觀念, notion)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宇宙 秩序, cosmic order)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If you can be placed in the sense of obsession with life and possession, you have nothing to fear in the face of the stark cosmic order.)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a fault)을 벗어 버리라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Gather your ears to the sound of water because it means to take off your old skin to start anew.)
그것은 우주의 맥박(宇宙의 脈搏, the pulse of the universe) 이고 세월(歲月, years)이
흘러가는 소리이다.(It's the pulse of the universe and the sound of time passing by.)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이다.(It's a silent sound that reminds us where we're going to live)
= 華谷·孝菴의 좋은글 중에서 =
<법정 스님 글 編輯>
★ 법정 스님(法頂, 1932~2010) :
승려, 수필가. 1945년에 출가하 였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 로 하여 일상적인 소재를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 수필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 ‘무소유’, ‘설 해목’, ‘나그네 길에서’, ‘맑은 기쁨’ 등이 있다.
[요약(要約, summary)]
o 세속명:박재철(朴在喆)
o 출생:1932년 10월 8일, 전남 해남군
o 사망:2010년 3월 11일 (향년 77세)
o 학력사항:해인사대교과
o 경력사항:~2003.11.
대한불교조계종길상사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수련원 원장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위원
o 수상내역: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
[해설(解說, commentary)]
속명은 박재철. 수십권의 수필집 을 통해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이자 '무소유'를 실천한 승려이다.
목포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에 진학 했으나 3학년 때인 1954년 출가하여 통영 미래사(彌來寺) 효봉스님의 행자로 있다가 다음해에 사미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 했다.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 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련하였다.
1960년대 말 봉은사에서 동국역 경원의 불교경전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불교신문〉 편집국장, 역경국장을 지내다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 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봉은사에 서 운허스님과 불교경전 번역을 하던 중 함 석헌·장준하·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 호국민협의회' 를 결성하여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에 본래의 수행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혼자 지냈으나, 또다시 사람들이 찾아오자 1992년 제자들에게 조차 거처를 알리지 않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다. 1993년 시민 운동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소리없는 나눔을 실천했으며, 1996년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기부받아 1997년 12월 길상사를 개원한 이후에 는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해왔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라 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1976년 4월 산문집 〈무소유〉 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을 잇달아 내면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저서는 〈무소유〉외에 〈서 있는 사람들〉·〈물소리 바람소 리〉· 〈산방한담〉· 〈오두막 편지〉·〈텅 빈 충만〉·〈홀로 사는 즐거움〉 등의 산문집과,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 〈아름다 운 마무리〉,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문집 〈일기일회〉·〈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번역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진리의 말씀(法句經)〉·〈불타 석가모 니〉· 〈숫타니파타〉· 〈인연이 야기〉·〈신역 화엄경〉· 〈그물 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스 승을 찾아서〉 등 30여 권에 달 한다.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많은 사람 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 고 당부하며 마지막 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사후에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책을 출판 하는 출판사들이 모든 책을 절판하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