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널리 알려진 제천 박달재에 명성에 걸맞는 박달나무 숲이 조성된다.
충북 제천시와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26일 산림조합 직원과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박달재 자연휴양림 골짜기에 박달나무 210 그루를 심었다.
이날 식재한 박달나무는 어린 묘목이 주종을 이루며 높이 3m, 둘레 10㎝ 크기의 큰 묘목 10그루도 포함돼 있다. 시는 이 곳에 전나무 120 그루도 함께 심었다.
제천시와 임업연구원이 특별 식목행사를 연 것은 천등산 박달재의 박달나무 자생지가 자취를 거의 감춘 데다 박달재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간다는 지적 때문이다. 박달재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가요가 유행하면서 전국에서 연중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자리잡았으나 최근 박달재 터널이 개통되면서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크게 줄었다.
박달재는 조선 중엽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사이에 사랑과 이별의 애틋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이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박달나무는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는 등 소나무와 함께 우리 겨레의 생활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로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목재가 단단하고 치밀해 다듬이·홍두깨·빨래 방망이·절구공이·육모 방망이 등의 재료로 이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