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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fi/비스케일 갤러리 스크랩 태권브이 20cm 피규어 리뷰를 보고...
야누쓰(서정호) 추천 0 조회 215 09.02.01 02:2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제가 태권브이를 엄청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는 것은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태권브이 동호회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SD태권브이를 비롯,

태권브이 피규어들을 만들고자 노력했었고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기도 했었지요.

 

태권브이 동호회에서도 나름 열심히 활동도 했고,

물론 여러가지 갈등도 있었구요.

 

주)로보트태권브이가 생기면서부터는

오히려 회사 주도로 태권브이가 돌아가면서

동호회가 할 일을 잃어버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는게 낙인데

 

이번 20cm 피규어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군요.

 

사실 40cm 태권브이 때 다리가 안움직이는게 흠이라고 했었지만

1년이 넘게 기다린 결과가 정말 다리에

딸랑 L조인트 몇 개 박은게 끝이라는 건 좀 너무합니다.

 

가동의 폭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L조인트 몇 개만으로

가동폭이 생길거라 생각한 건지, 어떻게 보면 안일하게까지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들었던 MC 태권브이를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에 서있기 때문에 꺼내보기는 힘들고

예전 사진들로 확인해봐야겠죠.

 

일단 박물관에 서 있는 현재 모습..

 

 

 

현재 한국로봇 소개란에 맨 앞에 자랑스럽게 서있는

태권브이들입니다.

그 중 가운데 옆차기를 하는 모습의 태권브이가

바로 MC마징가Z류를 개조한 태권브이입니다.

이번 피규어를 소개하면서 옆차기 얘기가 나오던데,

중심잡기라는 건 실제로는 피규어의 질보다는

세우는 사람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위의 태권브이는 제가 세운 것이 아니라

포즈 잘 잡는 마포맨이란 후배 녀석이 직접 와서 잡아준 것이고

그 결과 포즈도 훌륭하고 균형도 잘 잡혀서

벌써 6개월이 넘도록 넘어지지도 않고 서 있습니다.

 

로켓주먹을 날리는 포즈입니다만,

기본적으로 허리, 가슴, 다리 등의 관절이 균형이 잘 잡히기 때문에

살짝 뒤로 중심을 옮겨 주먹의 반동을 대비하는 포즈까지

훌륭하게 재현이 가능합니다.

 

하늘을 나는 포즈.

역시 목만 뒤로 젖혀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허리관절이 있어서 훨씬 자연스럽게

앞을 보는 포즈가 나옵니다.

 

이것은 태권브이와 황금날개를 함께 보여준 것으로 포스터 등의

모습을 재현해 본 종류입니다.

각각 포스터 모습 재현이죠.

 

4탄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포스터도 재현해봤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의 포즈도 재현.

역시 허리관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포즈입니다.

 

 

각각 날아가는 포즈와 버스기사 재현(?) 포즈..

 

사실 이 모습을 만들 수 있는 1등 공신은

이웃나라 일본의 굴지의 모형회사인 반다이가 만들어낸

MC 시리즈의 관절입니다.

 

한 때 MC 마징가로 만들어낸 태권브이가 너무 많다보니

어떤 사람은 'MC 마징가 안나왔으면 뭘로 태권브이 만들었을까'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더군요.

 

사실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회사와

이제 겨우 2번째 피규어를 만들어내는 회사를

비교하면서 얘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MC 시리즈가 2000년대 초반에 나왔다는 걸 생각한다면,

적어도 10년 정도나 시기적으로 차이가 나는 이상

적어도 MC 정도의 가동률은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정말 무리한 욕심일까요?

 

가장 실망인 부분이 바로 다리 관절 없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1년의 세월을 두고서 딱 다리에만 관절을 심은 부분입니다.

 

포즈가 잡히기 위해서는 팔다리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허리, 엉덩이, 가슴, 목까지도 자유도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은

피규어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초적인 상식입니다.

 

원통형 로봇을 팔다리에 동그랗게 돌아가는 L관절만으로

관절자유도가 보장될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죠.

 

아무리 봐도 이번 관절 수준은

딱 90년대쯤에 트레이딩 피규어 형식으로 나왔던

슈퍼로봇대전 액션로보 시리즈 수준입니다.

시기적으로만 보자면 20년은 시간을 거슬러간 셈이죠.

 

태권브이 20cm 피규어에 이어서 초합금 태권브이가 나온다는데

들은 정보로는 이쪽은 훨씬 나은 모습일거라는데

솔직히 저는 아직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무튼, 초합금 태권브이만큼은 제발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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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오랫만에 정호님의 태권브이을 보게 되었네요. 저 발차기 자세를 마포맨님이 잡아주셨다니 그 센스가 빛을 발하구요. 어제 김박사님도 만나뵙고 왔습니다. 로보트킹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태권브이 얘기도 나눴죠. 우리나라에서 피겨나 메카닉이 자리를 잡으려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인정받는 세상이 올거라고 진우씨가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10~20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아참, 요 글은 SF갤러리로 옮겨드렸습니다^^

  • 작성자 09.02.12 13:31

    아 네 ^^; 제가 게시판 용도를 잘 몰랐네요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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