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77)> 결혼 53주년
53년전 1970년 10월 28일, 필자가 결혼한 날이다. 혼인은 당시 안암동에 거주한 우리 누님과 아내의 외숙모가 이웃에 살아 서로 이야기가 오고가는 중에 혼담이 이루어졌다. 당시 필자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신부(이행자)는 당시 우석대 의과대학(현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1971년 2월 서울대학교에서 보건학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우석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필자도 UNICEF에 근무하면서 보건대학원에 1974년 입학하여 보건학석사(MPH)와 보건학박사(Dr.PH) 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당시 보건대학원 교수 중 의학박사가 세 분계셨고, 나머지 교수는 석사학위만 소지하고 있었다.
결혼 53주년 축하를 코로나19 감염(10월 27일)으로 인하여 지난 10월 28일에 하지 못하고 어제(11월 11일) 저녁에 가족들이 모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 ‘임가네한우마을’에서 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곳으로 한우 소고기 맛이 뛰어나다. 식사 후 집에서 축하 케이크를 먹으면서, 결혼 60주년(回婚式)을 맞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
필자는 회갑과 고희 그리고 팔순에 각각 1억원씩 총 3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2억원은 장학기금(중고생, 대학생, 대학원생)과 의료선교기금에 기탁했다. 또한 우리 내외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동창이므로 서울대학교에 1억원을 기탁하여 <박명윤·이행자 특지장학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섬기는 연세대학교회에 5천만원을 기탁하여 <박명윤·이행자 의료선교기금>을 설립했다.
<특지장학회>는 2000년 1학기부터 매 학기 보건대학원 장학위원회에서 학위논문 내용이 우수하여 추천하는 박사과정 1명에게 100만원, 석사과정 2명에게는 각각 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4명에게 논문연구비를 지급했으며, 장학생 한 명은 현재 보건대학원 교수이다. <의료선교기금>은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지역에 600만원을 지원했다.
<사진> (1) 결혼식 사진, (2) 결혼 53주년 축하, (3) 손자(고2)와 할머니, (4) 특지장학회와 선교기금, (5) ‘밥퍼’봉사(다일공동체).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2 November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