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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꽃뱀 얘기다. 꽃뱀이라고 늘 듣던, 모텔로 유인해서 몸을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는 그런 꽃뱀이 아니다. 아래는 이 듣보잡 꽃뱀이 남성 720여 명을 등쳐먹은 기사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여성을 고용, 나이트클럽에서 남성을 꾀어낸 뒤 자신의 식당으로 끌어들여 비싼 식사를 하도록 한 혐의(사기, 식품위생법 위반)로 부천 모 식당 주인 A(41)씨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레스토랑을 내고 이들 여성을 고용한 뒤 부천, 고양, 인천, 서울 구로구 등지의 나이트클럽에서 남성들을 유인해 30만원에서 최고 18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하도록 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4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해오면 매출액의 10%를 주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1만7천원짜리 포도주를 25만원에 팔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사한 사례가 계속 인터넷에 올라왔었다. 지난 연말 성탄절 직후 아고라에 올라왔던 사연은 이랬다. 솔로인 어느 남성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묘령의 여성과 부천 어디선가 만날 약속을 하고 부푼 가슴을 안고 갔댄다. 크리스마스 저녁이라 멋진 장소에서 분위기 잡고 돈 좀 쓸 요량으로 나갔는데 여성이 안내한 곳은 1980~90년대 말죽거리 풍이 물씬 풍기는 칸막이 레스토랑… ‘별로 안 비싼 데군’하고 생각했고 메뉴판도 보지 않고 아가씨가 먹자는 대로 스테이크에 와인을 주문했다고. 이 아가씨, 와인이 맛있다고 계속 몇 병을 시키더랍니다. 계산서를 받고서는 입을 못 다물었다고 합니다. 와인 한 병에 1십 몇만원 씩 여러 병에 부가세까지.. 무려 8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억울해서 인터넷에사연을 올린 것.
그런데 이 듣보잡 꽃뱀뉴스가 듣보잡이 아니었다. 심심하면 나오는 뉴스를 보고 이제야 경찰이 나섰나 보다. 한 두해 전부터 나온 게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계속 인터넷과 언론에 제기되어오던 문제다.
느지막히, 지금에야 경찰이 조사에 나선듯 하다. 뒤늦게 뒷다마 치는 경찰을 두고 혹자는 이야기 한다. “경찰 어느 간부가 당했나 보네?” 경찰들은 몰랐겠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런 부류의 사기피해 사례가 수두룩하다. 몇 건만 추스려 보자.
술 한 병에 기십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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