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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육군사관학교 교내 체련장과 드론 교육센터 일대에서 2026년 화랑전투기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사격과 전투수영, 전투체력, 기동 등 다양한 과제를 통해 참가자들의 전투기술과 팀워크, 상황판단 및 조치 능력을 겨루는 대회다.
육군사관학교의 화랑전투기술 경연대회는 미국 육사의 샌드허스트 경연대회를 모델로 삼아 2015년부터 시행됐다. 2021년부터는 참가 대상을 타 사관학교 생도와 후보생까지 확대했다. 올해 대회에는 육사 15개 팀을 비롯해 육군3사관학교 2개 팀, 국군간호사관학교 1개 팀, 학군단 연합 2개 팀 등 총 20개 팀 220명이 참가했다.
예비 장교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의 특징은 개별 종목의 기록뿐 아니라 종목 사이의 기동까지 평가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12kg의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다음 경기 장소까지 이동했으며, 기동에 걸린 시간도 기록에 반영됐다. 한 종목의 성적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체력과 다음 과제의 난도를 고려해 팀원 간 이동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올해 대회에서는 어떤 과제가 펼쳐졌을까. 1편에서는 첫날부터 둘째 날 오후까지 이어진 주요 종목과 경기 현장의 모습을 살펴본다.
1일 차
개인화기 사격, 경연의 시작을 알리다
대회의 첫 종목은 개인화기 사격(MARS)이었다. 개인화기 사격은 이동표적에 대한 사격 능력을 평가하는 종목으로, 각 생도에게는 영점사격 1회와 본 사격 20발의 기회가 주어졌다. 본 사격은 모두 이동표적으로 구성됐으며, 동점이 발생할 경우 250m 원거리 표적 명중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가렸다.
개인화기 사격과 뒤이어 진행된 전투수영의 성적은 이후 경기 순서에도 영향을 줬다. 첫 두 종목의 기록에 따라 남은 경기의 순번이 정해지는 만큼 첫날부터 각 팀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전투수영, 전투복을 입고 물속으로
첫날 마지막 종목은 전투수영이었다. 참가자들은 양지관 수영장에서 전투복을 착용한 채 25m 평영 계주를 실시했다. 각 참가자가 한 차례씩 수영한 뒤 다음 주자에게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일반적인 수영과 가장 큰 차이는 복장이었다. 물을 머금은 전투복은 무게가 늘어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고, 짧은 거리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체력이 필요했다. 여기에 교대 과정에서 양손 터치를 정확하게 하지 않거나 통제 생도의 출발 신호를 지키지 않을 경우 기록에 시간이 추가됐다. 빠르게 헤엄치는 것뿐 아니라 교대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했다.
첫 주자로 나선 학군단 연합 ‘호국간성’팀 남서울대학교 학군단 3학년 이효근 사관후보생은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전투복이 무거웠다”며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다른 팀과의 격차를 많이 벌리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2일 차
전투체력, 10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라
2일 차에는 전투체력을 시작으로 공격단정 운반, 화생방·수류탄, 전술차량 밀기, 전투부상자 처치, 5km 완전군장 뜀걸음 등 체력과 협동, 상황조치 능력을 요구하는 종목이 이어졌다.
전투체력은 기능체력과 철봉 뒤로 돌기, 대형 타이어 넘기기로 구성됐다. 각 팀은 제한 시간 10분 동안 모든 종목을 실시하며, 이 시간 안에 기록한 최대 횟수로 순위를 정했다. 기능체력은 60m 전력 질주를 시작으로 탄박스 60m 운반, 탄통 10회 들기, 베어워크 60m가 연이어 진행됐다. 각 과제에 필요한 능력이 달랐기 때문에 팀원별 강점을 고려한 인원 배치가 중요했다. 빠른 주력을 가진 생도와 근력이 강한 생도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록 차이가 생길 수 있었다.
경기 중 물자를 함부로 던질 경우 감점됐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정해진 방법대로 과제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속도뿐 아니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공격단정 운반, 함께 들고 끝까지 생각하라
공격단정 운반은 완전군장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일명 IBS로 불리는 공격단정을 함께 들고 화랑관 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추가 과제를 수행하는 종목이다. 여러 명이 하나의 단정을 함께 운반하는 만큼 팀원 간 보폭과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운반만 빠르게 끝낸다고 과제가 종료되는 것도 아니었다. 출발 전 각 팀에는 노의 형상이 무작위로 제시됐고, 참가자들은 기동을 마친 뒤 이를 동일한 형태로 재현해야 했다. 이후에는 군대부호 식별 문제까지 풀어야 모든 과정이 끝났다.
단정을 운반하며 체력을 소모한 직후에도 출발 전에 본 내용을 정확히 떠올려야 했기 때문에 단순한 체력 종목과는 달랐다. 팀원 간 호흡과 지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함께 요구됐다.
화생방·수류탄, 빠르고 정확하게
화생방·수류탄 종목에서는 화생방 상황에서 필요한 상황조치와 수류탄 투척 능력을 함께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지급된 물자를 휴대한 채 과제를 이어갔다.
25m를 전력 질주한 뒤 화생방 상황이 부여되면 팀원 전원이 MOPP(임무형 보호태세) A단계를 적용하고, 이 가운데 2명은 4단계까지 격상했다. 팀 전원이 방독면을 착용한 뒤 일부 인원은 신형 보호의를 추가로 착용하고 다시 25m를 기동했다. 이후 보호의를 착용한 두 명이 무릎던져 자세로 수류탄을 투척했다. 수류탄이 정해진 표적 안에 들어갈 경우 1발당 30초가 최종 기록에서 차감돼 신속한 상황조치와 정확한 투척이 모두 필요했다. 화생방 상황에서 장비를 빠르게 착용하고 물자를 운반하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실수를 줄여야 했다.
돌발 상황도 하나의 변수
경기가 언제나 준비한 계획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육군3사관학교 ‘CAMPUS’ 팀은 둘째 날 오전 문진 과정에서 한 팀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과제 수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계획을 갑작스럽게 수정해야 했다.
각자 담당할 종목과 기동 계획이 미리 정해져 있었지만 한 명의 공백이 생기면서 남은 인원들이 역할을 다시 나눠야 했다. 일부 팀원은 충분히 휴식하지 못한 채 종목 간 기동과 오전 과제를 연이어 수행했다.
팀은 현장에서 새로운 인원 배치를 정하고 변경된 계획을 공유하며 남은 과제를 이어갔다. CAMPUS 팀장 4학년 김관우 생도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빠르게 계획을 수정하고 팀원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이 있었다”며 “실제 야전이나 전장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동, 종목과 종목을 잇는 또 하나의 경기
각 종목 사이의 기동 역시 별도의 평가 요소였다. 참가자들은 12kg의 완전군장을 메고 다음 과제가 진행되는 장소까지 이동했으며, 이때 걸린 시간도 기록에 반영됐다.
기동에서는 팀마다 서로 다른 전략이 나타났다. 빠르게 이동해 기동 점수를 확보하고 다음 과제를 준비하는 팀이 있는 반면, 다음 종목의 수행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며 체력을 비축하는 팀도 있었다. 현재 팀의 체력 상태와 다음 과제의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했다.
육군사관학교 ‘악바리’ 팀은 11명의 팀원 가운데 10명이 함께 기동하고, 1명은 다음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먼저 이동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기동 도중 한 생도에게 다리 경련이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당 생도는 통증을 견디며 5체련장에서 서애관까지 이동했고, 먼저 다음 장소에 도착했던 팀원은 다시 팀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합류했다. 이후 팀원들은 군장을 교대하며 남은 기동을 이어갔다.
‘악바리’ 팀은 “우리의 힘으로만 해낸 것은 아니었다”며 함께 이동해 준 통제관과 간부ㆍ생도, 도움을 준 동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드론 운용 시범, 하늘에서 펼쳐진 또 하나의 전장
2일 차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드론 경연대회에 앞서 육군정보학교 드론 교육센터에서 드론·로봇전술시범단의 드론 운용 시범이 진행됐다.
시범에서는 정찰 드론이 목표물을 탐색하고 주변을 정찰한 뒤 대형 드론에서 자폭 드론 2대가 분리돼 목표물 주변을 선회하며 타격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소총 2정을 탑재한 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사격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정찰과 공격 등 전술 상황에서 드론이 활용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며, 올해 처음 대회 종목으로 도입된 드론 경연대회를 앞두고 드론 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1일 차부터 2일 차까지 개인화기 사격과 전투수영, 전투체력, 공격단정 운반, 화생방·수류탄 등 다양한 과제가 이어졌다. 종목 사이 기동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까지 더해지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량을 발휘하는 동시에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2일 차 오후부터 이어진 후반 경기와 셋째 날 드론 경연·지휘통신 종목, 그리고 시상식 현장은 2편에서 소개한다.
글=심례희·김태형 기자생도(3학년) / 사진=일병 이정민·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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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량을 넘어 팀워크로… 끝까지 이어진 도전, 2026 화랑전투기술 경연대회〈2편〉
2일 차 오후부터는 전술차량 밀기와 전투부상자 처치, 5km 완전군장 뜀걸음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누적된 피로 속에서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남은 과제를 수행했다.
2일 차 후반
전술차량 밀기, 힘보다 호흡을 겨루다
전술차량 밀기는 팀원 8명이 군수 물자를 차량에 적재한 뒤 차량을 뒤에서 밀어 도착 지점까지 이동하고, 물자를 내려 출발선까지 운반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 과제였다. 차량을 원활하게 이동시키려면 모든 팀원이 힘을 모으고 호흡을 맞춰야 했다. 물자 운반 구간에서는 마지막 팀원까지 출발선에 도달해야 기록이 인정되는 만큼, 팀원들의 체력을 고려해 물자를 분배하는 것도 중요했다.
전투부상자 처치, 속도보다 절차의 정확성
이어진 전투부상자 처치는 응급처치 능력과 체력을 함께 평가하는 과제였다. 참가자들은 먼저 부상자에게 지혈대를 적용한 뒤 부상자와 군수 물자를 지정된 지점까지 운반했다. 도착 지점에서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후, 부상자와 군수 물자를 인계받아 출발 지점으로 복귀했다. 처치 속도뿐 아니라 정확한 절차 수행과 팀원 간 역할 분담도 중요했다.
5km 완전군장 뜀걸음, 함께 넘어선 결승선
2일 차 마지막 과제는 5km 완전군장 뜀걸음이었다. 참가자들은 12kg의 군장을 메고 누적된 피로 속에서도 5km를 달려야 했다. 특히 팀원 전원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했다. 학군단 연합 ‘호국간성팀’은 마지막까지 뜀걸음을 이어갔으며, 결승선에서 받은 응원이 완주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전우애와 추억을 간직하고 앞으로의 훈련에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3일 차
드론 경연대회, 시범을 넘어 직접 조종으로
대회 마지막 날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드론 경연대회가 열렸다. 전날 드론 운용 시범에서 정찰과 공격 등 다양한 활용 모습을 확인했다면, 이날 경연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드론 경연은 기존의 체력과 전투기술 중심 종목과 달리 장비 운용과 상황판단 능력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준비 기간 동안 익힌 드론 운용 능력을 실제 경연에서 발휘하며 올해 처음 도입된 종목에 도전했다.
지휘통신, 정확한 소통으로 완성하는 팀워크
마지막 과제는 지휘통신이었다. 과제 내용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현장에서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팀의 통신 및 협업 능력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무전기로만 소통하며 팀장의 지휘에 따라 지뢰지대를 피해 팀장이 위치한 지점까지 도달해야 했다.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팀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했다.
시상식, 3일간의 도전을 마치다
3일간의 경연을 마친 참가자들은 시상식에서 최종 결과를 확인했다. 종합 우승은 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육군사관학교의 ‘샌드허스트 A팀’이 차지했다. 또한 대외 사관학교 우수팀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아드레날린’팀이, 대외 학군단 우수팀에는 학군단 연합 ‘문무’팀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이 수여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메달과 기념품이 전달됐다.
육군사관학교 군사훈련처장 문기원 대령은 “화랑전투기술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이 미래 장교로서 실전적인 지휘능력과 창의적 전술사고를 체득하는 경험의 장”이라며 “다양한 악조건을 극복하며 습득한 경험과 자신감이 미래 전장을 주도할 정예 장교로서의 핵심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쁜 학업과 일정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자율적으로 준비하고 참가해준 사관생도와 후보생들의 뜨거운 열정과 도전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글=김도윤·최아린 기자생도(2학년) / 사진=2학년 김도윤 기자생도,일병 이정민ㆍ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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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의 기량을 넘어 팀워크로… 끝까지 이어진 도전, 2026 화랑전투기술 경연대회〈2편〉 < 학교소식 < 기사본문 - 육사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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