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째 날 ]]
전날 춘천 갔다가 늦게 들어왔고..밤에 잠을 조금 밖에 못잔 터라..
우리가 아침에 집에 왔는데도..
전 한사코 잠만 자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습니다.
아니..노력하지 않아도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는데..
우리가 투덜댑니다.
"넌 남자친구가 휴가 나왔는데..잠만 그리 자려하냐?" -_-;;
헹~~ ㅠㅠ
우리 이녀석은 정말 초인입니다.
잠을 안자거나..조금 자고도(하루에 두세시간..) 어찌 그리 잘 버티는지요..
전..나이탓인지..잠이 부족하면 몸을 가누지를 못하는데..
암튼..억지로 눈을 부벼 뜨고..잠깐 놀아 주다가..-_-;
그예 한시간 정도 더 자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ㅋㅋ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학원근처로 달려가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에 물만두를 맛있게 먹고..
밤에 만나면 좋은 곳에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그러니 잘 놀고 있으라고..ㅋㅋ
말 잘듣는 아이처럼 그렇게 있겠다고 약속하는 우리..^^
우리가 휴가 나오면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요.
바로 미사리 카페촌이랍니다..^^
퇴근 후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 차를 몰고 미사리로 향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러서 기분이 좋았던 곳..<열린 음악회>란 카페에 갔습니다.
월요일인데다..늦은 시간(밤 12시가 다 됐으니까요..)이라서 손님이 없더군요.
덕분에 좋은 자리에 앉아서 여유있게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피데이라는 여성 듀엣이 노래를 불렀는데..
부른 곡의 제목을 아느냐는 질문에 가수이름과 곡명을 정확하게 답하는 우리..(우리가 노래 쪽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들로 부터 칭찬을 들은 후..ㅋㅋ
선물이라며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라더군요..^^
제가 신청하려 했던..영턱스클럽의 타인을 우리가 대신 말해줘서..
듣고 싶었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 듀엣이 그 노래를 잘하거든요..^^)
어느덧 두시를 향하고 있는 시간..
밖으로 나왔더니..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둘다 비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연신 싱글거리며.."와~~ 비온다~~~비와~~" 라며 호들갑을 떨었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동을 거는데..
우리가 가방에서 뭔가를 부시럭거리며 꺼냈습니다.
라이터와(담배도 피지 않는 애가 웬 라이타지?..)
가느다란.. 뭔지 모를 뾰죽한....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우리가 뾰죽한 그것에 불을 붙이데요.
타다닥 소리를 내며 타올라 앙증스럽게 반짝거리는 그것은..
바로 불꽃놀이 였습니다..^^
전 불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문득 떠올라 얼른 차를 몰았습니다.
그 사이 우리는 아까 불 붙인 그것을 창밖으로 내밀구선..
빙글빙글 돌리며 신나라 했구요..^^
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차를 멈추고 후다닥 뛰어 내렸습니다.
전 너무나 신이나서 박수를 치며.. 깡총깡총 뛰며.. 좋아했고..^^
둘이서 양손에 하나씩 불을 붙여가지곤 빙빙 돌리며 놀았습니다.
어찌나 잼나던지요...
역시 장난중의 최고의 장난은 불장난입니다..^0^
차에 올랐을 때..
"이렇게 작은 것으로도 그렇게 좋아해주는 니가 너무 예뻐~" 라고 하데요.
그런데 웬걸요~~ 그 반대죠..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것들로 절 기쁘게 해주는 우리가 더 고맙고 멋있는 남자죠..^^
그 밤은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넷째날은 그렇게 보낸거죠..^^
후후~~
둘째날과 셋째날은 춘천에 다녀왔고..영화를 봤고..우리가 쓴 후기를 보신 분은 아시죠? ^^
그래서 둘째날과 셋째날은 뺄께요..
이제..우리가 나온 [[첫째날..]]
아침에 제가 델러갔죠.
새벽 4시 50분..집을 나섰습니다.
6시까지는 사단 정문에 차를 대어야겠기에 서둘렀습니다.
노오란 가로등이 정겹게 켜져있는 동부간선도로를 달렸습니다.
오디오에선 크라잉넛이 '말달리자'고 목청껏 외치고 있는 그 때..
<여기서 부터 경기도 의정부시 입니다> 라는 표지판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우리를 데리러 가는 길이 너무도 신났기에 계속해서 크라잉넛의 신나는 음악들과 함께 하며 달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갈수록..분명 시간은 아침을 향하고 있는데..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입니다..-_-;;
서울엔 있던 가로등이 경기도엔 없는건지..불을 밝히지 않은건지..
어둠속에 안개만이 자욱히 내려앉고 있었던 것이죠.
전..그만 어처구니 없게도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덕정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했어야 했는데,,.지나쳐 버린 것입니다.
조금더 가면 동두천..
다행히 한 번 지나갔던 길이었고..그 때..양주군 남면으로 빠지는 표지판이 있었던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내심 불안해하며 빨리 그곳이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다행히도 그리 오래지 않아 그 곳이 나왔고..
이내 좌회전을 해서 남면 쪽 길로 들어섰는데..
ㅠㅠ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좁은 동네 길이었구요.
아무 기척도 없고..불빛도 없고..다만..
내게 무서움을 더하려는지..
안개는 더 짙게 내려오고..
우리에게 가는 길이 아니라면..그만 울어 버리고 돌아왔을겁니다..엉엉~
무서움을 꾹 눌러 참고 달렸습니다..곧..곧 나오겠지.. 하면서..
저 멀리 주유소가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기름이 떨어지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주유소로 들어갔습니다.
물었죠...이 길로 쭈욱 가면 신산리가 나오냐?..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난 후 얼마쯤 달리니...낯익은 길이 나왔습니다..^^
사단 정문앞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5시 59분!
이제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좀전의 무서움이 사라질 무렵.. 안개도 서서히 걷히더군요.
그리고 앞산에 중계소 불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6시 30분!
세 남자가 정문을 통과하는게 보였습니다.
차창을 내리고 혹시...우린가?....하고 봤는데..
근데..제 쪽을 보더니 그냥 계속 앞을 향해 걷길래..
아닌가보다..하고 있는데..다시 몸을 돌려 제 쪽으로 오고 있는건..
제 우리였습니다..^^
전 안경을 썼지만 우리가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고..
우리는..
제 차가 너무 깨끗해서 아닌 줄 알았답니다..ㅋㅋ
몰라 볼만도 하죠.
평소에 제 차..무지 더럽습니다.
근데..그 날은 날이 날인지라..
전날 세차장에 맡겨서 때빼고 광냈답니다..^^;
그렇게 우리를 만나서..함께 동네로 왔구..
우리를 집에 데려다 주고..전 이내 저희집으로 와서 쿨쿨 잤습니다.
전날 우리를 델러 가기 위해 날을 새버렸거든요..못일어 날까봐 아예 안잤어요...-_-;;
집에 들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씻고..저희 집으로 온 우리를..
억지로 재웠습니다...제가 더 자야했기에..ㅋㅋ
첫 날은 그렇게 시작된거랍니다.
그 이후의 일들은 우리가 먼저 쓴 휴가 중간 보고에 있는 그대로구요..^^
써놓고 보니..짧았던 4박 5일을 무지 길게 보낸 것 같네요.
언제나 장황하게 늘어 놓는 제 글..
기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십시요~~^^
카페 게시글
♣고무신 모임방♣
[휴가후기]보슬비 내리는 밤 불꽃놀이를...(부제: 안개속에서 길을 잃다..)
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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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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