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아주 어려서부터 독서가 취미였던 파워 유저들이 곳곳에서 보이긴 합니다.
자기가 전문으로 몸담은 분야에 대해 대단히 해박하고, 쓰는 글들 보면 성찰이 대단히 깊은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좀 문제가 있습니다.
딱 보니까 아주 어려서부터 독서가 취미였던 건 맞는데, 20대, 혹은 30대 혹은 40대에 독서를 아주 그냥 중단한게
눈에 확 띕니다.
그러니 50, 60 먹은 시점에서 글을 올리는 걸 보면 적어도 10년 동안은 새로운 지식이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나오는 문제는
1. 전라도 비백제설이나 떠들고
2.조조의 위나라 짱짱짱! 촉빠들은 신지식을 습득못한 무식쟁이들!
3. 로마는 게르만족 때문에 망한 것입니다 하하하
4. 페미 이슈 따윈 없어! 그거 다 찌질이 남자들의 백래시일 뿐이야!
책 좀 읽어본 요즘 중고딩한테도 10분만에 캐발살날 얘기들이나 주워섬기게 된다는 겁니다.
30, 40년 독서하면서 단련해봐야, 어느 순간 바쁘다고 십수 년 넘게 독서를 끊어버리니 발전하는 학문 조류에 뒤쳐지고 마는 것이죠.
다만 근데.....이 양반들은 지적해줘도 문제를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래도 책을 수십 년 동안 읽어왔는데 어디서 어린 놈이 뭘 안다고 떠드는 거야! 네가 나만큼 읽어봤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물론 독서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저같은 놈은 발 밑에도 미치지 못함은 잘 알겠습니다만, 이 분들은 본인들이 수십 권 읽은 게 세월 지나면 결국 한권 분량으로 요약되어 후학들에게 논파되고 수정된다는 걸 모르십니다.
하여간에 참 그..... 제가 모 사이트의 얼간이들이 이해도 못하는 최신 논문만 들여다보면서 근자감에 빠져 있다고
최근 비웃었으나, 저 또한 뭔가 모르고 이런 주장을 한 걸 최근 깨달았습니다.
적어도 지식과 키배의 관점에선 저런 독서 중단한 왕년의
늙은 독서가들이 모 사이트의 최신 논문 찾아 읽어보는 인격 낮은 떨거지들한테 캐발살날 수밖에 없다는 것. -_-
첫댓글 먹고살기 바빠 결국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과정
그것까진 이해합니다만, 그렇게 타협했으면 아주 예전 지식 갖고 아는 척하면 곤란합니다. 괜히 아는 척하면서 내가 왕년에 이랬는데 시전하다가 어디 찌질이들한테 논파당하고 망신당하는 건 큰 손해기 때문이죠.
저 자신 매우 부족하지만, 저걸 타산지석으로 삼고 열심히 노력하려 마음 먹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딱 그 수준이니 아재들 각각의 개인들이 특별히 악마라서 그랬다기보다는 물들어서 그렇게 되는 것뿐이라고 봅니다
한국 사회 구성원들 또한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어떤 것이든 어느 정도 해놓았으면 자기 편견 안에 안주하며 더 이상 새로운 걸 공부하려 하지도 내가 잘 모르는 것을 알려 하지도 않습니다
안 들려 안 보여 내가 믿고픈 것만 믿을거야
내가 말하는 것, 내 생각, 내 기분이 곧 진리이니 나를 받들어라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 중에 '지식인'이랍시고 유난떠는 자들 같은 경우는
자기가 공부한 건 그저 자기 계급을 유지하며 자기보다 못한 남을 천시하고 가스라이팅하기 위한 도구 같습니다
하여간에 참 그..... 제가 모 사이트의 얼간이들이 이해도 못하는 최신 논문만 들여다보면서 근자감에 빠져 있다고
최근 비웃었으나, 저 또한 뭔가 모르고 이런 주장을 한 걸 최근 깨달았습니다.
->?? 뭔일이길래 그런가요?
그 아재들보다는 그 사이트 얼간이들이 적어도 해당 논점들에서는 보다 옳은 주장과 높은 지식이 있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저도 그 방면에선 삽질하고 있었던 겁니다.
진중권이 딱 그짝이죠. 더 이상 공부 안 해서 옛날 지식, 가치관에 머물러 있게 됐고 결국 페미, 흑화로 맛이 가버렸습니다. 물론 페미, 흑화 쪽은 단순 책을 안 읽고 공부 안 해서만은 아닌데, 공부를 안 하니 최신 지식, 조류를 잘 모른다는 건 확실해 보이더군요. 사실 이건 유시민씨도 역사 관련으로는 옛날 지식이다보니 업데이트가 안 되서 그런 쪽으로는 지적될만한 것들도 꽤 있는 편이고요.
아무리 공부 많이 하고 나름의 통찰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식은 현재에도 치열하게 진보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공부 안 해주면 감 다 잃고 이미 옛날 옛적에 끝난 헛소리 해대는 노땅이 되어버리는데 말입니다.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변희재가 진중권한테 논쟁에서 거의 상대가 되지 않았으나..... 변희재는 절치부심 계속 자기단련을 했었죠. 결과는 다들 아는 바입니다. ㅉ
@마법의활 10년새 이렇게 위치가 바뀌다니 참 ㅋㅋㅋ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보다니 오래 살고 볼일 같네요
소위 '지식인'이 됨을 업으로 삼을 때 짊어져야 하는 무게를 모르는 자들의 운명이지 않나 싶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도 뜻있는 선비들은 이를 참으로 엄중하게 새기고 평생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요.
물론 마법의활님께서는 근현대적 의미의 식자층과 전통사회 지식인에 대한 더욱 정교한 구분을 가지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편의상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준족 22
제가 그 정도로 지식이 깊지 못해 구분은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때 분명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조갑제 강준만진중권 등을 보면, 요즘 지성인들은 조선 성리학자들보다 상당히 사고하는 폭이 얕은건 아닌가 걱정은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는 죽을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딱히 한국인만의 문제도 아니고 요즘 문제조차 아닙니다. 이건 독서를 중단하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평생 공부하는 전문가들조차 터널효과나 프레임에 사로잡혀 헛발질하는거 부지기수입니다. 애초에 동서고금을 통틀어 저 문제에서 자유로웠던 사람은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단지 그런 편견에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있었을 뿐이죠.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저 양반들은 노력도 안하고 화만 냅니다. 이건 큰 차이죠.
@마법의활 동의합니다. 그런 양반들일수록 자신들의 편견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죠. 그야말로 게으르고 멍청하며 반면교사 이외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한심한 족속들이죠...
딥러닝 쪽은 먹고살기위해
평생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참 인생 편하게 사시네요.
하긴 자기가 전공했다고 최신모델이 아닌 8년전 모델을 기반으로 회사에 납품하려는 교수도 있는 판국에 남말 할 처지가 아니네.
그만큼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죠. 또한 사람이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사가 하나씩은 풀려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함, 남의 말을 존중하면서도 내 걸로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 거겠죠. 저도 그렇고 다들 그 면에서 노력해야겠습니다 ㅎㅎ
보면 근데 그런 포용성을 자기 말 안 받아주는 걸로, 혹은 자기 기분 나쁘게 하는 여부에서 찾는 중립척 쿨찐따들이 계십니다. 이래선 공론의 장 자체가 설 수 없죠. 저런 어르신들이 모사이트 유저들만도 못한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조국일가를 선봉에 서서 공격하는게 단순히 책과 공부를 놓아서만은 아니겠죠.
다는 아니라도 상당한 이유를 차지합니다.
20 중반부터 책에서 손놨는데… 찔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