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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돌비사가 HDR을 지원하는 돌비비전(Dolby Vision)을 CES2014에서 처음 공개 할 때만해도, 업계에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9월 IFA2014에서 4K 블루레이 표준에 HDR기능이 들어간다는 발표가 있으면서, HDR은 서서히 이슈가 되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2015년 1월 CES2015에서 4K 블루레이 잠정 표준에 SMPTE ST 2084규격의 HDR이 시연(HDMI 2.0a)을 통해 HDR이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HDR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CES2015에서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와 돌비비전(Dolby Vision)이 함께 HDR을 선보였고, 삼성은 국내외 업체들과 함께 자체 규격의 HDR을 시연하며, HDR 상용화를 촉발시켰다.
특히 2015년 4월 NAB Show에서는 방송사들까지 HDR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현재 NHK와 BBC까지 HDR적용을 천명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이제 HDR은 UHD 'TV-방송'의 기본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우선은 표준화다. 위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HDR은, TV에 처음으로 HDR을 적용을 제시한 돌비사의 돌비비전(Dolby Vision)방식과 4K 블루레이 표준에 적용된 SMPTE(HDMI 2.0a)방식, 그리고 TV제조사들의 자체방식이 있어, 어떤 표준으로 갈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현재로선 SMPTE(HDMI 2.0a)방식이 표준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아직은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HDR은 표준화가 된다 해도, 앞으로 헤쳐 나갈 길이 더 험난하다. 즉,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UHDTV가 HDR에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러한 HDR미지원 UHDTV에서 HDR지원 콘텐츠를 감상하면, 오히려 화질이 더 안 좋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2015년 삼성-LG 프리미엄급 제품은 HDR에 대응을 한다지만, 2015년 일반 대다수의 제품이 HDR에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때 3D영상 때문에, 홍역을 치룬 적이 있다. 3D TV의 대중화로 방송과 블루레이 등에서 3D가 지원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3D안경을 끼고 3D영상을 시청해야 하는 부담과 기존 TV로 3D영상을 보지 못하는 문제,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3D로 방송하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결국 3D TV는 5년여 만에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물론 3D TV가 TV제조사들이 HDTV에 강제로 넣어서 판매한 부분도 있었고, 또한 3D TV방식을 놓고, TV제조사간 3D에 대한 단점을 스스로 부칵시킨 점도 3D 대중화 실패에 한 몫을 하였다. 거기에다 4K UHDTV의 등장으로 3D의 가치는 점점 줄어든 탓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3D는 콘텐츠가 너무 과도하게 표현되어, 어지러움 증이 더 유발하여, 3D를 대중화 시키지 못하였다는 평가도 있다.
어찌되었든 HDR도 3D와 비슷한 상황으로 나가고 있다, HDR방식을 둘러싼 논란부터가 3D랑 비슷하다. 또한 기존 UHDTV로 이용을 못하는 문제, 광고비 상승 없는 HDR방송 지원은 방송사들에겐 큰 이득이 없다는 것 등이 꼭 닮은 꼴이다. 하지만, HDR은 더 치명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HDR미지원 UHDTV의 경우, HDR지원 콘텐츠가 더 않 좋게 보인다는 것이다.
UHDTV의 보급이 아직은 저조하다고는 하지만, 2015년까지 판매된 UHDTV 대다수가 HDR을 지원하지 못하고, 화질이 더 안 좋게 보인다면, 이는 방송사 등에서, 앞으로 HDR지원을 주저하게 될 것이다. 결국 HDR은 4K 블루레이 같은 것으로 HDR지원 버전과 미지원 버전으로 나오는 정도로 끝날 공산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HDR지원에 있어서, UHDTV의 99%를 차지하는 LCD(LED/QD)형 제품이 HDR지원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분들이 HDR지원을 위해서, UHDTV의 밝기가 800~1,200nit가 되면 HDR지원에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 HDR도 결국 830만 소자(4K TV기준) 하나하나의 밝기를 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LCD(LED/QD)형 제품은 직하형인 경우 백라이트가 많아야 512개를 넘지 않는다. 보편적 직하형인 경우 300게 내외의 백라이트로 830만개의 소자를 커버해서, HDR을 구현한다는 것은, 결국 HDR이 UHDTV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끝날 공산도 크다는 것이다. 현재 HDR구현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는 830만 소자가 개별로 동작하는 4K OLED TV가 HDR구현엔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어찌되었든 이제 HDR은 UHDTV의 핵심 기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HDR을 가지고 UHDTV의 화질 척도로 이야기해서, 과도한 소비자 마케팅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TV제조사들은 HDR을 그냥 UHDTV의 하나의 부가 기능으로만 이야기를 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HDR을 미 지원하는 UHDTV에서, HDR지원 콘텐츠를 시청하였을 시, 화질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대안 등을 제시해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