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고속철도(KTX)의 중간 정차역이 늘어난다.
중간 정차를 위한 속도조절과 정차시간 등을 감안하면 KTX의 운행시간이 지금보다 상당폭 지연되는 것이다.
철도청은 KTX의 정차역을 늘리고 행선지별로 시.종착역을 일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KTX의 운행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KTX의 정차 패턴을 바꿔 대전.동대구.서대전.익산.송정리 등 주요 역에는 모든 KTX를 정차시키기로 했다.
또 고속철 전용역인 광명역과 천안.아산역에도 가능한 한 많은 편수를 정차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특히 중간에 서지 않고 서울~부산을 달리는 직통열차 2편(오전 10시, 오후 5시)도 하행선은 동대구역, 상행선은 대전역에 한 차례씩 정차시킬 예정이다.
인근 지역 주민의 이용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나머지 역은 이용실적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정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KTX의 운행시간은 지금보다 수십분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KTX의 경부선은 서울역에서, 호남선은 용산역에서만 발착하게 된다.
현재는 주중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경부선 84편, 호남선 12편이 각각 운행 중이며 용산역에서는 경부선 14편, 호남선 20편이 운행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KTX의 수요에 따른 수송 효율성을 높이고 운행 패턴을 단순화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종착역이 일원화되면 현재 주중 120회, 주말 130회인 KTX 운행횟수를 주중 132회, 주말 142회로 주중에는 10회, 주말에는 12회 증편이 가능해진다고 철도청은 설명했다.
철도청은 또 KTX의 운행간격도 일정하게 조정키로 했다.
경부선은 수송수요가 많은 오전 8~10시(하행선)와 오후 3~5시(상.하행선)에는 시간당 3~4회, 나머지 시간대에는 시간당 1~3회씩 운행할 방침이다.
호남선은 시간당 1대꼴로 KTX를 운행할 계획이다.
철도청은 일반열차의 운행체계도 일부 조정키로 하고 전산시스템 등의 정비작업을 10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김기찬 기자 wolsu@joongang.co.kr [뉴스 분석] 철도청이 KTX 운행체계를 개편하려는 데는 부진한 영업수익을 높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
철도청은 KTX 개통 첫해 1조2700억원의 수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용률이 낮아 실제 수입은 절반 수준인 68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10조2692억원의 부채에 따른 6075억원의 이자를 갚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
이 때문에 노선별로 시.종착역을 일원화해 증편키로 한 것이다.
역별로 출발지가 같으면 출발시간을 더 촘촘하게 편성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일주일에 22편을 늘릴 수 있다.
그만큼 수입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철도청의 계획대로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우선 정차역이 많아지는 만큼 KTX의 운행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저속철'이란 비난은 예고돼 있는 셈이다.
승객의 외면을 더 자초할 위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KTX 경부선의 이용률은 61.6%다.
반면 호남선은 35.2%에 불과하다.
이는 경부선의 경우 서울~동대구 구간에선 시속 300㎞지만 호남선은 서대전까지만 이 속도를 낼 수 있다.
그 이하 구간에선 새마을호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선의 탑승률을 끌어올리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경부선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첫댓글 Korea Train Saemaul KTS ㅡㅡ;
이블 써클이네요. 과잉공급이라서 손해 보는 건 왜 생각을 안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