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결혼
대지의 기둥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줄께.
3권은 책 두께가 더 두꺼워져서 600페이지가 넘어섰단다.
하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금방금방 넘기게 되었단다.
두껍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어.
더 두꺼우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말이야.
자, 이제 3권의 이야기를 해줄께.
2권의 마지막 부분에 윌리엄이 킹스브리지 수도원을 습격해서
아무런 방비없는 많은 사람들을 죽였잖아.
그때 톰도 죽고 말이야.
윌리엄은 킹스브리지 만행을 저지르고 나서 웨일런 주교를 찾아갔어.
웨일런 주교는 냉대했어.
윌리엄의 그런 몹쓸 행동이 윤리에 어긋나서가 아니었어.
당시 잉글랜드는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 사이의 내전상태였는데,
전세가 왔다갔다 했고, 그 즈음에는 다시 스티븐 왕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런 윌리엄의 행동은 스티븐 왕에게 거슬리는 행동이었기 때문이었어.
웨일런 주교는 주교라는 직책을 이용해서,
스티븐 왕이 유리하면 그에게 달라붙고,
모드 왕후가 유리하면 그에게 달라붇고 있었어.
그러면서 윌리엄에게도 다시 스티븐에게 충성을 맹세하라고 이야기했어.
그러면 자신이 킹스브리지 만행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겠다고 했어.
윌리엄도 뭐, 지조가 있는 이가 아니라서, 다시 충성을 맹세하는 대상을 바꿔버렸어.
...
한편, 윌리엄의 공격으로 가지고 있는 양털이 모두 타버린 앨리에드는 파산하고 말았고,
필립 수도원장은 킹스브리지 수도원 재건에 힘썼어.
잭도 도시 설계에 참여를 했지만,
톰의 빈자리는 너무 커보였어.
톰의 빈자리는 일단 앨프레드가 맡았어.
앨프레드가 건설책임자가 되었어.
약간 걱정인 것은 앨프레드는 아버지 톰만큼 꼼꼼하지 못하다는거야.
그가 아버지보다 나은 것은 힘뿐이었거든.
...
앨프레드는 그즈음 앨리에드에게 다시 청혼을 했고, 앨리에드는 곧바로 거절을 했어.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봤어.
파산해서 돈은 한푼도 없지, 동생 리처드는 아직 백작의 자리를 찾지 못했지.
거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유언, 리처드를 꼭 보살펴달라는 말도 생각이 났어.
앨리에드는 현실을 생각했어.
결국 앨프레드와 결혼하기로 했어.
잭, 분노하여 난동을 부리다가 성에 갇히기도 했어.
하지만 사랑의 힘은 그 어떤 것도 막아낼 수가 없었어.
잭은 앨리에드는 만날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결혼일 아침에서야 앨리에드의 집에 찾아갔어.
그리고 그 둘은 그동안 참았던 사랑의 자물쇠를 풀어버렸단다.
그렇게 그들은 아주아주 짧은 사랑을 하고 헤어졌어.
앨리에드의 결혼 생활을 옆에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잭은
어머니 엘렌의 조언에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단다.
그리고 엘렌은 남편인 톰도 죽고 아들 잭도 순례길을 떠난 킹스브리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어.
앨프레드와 앨리에드의 결혼에 저주의 말을 퍼붓고, 숲으로 떠났단다.
1. 붕괴
그렇게 엘렌의 저주로 시작한 앨프레드와 앨리에드의 결혼..
행복하지 않았어.
앨프레드도 사실 잭을 괴롭히기 위한 마음으로 앨리에드와 결혼하려고 했던거였거든.
거기에 엘렌의 저주 때문인지 앨리에드와 함께 있으면 남자로써의 기능이 생기지 않았어.
화가 난 앨프레드는 엘리에드에게 폭행까지 휘두르기도 했어.
그런데, 엘리에드는 걱정이 생겼어.
임신을 한 거야.
앨프레드와는 한번도 잠자리를 안했으니, 그 아이의 아빠는 잭이었던거야.
앨리에드는 펑퍼짐한 옷으로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숨겨왔어.
거의 산달이 될 때까지 말이야.
다행히 앨프레드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많았고...
...
한편, 수도원장 필립은 톰에게 공정을 빨리해달라고 요청을 했어.
축일에 맞추기 위해서...
앨프레드는 아버지가 한 설계에서 천정 부분의 설계를 바꾸고,
인력과 시간을 더 투입해서 축일에 맞추었단다.
성당에 완성되고 첫 미사를 드리는 날, 웨일런 주교와 윌리엄도 그자리에 왔고,
웨일런 주교는 왕명을 받아 윌리엄을 셔링 백작으로 임명하기도 했어.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 성당 안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천정이 무너져 내렸어.
집에 혼자 남아 있던 앨리에드가 산통을 느끼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대성당에 왔다가
천정이 무너지는 대참사가 벌어진거야.
그 사고로 칠십여명이 죽었어.
앨리에드는 다행히 아이를 낳았어.
그 사고의 책임소재는 여러곳에 있었어.
필립 수도원장이 공사일정을 앞당겨달라고 했고,
앨프레드는 천정 공정을 바꾸었고, 다 마르지 않은 천정의 디딤대를 제거했던거야.
이 사태로 킹스브리지는 다시한번 대혼란의 땅이 되었어.
앨리에드에게는 이 대혼란이 오히려 운을 가져왔어.
앨프레드가 아이에 대해 큰 소동없이 앨리에드를 내쫓은거야.
앨리에드는 엘렌의 조언에 따라 갓난 아기를 데리고 잭을 찾아 길을 떠났단다.
2. 귀환
앨리에드는 천신만고 끝에 산티아고에 도착했지만,
잭은 다시 파리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파리까지 가서 잭과 만나게 되었단다.
뜻밖의 만남으로 잭도 무척 행복해했고, 거기에 자신의 아들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그 기쁨은 하늘을 찔렀을거야.
그리고 잭은 자신에게 건축 기술을 알려준 양아버지의 이름을 따 아들의 이름을 토미라고 지었어.
잭은 파리에서 대성당 건축 작업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대성당 건축 기술을 익혔어.
하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킹스브리지를 향하고 있었어.
그리고 킹스브리지의 안좋은 상황을 앨리에드로부터 듣고 꾀를 썼어.
그가 산티아고에서 선물로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을 가지고 왔거든.
그것은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차가운 곳으로 들어가면 성모마리아상의 눈물에 물이 맺히는데,
그것이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앨리에드는 이곳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성모마리아상의 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이 성모마리아상은 잉글랜드의 킹스브리지 수도원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고,
수도원의 대성당을 짓는 성금을 기부해달라고 요청했어.
많은 사람들이 성모마리아상의 눈물을 보고, 기적이라며 성금을 했어.
가는 곳마다 성금은 이어졌고,
파리의 유능한 건축가들도 그와 함께 킹스브리지로 향했어.
킹스브리지로 오는 길에 잭은 노르망디에서 그의 아버지의 친적들과 할머니를 만났어.
잭이 죽은 그의 아버지와 너무 닮아서 다들 잭을 그의 아버지의 유령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어.
그들은 아버지가 선박사고로 죽은 줄 알고 있었대.
그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했거든...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거지. 잭의 아버지는 살았다가 나중에 교수형을 당한거잖아.
암특, 그들과 즐거운 해후를 뒤로 하고
잭은 킹스브리지에 많은 성금과 함께 도착을 했지.
그런데, 필립 수도원은 성모마리아상의 기적을 믿지 않았고,
잭이 속임수를 쓰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하지만, 그 성모마리아상을 보고 일년넘게 실어증에 걸린 어떤 여인이 말문을 트이는 것을 보고,
그 또한 이것이 진짜 기적인지도 모른다면서,
잭의 말대로 대성당을 다시 짓도록 했어.
그래서 잭은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건축책임자가 되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단다.
사랑하는 앨리에드는 둘째도 임신했어.
..
그러던 어느날, 다시 윌리엄이 쳐들어왔어.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전과 달랐어.
윌리엄이 쳐들온다는 소식을 사전에 안 잭은 필립 수도원장과 의논하여
수도원 외곽에 성벽을 쌓기로 했어.
시간이 부족하여 모든 사람들이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해서 그리 튼튼하지 못한 성벽을 만들었지만,
그 정도만으로 윌리엄을 무찌르는데 충분했어.
윌리엄을 창피만 당하고,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큰 피해를 입고 물러갔단다.
3. 리처드, 백작되다.
모드 왕후의 아들 헨리2세가 어느덧 장성하여 왕권싸움에 뛰어들고 있었어.
헨리 2세와 스티븐 왕은 평화협정을 통해
스티븐 왕이 죽고 나면 헨리 2세가 왕위에 오르기로 약속하고,
헨리 왕(1세) 때 백작인 사람들에게 자리를 돌려주기로 했어.
즉, 앨리에드의 아빠에게 백작자리를 돌려준다는 소리야.
그그런데 앨리에드의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아들 리처드가 백작이 되어야 하는거지.
하지만, 윌리엄은 셔링을 내놓으려하지 않았어.
그러면, 뭐 힘으로 빼앗아야지. 힘으로 안되면 머리를 써야되고..
그즈음 리처드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
셔링 지역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데리고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어.
폭풍우가 몰아쳐서 흉년이 들자 윌리엄은 주민들의 재산을 몰수했어.
그래서 쫓겨난 사람들이 산속에 기거하면서 여기저기 도적질을 했단다.
앨리에드는 이들에게 리더가 있다면 좋은 군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리처드에게 알려주고
리처드는 그들을 다스려서 군대를 만들었던거야.
자, 이제 셔링 지역을 쳐들어가야 하는데, 성문이 잠겨 있으면 아무리 많은 군대가 와도 이기기 힘들어
그래서, 앨리에드는 먼 옛날 윌리엄 집안인 햄리가 그랬던 것처럼 미리 성에 들어가 문을 열어놓으려고 했어.
그러려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윌리엄의 부인 앨리자베스야.
사실 앨리에드는 그로부터 얼마전에 어느 폭풍우치는 날에 우연히 엘리자베스를 만난 적이 있었어.
나이많은 남편 윌리엄에 잡혀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준 적이 있었어.
남편의 행패에 불만이 가득차 있던 엘리자베스는 앨리에드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꼈었어.
그런 앨리에드가 몰래 성에 들어와 자신을 만난거야.
그리고 윌리엄을 공격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는거지.
엘리자베스의 입장에서는 윌리엄과 어떻게 하면 헤어질 수 있나?
이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앨리에드의 제안은 천운의 기회라고 생각했어.
윌리엄이 전투를 위해 성을 비운 사이 엘리자베스의 명령에 의해 성문은 열게 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리처드의 군대가 쳐들어와서 셔링 성을 차지하게 되었단다.
그렇게 리처드는 드디어 셔링 지역과 백작 자리를 되찾게 되었어.
뒤늦게 성으로 돌아온 윌리엄은 굳게 닫힌 성문만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지.
4. 결혼
한편, 앨프레드는 셔링에서 일자리를 잃고,
킹스브리지에 와서 잭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일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얼마전에 윌리엄이 대성당을 짓는데 책임건축가로 갔었거든. 다시 배신했던거지.
그런데 윌리엄에게 보기좋게 패한 윌리엄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앨프레드는 다시 일자리도 잃고 다시는 찾기 어려운 신뢰마저 잃어버렸단다.
그런 앨프레드는 불안요소가 되어 킹스브리지에 왔다가
혼자 있던 앨리에드를 폭행하려고 했어.
그 위험한 찰라 다행히 리처드나 나타났고, 누나를 공격하는 앨프레드와 싸워 결국 그를 죽였어.
리처드는 명백한 정당방위였어.
그런데 재판을 담당하는 셰리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때 셰리프가 누구였냐면 윌리엄이었단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욕망이 찌든 웨일런 주교가 다시 그를 끌어들인거지.
웨일런 주교의 목적은 킹스브리지를 파멸시키는 것이니까.
암튼, 윌리엄은 앨프레드와 앨리에드가 아직 부부사이였기 때문에 리처드의 살인은 정당방위가 아니라는거야.
다행인 것은 수도원에서는 체포를 할 수 없어서,
윌리엄의 수하들은 수도원 밖에서 리처드를 기다리고 있었어.
리처드는 자신의 영지인 셔링에 못가는 신세가 되었단다.
이때 앨리에드가 제안을 했어.
리처드는 군인으로 오래 지내와서 전투를 좋아했어.
아직 내전중이니 리처드는 그 전투에 참여하는게 어떻냐고 했어. 거기서 공을 세우면 윌리엄도 죄를 물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햇어.
리처드는 전투 참여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럼 셔링 지역은 가족 중에 한면이 대리로 운영하여 하므로, 앨리에드가 관리하게 되었어.
그렇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지.
자, 이제 앨프레드가 죽었으니 앨리에는 독신녀가 된거야.
다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잭과 드디어 정식 부부가 되었어.
결혼식도 올리고 말이야.
많은 사람들이 축복도 해주었어.
5. 잭의 아버지의 정체
잭은 여전히 아버지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했어.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고 들었어.
그 억울한 누명을 씌운 이들은 윌리엄의 아버지 퍼시 햄리, 전 킹스브리지 수도원장, 그리고 웨일런.
모두 죽고 남아 있는 웨일런 주교 뿐이었어.
웨일런 주교가 진실을 이야기해줄 사람이 아니었지.
그즈음 잉글랜드는 대주교와 왕 사이의 싸움이 일어났고,
군사들도 양쪽으로 갈려 싸우고 그랬는데,
웨일런 주교와 윌리엄은 편을 제대로 서지 못했다가
윌리엄은 대주교를 죽이게 되었고, 그것이 큰죄가 되어 교수형에 처해지는 일이 벌어졌단다.
그리고 웨일런 주교는 쫓겨나고 말이야.
사실 그 과정들이 복잡하고 길쭉한 이야기인데,
다 적으려고 하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했다.
어차피 그들은 나쁜 사람들 이야기니까 말이야.
암튼, 그들의 악행은 그렇게 끝을 맺었어.
완전 노인이 된 웨일런은 뒤늦게 후회를 하고 킹스브리지의 필립에게 와서 용서를 구했어.
필립은 그를 용서해주었지.
진심으로 참회한 웨일런은 잭에게 찾아와 잭의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해주었어.
사실 잭의 아버지가 타고 있던 배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당시 왕인 헨리왕의 아들을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다고.
그런데 그 배에서 살아온 이가 있으니 그들의 계략이 들통이 날까 두려웠던거지.
그래서 잭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인 거야.
그것이 진실이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
이 소설을 읽기 전 중세 유럽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는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작가의 필력이 대단해서 아주 재미있게 잘 봤단다.
중세 유럽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라면 과장일까?
지은이 켄 폴릿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이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
긴 글 읽느라고 고생했다. 오타도 많았을텐데....
아빠가 부족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오타 확인을 따로 안하는 점 이해해주고...^^
책제목 : 대지의 기둥 3
지은이 : 켄 폴릿
옮긴이 : 한기찬
펴낸곳 : 문학동네
페이지 : 615 page
펴낸날 : 2010년 09월 27일
책정가 : 13,500원
읽은날 : 2015.10.29~2015.11.03
글쓴날 : 2015.1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