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고향 인터넷 신문에 올린 글입니다...ㅎ
문외한이 보이차 이야기를 하다니...우습네요....
보이차(普洱茶) 시음기(試飮記)
보이차에 완전 문외한인 필자가 보이차에 대해 언급한다는 자체가 우습다. 그렇지만 귀한 차를 맛볼 있도록 인연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는다.
필자가 보이차를 처음 맛보았을 때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서울 인사동 골목에 무료로 보이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흙냄새가 나는 보이차 한 모금을 넘겼을 때, 몸 안에서 무언가가 아랫배 쪽으로 뚝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서 내심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보이차가 아마도 기운이나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근자에 같은 카페에서 활동 중인 분에게서 녹차와 보이차를 선물 받아 저녁마다 마시곤 하였는데, 거의 다 없어질 무렵에 황악신문 대표에게, 혹시 먹지 않고 남아 있는 보이차가 있는가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며칠 후, 약간의 보이차와 함께 몇 가닥의 침향(沈香)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모임에서 가끔 마시는 보이차는 목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가 준 보이차는 냄새가 거의 없고, 맛이 순하고, 목넘김이 아주 수월하였다. 보이차에도 여러 종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준 보이차를 저녁마다 마셨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아주 편하고, 전날 저녁에 먹은 것이 완전히 소화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속적으로 실험해보았지만 보이차가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얼마 전, 대표가 그동안 맛본 보이차가 모았다며 큰 봉지를 주었다. 그리고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의 제안으로 뜻밖에 보이차 명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문을 여니 집안에는 은은한 침향이 흐르고, 방안에는 고풍스런 장식들로 가득하였다. 다양한 모양의 보이차와 차를 끓이는 도구, 다기와 족자, 그리고 야명주(夜明珠) 등, 오래고 희귀하게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그곳에서 ‘옥룡승설’과 ‘보이차고’라는 이름의 보이차를 맛보았다. 맛도 제대로 모르는 문외한에게는 과분한 인연이다. 동이(東夷)와 홍산(紅山)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여 흥을 돋우었다. 눈과 코와 귀와 혀가 새롭고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그 분이 약간의 보이차와 나무를 깎아 만든 향통(香桶)에 담긴 침향을 선물로 주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대표가 건낸 봉지에는 그동안 맛보았다는 보이차들이 여러 개의 봉지에 조금씩 담겨있고, 겉에는 차의 이름이 적혀 있다, 궁정보이산차, 송방호, 육보차, 대홍포, 정산소종, 등등... 고맙다. 문득 가끔씩 불자들과 다회(茶會)를 열고 있는 스님에게 조금이나마 드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감으니, 은은한 차와 향과 은근한 마음이 흐른다.
차(茶)를 들면서 향(香)속에 잠긴다.
靜坐處 茶半香初 妙用時 水流花開
(정좌처 다반향초 묘용시 수류화개)
앉은 곳은 저자지만 구름 속에 노닌다.
萬里靑天 雲起雨來 空山無人 水流花開
(만리청천 우기우래 공산무인 수류화개)
(* 위 시에 얽힌 사연과 해설은 필자의 ‘다반향초, 다심, 시심, 그리고 선심’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제대로 된 보이차를 맛 본적도 없고...이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커피는 기를 뭉치게 하고 차는 기를 풀어준다고 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茶緣으로 수류화개 하시는군요... 나무아미타불!
보이차는 본적도 없고 음용한 적도 없습니다. 보이차 종류가 많은가 봅니다.
화심거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축 드립니다.
좋은 차를 얻으신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