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보이저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선장은 비행 일지를 적었으리라. 보이저 1호와 2호가 수행한 일을 종합해 보면 그 일지는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 제 1일=장치나 기계가 고장난 것 같아서 매우 염려했는데, 우리들은 무사히 케이프 카나베랄 Cape Canaveral에서 출발하여 행성과 항성을 향한 긴 여행을 시작했다.
◇ 제 2일=과학 관측 조사대를 받치고 있는 기둥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사진도 거의 찍을 수 없고, 과학 관측도 거의 할 수 없다.
◇ 제 13일=우리들은 뒤돌아보고 지구와 달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찍었다. 두 개를 동시에 찍은 것은 이것이 최초이다. 지구와 달은 아름다운 한 쌍이다.
◇ 제 150일=궤도 수정을 위해 로케트 발사. 순조.
◇ 제 170일=여느 배처럼 선내의 잡무뿐, 아무 일도 없는 날이 몇 개월이나 계속되고 있다.
◇ 제 185일=목성의 예비 사진 촬영에 성공.
◇ 207일=지지봉(支持棒)의 문제는 해결했다. 그러나 주발신기(主發信器)가 고장. 보조 발신기로 바꿈. 만약 이것이 고장나면 지구의 사람들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두 번 다시 못들을 것이다.
◇ 제 215일=화성의 궤도를 지났다. 화성은 태양 건너편에 있었다.
◇ 제 295일=우리들은 소행성대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커다란 암석이 많이 있어 회전하면서 비행하고 있다. 이곳은 우주의 바다의 얕은 여울이며 암초이다. 그 여울이나 암초의 대부분은 해도(海圖)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파수를 보게 했다.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제 475일=우리들은 소행성대의 중앙 부분에서 안전하게 나올 수 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 제 570일=하늘에 보이는 목성이 점점 커진다. 지구상의 어떤 천체 망원경으로 본 것보다도 훨씬 작은 점까지 보이게 되었다.
◇ 제 615일=목성의 거대한 기상 체계, 변화하는 구름 등이 우리들의 눈 앞에서 자전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황홀해진다. 이 행성은 거대하다. 이것은 다른 모든 행성을 합한 것의 두 배 이상의 크기이다. 목성에는 산도, 골짜기도, 화산도, 하천도 없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도 없다. 짙은 가스와 거기에 떠 있는 구름만의 거대한 바다에 지나지 않는다. 고체 표면을 갖지 않은 세계인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목성의 하늘에 떠 있는 것뿐이다.
◇ 제 630일=목성의 구름은 지금도 훌륭한 광경이다. 이 묵직한 세계는 한 바퀴 도는데 10 시간 이내로 자전하고 있다. 대기의 급격한 운동은 이 빠른 자전의 힘이나 태양 광선, 목성 내부로부터 나오는 열 등에 의한 것이다.
◇ 제 640일=구름의 형태는 확실하며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그것은 고호 Van Gogh의 《별의 밤》이나 블레이크 William Blake, 뭉크 Edvard Munch들의 작품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조금 닮아 있을 뿐이다. 어떤 화가도, 이러한 것을 그린 적은 없다. 왜냐하면 화가는 이제까지 지구를 떠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붙잡혀 있는 화가들은 누구도 이렇게 기묘하면서도 훌륭한 세계를 상상해 본 일은 없었다.
목성에 가까이 가서 보면, 색색의 줄무늬 모양을 볼 수 있다. 하얀 띠는 높은 구름이리라고 생각된다. 아마 암모니아의 결정으로 이루어졌으리라. 갈색 띠는 깊고 뜨거운 장소이리라. 거기서는 대기가 하강하고 있을 것이다. 푸른 곳은 구름 속에 뚫린 깊은 구멍임이 분명하다. 그 구멍으로 우리들은 맑게 개인 공기를 보는 것이다. 목성에는 새빨간 구름도 있는데 왜 빨간지 그 이유는 아직 모르고 있다. 그것은 인이나 유황의 화합물 때문인지도 모르며, 혹은 목성 대기 속의 메탄, 암모니아, 물 등이 태양으로부터의 자외선으로 분해되어 재결합해서 생긴 유기 물질의 밝은 색 탓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40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탄생했을 때 어떠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났는가를 목성의 색이 우리들에게 알려 주는 게 된다.
◇ 제 647일=커다란 붉은 점이 보인다. 주위의 구름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튀어나온 기체 기둥이다. 이 「점」 속에는 지구가 6 개나 들어간다. 아마도 깊은 곳에서 생기거나 농축된 복잡한 분자가 상승해서 오기 때문에 빨갛게 보일 것이다. 그것은 1백만 년 전부터 있는 대폭풍 great storm systerm 일지도 모른다.
◇ 제 650일=목승에 좀더 다가갔다.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하루였다. 목성의 방사선대는 위험한데, 다행히도 편광계(偏光計) photopolarimeter가 부서졌을 뿐이다. 목성에도 토성과 마찬가지로 띠가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는데 우리들은 그 띠의 평면도 지났다. 띠의 입자나 돌멩이와는 부딪치지 않고 지나쳤다. 그리고 위성 아말테아 Amalthea가 보였다. 이것은 작고 붉은 위성으로, 길고 가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방사선대의 한가운데를 날고 있다. 계속해서 여러 가지 색을 한 위성 이오가 보이고, 에우로파의 직선 모양, 가니메데스의 거미집 같은 모양, 카리스트의 주위에 몇 겹인가의 별을 가진 커다란 분지 등이 보였다. 우리들은 카리스트의 옆을 통과하여 목성의 위성 중에서도 가장 바깥 쪽에 있는 목성 13의 궤도를 가로질렀다.
◇ 제 662일=입자 측정기와 저낭(電場) 측정기 particle and field detector[전기를 띤 것의 영향을 받는 범위 --역주]는 우리들이 목성의 방사선대를 떠났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목성의 인력이 우리들의 우주선을 가속화시켜 주었다. 우리들은 갑자기 목성에서 빠져나와 도 다시 우주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 제 874일=우주선의 항법 계기(航法計器)의 하나는 항상 카노프스 Canopus 별 쪽을 향하게 해 놓았는데, 그것이 어긋나 버렸다. 성좌의 전설에 의하면 이 별은 범선의 키 rudder라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키이기도 하다. 어두운 우주 속에서 우주선의 방향을 결정한느 데는 꼭 필요한 별이다. 이제까지 탐험된 일이 없는 우주의 바다 속에서, 자기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데에 우리들은 이 별을 사용한다. 우리들은 계기를 조정하여, 또 다시 카노프스를 잡을 수 있었다. 광학계기가, 켄타우루스 Centauri좌의 알파성과 베타성을 카노프스로 잘못 잡았던 것이다. 다음에 들를 항구는 토성으로 거기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2 년 걸린다.
※ 초생달 모양의 이오에서 폭발하고 있는 2 개의 화산. 거의 4 개월 이상이나 분출을 계속하고 있다.
※ 최근 이오의 라페트라 Ra petera 화산에서 분출된 유황.
※ 이오의 로키 페트라 Loki Peter 화산의 화산 기둥. 자외선은 혹처럼 반원을 이루고 있으며 그 주위에 작은 미립자로 된 구름이 보인다. 자외선 구름의 높이는 이오 표면으로부터 2백 km나 되며 매우 작은 입자와 원자를 공중으로 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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