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식구들이 외국에 있어서 외롭겠다.
더군다나 명절이면 부산 친정생각이 많이 나지?
우리 향란이 불쌍(?)해서 어쩌냐?
가까운 거리라야 위문공연이라도 가지.
하지만 기다려. 우리들의 만남이 있으니.
오늘 일요일인데 집에 있나보다.
나도 꼼짝마라란다.
우리 시어머님 거동이 불편하신데 병원에 계시다가 우리집에 오셨거든
아마 추석전까지는 내가 모셔야될것 같애.
너무너무 힘들다. 노인네라 모든 투정 이해는 하면서도 순간순간
너무 화난다. 사람은 가만 두질 않는다.
"일으켜라, 눕혀라, 10분 아니 5분 간격으로 사람을 불러대니 정말
열받는다. 이러면 안되는데....
향란아. 거기는 시골이라서 인심도 후덕하겠다.
너또한 인심 좋은 향란이 아니가?
너 저녁마다 운동하나?
헬스 한다고? 오메. 부러워.
지난 4월달에 부산에 왔었다고? 진작 연락이 닿았으면 얼굴이라도
한번 봤을텐데. 다음에는 부산에 오면 미리 까페에 올려.
내 무슨일이 있더라도 꼭 나갈테니. 나도 무척 보고싶다.
향란아. 니 요즘은 교회 안 나가나?
어릴때 너의 가족 모두 교회 열심히 다녔잖아?
또 기억나는데 5학년때쯤인것 같은데
그날이 4월초파일이었어. 옥남이네 가게에서 너, 나, 옥남이
세명이 놀았는데 주위에 있는 절에서 불경소리가 크게 낫었어.
그때 너는 그소리가 듣기 싫다고 귀를 막고, 옥남이와 나는
너의 행동이 못마땅해서 아웅다웅 다투었던 기억이 나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닌데 그땐 왜 그랬을까?
향란아. 아직도 안경 끼고 있재?
안경테가 아직도 까만 뿔테안경이가?
궁금하다. 헤어스타일은 빠마머리? 아니면 단발 스트레이트?
나의 상상에는 아마 단발 스트레이트일것 같은데.
너의 성격상 빠마는 안할것 같은데.... 궁금해.
향란아 너한테 이글을 보내는데도 우리 어머님이 몇번씩 불러댄다.
또 글 올릴께. 안녕
새로운 한주를 활기차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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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식구들이 벌초한다고 단양에 다녀갔다
한바탕 난리치고 나니 집안이 조용하네
추석다가오는데 벌초안하나?
우리는 일년에 두번은 정기행사로한다
다음주는 우리 시아버지 그다음주 우리시어머니 (산소가 따로따로 계서서)오늘 할아버지 할머니. 9월 한달은 벌초로 시작해서 벌초로 끝날 것 같다.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추석이네
나는 명절을 제일 싫타.
식구들이 다 외국나가있다보니 명절때는 우리식구만 집안에서 할 일이없으니까 고추다듬고 마늘까고 그래도 할일 없으면 신랑이랑 고스톱하다가 재미없으면 동네 한바퀴돌며 어느듯 명절은 지나간다.다른집은 손님 맞이 할 준비에 모두들 바쁘지만 난 할일이 없다.근데 올해 추석은 조금 바쁠것같다
우리 신랑 초등학교, 중학교 총동문회 하거든 그추최가 우리신랑동기가 주관한다 이번 추석은 기대된다
나는 가만히 있는것 보다는 여럿사람과 어울리는것을 좋아하거든.
시골은 동창회 동문회 이런것 참 좋아하는 것같더라 행사 차체도 얼마나 크게하는지 몰라 작년에는 삼천만원 들어서 그행사 치렀데. 우리신랑친구들도 고민이 많은가봐 돈은 없는데 크게 할려구하니말이야. 근데이런것 주관하면 각처에 있는 사람들이 잘모여 그모습보면 난 언제 저래보나하는 생각을 많이했다
요사히는 생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네 그치
언제가는 우리들도 구덕국민학교 총동문회 한다고 엽서 날리려나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