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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아키하바라 까지 보여드렸는데 그때가 오후2시~3시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직 한낮이죠. 이제 2일차의 후반기와 그 다음 날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함께 해보도록 할까 합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광란의 덕질을 끝내고 저는 다시 북쪽으로 거슬러올라갔습니다. 목적지는 닛포리역. 이 역은 케이세이전철과 도쿄도교통국(東京都交通局 = 도에이 = 도영)에서 운영하는 경전철인 '닛포리-토네리 라이너'와 환승할 수 있습니다. 도쿄프리패스를 갖고있는 저는 선택지는 하나죠. 닛포리-토네리라이너입니다. 도에이, 그러니까 도에이지하철을 운영하는 도쿄도교통국 소속이므로 도쿄프리패스가 통하는 거죠. 저는 이 노선을 완승 하기로 했습니다. 차량은 고무타이어식 무인운전 이네요. 때문에 이렇게 앞자리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죠. 자, 타보시지 않겠습니까? ㅎㅎ 앞에 열차가 역에 진입하고 바로 지가 탄 열차가 출발합니다.
위 사진은 종착역인 '미누마다이친수공원'역에서 회차한 후 전망석에거 찍은 사진입니다. 분기기가 좀 더 자세히 보이나요? ㅎㅎ
닛보리라이너의 완승을 끝내고 저는 도에이의 또 다른 교통시스템인 '도덴'을 타기 위해 '쿠마노마에'역으로 향합니다. 쿠마노마에역 또한 닛포리라이너 내에 있는 역입니다.
가는 도중 아라카와강을 건너면서 찍은 도쿄스카이트리~ 곧 정복당할 운명입니다. ㅋㅋ
쿠마노마에역 도착. 바로 달려가 도덴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도덴은 도에이에서 운영하는 노면전차를 지칭합니다. 과거에는 여러 노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폐선되거나 지하철로 대체됬고 지금 소개할 도덴 '아라카와선'이 도쿄에 유일한 노면전차 노선입니다.
마침 9000형 전차가 정차장에 진입하려 하네요. 겉모습은 고풍스러운 레트로 디자인이지만 속은 21세기인 차량입니다.
전차에 승차할 때에는 앞으로 타서 뒤로 내리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버스와 똑같죠. 물론 일본은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방식도 많이 있기 때문에 승차시 주의를 요합니다. 저는 이번에도 도쿄프리패스를 이용해 무사통과.
하지만 저는 이 차 말고 다른 차를 타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밑에 사진에 그 주인공이 있네요. ^^
정답은 8800형입니다. 미래적인 디자인 만큼 내부기기도 탁월한데요. VVVF-IGBT를 채용하여 출력도 월등하고 운영코스트도 절감한 신세대 차량입니다. 이 차를 타고 종점인 '미노와바시'역까지 갑니다.
사진은 미노와바시역에서 찍은 것인데요. "어라? 1면1선 역인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사 생각합니다. 사실 저 승강장은 '하차전용'입니다. 승차용 승강장은 저 앞에 있는 선로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운전사가 직접 요금을 받는 체제이고 요금 수납기가 운전사 왼쪽에 있는 구조라서 일단 손님을 전부 내리게 한 다음에 승차용 승강장으로 진입, 운전사는 뒤쪽으로 자리를 바꾸고 손님을 승차시키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버스마냥 하차벨이 있는 것도 재밌네요.
미노와바시역을 내오면 이렇게 조용한 골목이 나옵니다. 저 앞에 기소바 가게가 잇는데 나름 저렴한 가격에 맛있습니다. 주인 할머니도 푸근한 인상이시고. ㅎㅎ 그리고 좀 더 앞에 보면 작은 터널 비슷한 것이 있죠? 저곳은 '죠반선' 굴다리 되시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알고있는 어느 형님은 안나옵니다.
골목투어를 끝내고 다시 발을 재촉합니다. 이번에는 8500형이네요. 바로 출발하려 하기에 저도 서둘러 승차합니다. 운전사가 저보다 어려보이는 신참 같았습니다. 운전을 아주 시크하게 하더군요. ㅎㅎ 특히나 하차벨이 안울리고 정차장에 사람이 없으면 "통과합니다~"하고 그냥 통과하는 센스. ㅋㅋ
저는 중간에 '마치야역 앞' 정차장에서 하차했습니다. '치요다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죠. 저는 문득 생각난 차량을 잡기 위해 살짝 도박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마침 도쿄메트로 치요다선 6000계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행선지가 '토리데'인 것을 보니 JR죠반선 직통인가 보군요.
이 차를 타고 일단 '기타센쥬'역으로 향합니다. 작은 도박이 시작된 순간입니다.
대체 무슨 차를 잡으려고 이러는 걸까 하셨다면 밑에 답이 나와있습니다.
바로 이녀석. 오다큐전철 60000형'MSE' 입니다...만 제가 기타센쥬역에서 내리자마자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급한대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결과가 이모양이네요. ㅠ_ㅠ
60000형MSE는 치요다선과 '오다큐 오다와라'선을 직통운행하는 지하철'특급'열차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대전행 누리로가 운행하는 격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의 열차라서 제대로 잡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아쉬운대로 뒤따라 들어온 '요요기우에하라'행 16000계라도 찍었습니다. 둥글둥글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가 잘 어울리네요.
어쨋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는 기타센쥬역에서 탈 수 있는 또다른 노선인 '히비야'선을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히비야선에서 남쪽방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는데, 은색의 히비야선에 왠 붉은색 열차가 들어오나 했더니만 아 역시나 '토부철도 이세사키선'의 20050계 차량이 들어오네요. 행선지는 '나카메구로'. 본래 히비야선은 동쪽으로는 '토부 이세사키선', 서쪽으로는 '도큐 도요코선'과 직통운행 했으나 도요코선이 후쿠토신선과 직통운행을 실시하면서 지금은 토부철도와만 직통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반대편에 도쿄메트로 소속 03계 열차가 들어오네요. 흰색? 은색? 의 도색이 심플합니다.
나카메구로행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우에노"역. 우에노역 근처에 '우에노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습니다. 거기서 좀 쉴 겸 천천히 공원을 걸어보기로 했죠.
중간에 신사 비슷한 곳도 있구요.
우에노 대불탑도 있군요.
우에노 공원에는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 공연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마로니에 공원과 비슷하달까요.
그리고 계속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동물원? 이곳이 그 유명한 우에노동물원 이군요. 동물에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던 유명한 코끼리가 있는 곳인데 기분전환도 할 겸 들어가봤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명 600엔이네요. 그런데 보고싶었던 코끼리는 더무 더워서 실내 사육장에 들어가 있었단 사실... 큭...
뭐.. 동물은 동물이고 저는 철덕이니까 기차를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그래서 동물원 대충 둘러보고(이지만 600엔 때문에 나름 자세히 둘러봤습니다 -_-;;) 다시 우에노역으로 가서 열사 사진 찍기에 몰두했습니다.
첫번째 타자는 조반선을 운행하는 E657계. 주로 특급'히타치' 시리즈로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이번에는 '특급 후레쉬 히타치' 44호로 우에노역에 도착했군요.
위층에는 조반 쾌속선 E231계가 대기하고 있군요. '아키바츠쿠바익스프레스'때문에 죽쑤고 있는 죠반선은 도쿄로 가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도호쿠종관선을 짓고 있지요. 밑에 군마현 증기기관차 운행 홍보시설이 있네요.
실은 우에노역에서 열차 착발 시각표를 봤는데 제가 역에 있던 시간에 마침 침대특급 '카시오페이아'가 발차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상하게도 승강장에 열차가 없더군요. 승강장 안내원분께 물어보니 홋카이도 구간에서 모종의 문제가 있어서 운행이 연기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 많네요.
또 한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도쿄의 양대 타워를 정복하기 위해 발걸음을 제촉했습니다. 먼저 우에노에서 가장 가까운 도쿄스카이트리부터!
우에노에서 스카이트리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긴자선 열차를 탄 다음 아사쿠사역에서 내리면 됩니다만 긴자선의 아사쿠사역은 스카이트리와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환승통로를 이용해 도에이 아사쿠사선 출구로 나와야 합니다.
아사쿠사선으로 이동 중 찍은 케이세이와 케이큐 차량. 한국 철도동호인들에게 존경심을 한 몸에 받는다는 그 케이큐로군요.
드디어 도쿄스카이트리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현기증 날 정도. ㄷㄷㄷ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세계 주요 타워들이 소개되어있습니다. 한국의 N서울타워도 있네요. 흠... 역시 N서울타워는 남산의 버프를 받는 타워네요. 산 높이 빼니까... ㅎㅎ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쿄의 전경을 찍고 싶었습니다만 사람들로 미어터질 지격이라 사진찍을 여건이 안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눈으로만, 마음속으로만 찍고 나왔습니다. 이 사태는 이후 도쿄타워에서도 똑같이 재현됩니다.(뭐라고?!)
도쿄타워로 가기 위해 근방에 있는 '도쿄메트로 한조몬선 오시아게역'에서 열차를 탑니다. 도큐 5000계가 들어왔군요. 한조몬선은 '토부철도 이에사키선'과 '도큐 덴엔도시선'이 직통하는 중요한 노선입니다.
사실 일본은 다수의 각기 다른 회사간의 직통이 매우 흔합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라도 다이어가 망가지는 날에는 헬게이트가 열리는 거죠.
저는 이 차를 타고 가다 중간에 '킨시쵸'역에서 JR'추오-소부선'을 타고 일단 신주쿠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킨시쵸역에서 환승한 추오-소부선 여차인데 209계 500번대인지 E231계인지 햇갈리네요. 여튼 이 차를 타고 신주쿠로.
제가 왜 신주쿠까지 가서 돌아가는 수고를 했냐면 오오에도선 신주쿠역의 막장환승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체험결과는... 그렇게 막장인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
여하튼 다시 오오에도선 열차를 타고 '아카바네바시'역에서 내리면 도쿄타워입니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길다란 줄을 서는 동안 찍은 도쿄타워입니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인지라 관람객이 무진장 많았습니다. 뭐 어떻게든 입장권을 사서 올라갔습니다만 역시나 미여터지는 인파 속에 사진은 못건졌습니다... 또 다시 눈과 마음으로 찍었죠. -_-;;
잠시 도쿄전경을 바라보다가 분득 해가 저물어 간다는 걸 느끼고 급히 타워에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볼 도쿄의 명소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츠키지시장'과 '오다이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메모리에 저장이 안되는 것입니다. 용량도 아직 충분한데 이유도 모르겠고 서울보다 빠른 도쿄의 해는 지고 있고... 결국 "어차피 즉흥여행인데 나중에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오면 되지 뭐" 하는 어디서 나온건지 모를 위안으로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다시 오오에도선을 타고 '츠키지시장역'에서 내린 후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오후 늦게 오는 바람에 시장이 문을 닫았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오다이바를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다이바는 도쿄프리패스로 갈 수 잇는 역이 없습니다. '린카이선' 아니면 '유리카모메'를 타고 가야죠...
...물론 '철도만' 이용한다는 가정이라면요.
실은 오다이바로 가는 도영버스가 있습니다. 오오에도선 '몬젠나카쵸역'에서 출발하는 海01번 버스를 타면 '오다이바 해상공원'까지 한큐에 모셔다주죠. 저는 서둘러 버스를 타러 몬젠나카쵸역에 도착하고 버스로 환승했습니다.
메모리 고장 사태 중에서 유일하게 건진 사진. 도중 '아사히신문' 본사가 있어서 찍어봤는데 이것만 살아있네요.
일본의 버스는 보통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리는게 일반적입니다만 도영버스는 우리나라와 같이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리는 구조입니다. 버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익히 아시다시피 일본의 번스는 승객을 생각하는 서비스, 이용하는 승객들의 높은 시민의식 등으로 좋은 이미지가 있죠. 제가 탔을 때도 확실히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그 중 몇가지를 추려보자면,
1. 사람들이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는 절대로 일어서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성격이 급하기도 하지만 기사가 문을 급히 닫아버리니까 덩달아 미리 내릴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인데 마해 도영버스는 일단 차가 정차하고 문을 열면 사람들이 여유롭게 내립니다. 이후 기사가 더 내릴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육성방송으로 "내리실 분 없습니까? 출발하겠습니다" 하는 확인까지 하니 미리 서있지 않아도 되는거죠. 출발 시에도 자리가 있다는 전제 하에 사람들이 모두 앉았나 반드시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2. 하차벨을 누르면 다음 정류장 안내에 이어 "이번에 정차합니다" 라는 자동 멘트가 추가됩니다. 하차벨을 누르지 않았을 경우에는 정차멘트가 나오지 않고 일반적인 정류장 안내만 나옵니다. 승객과 기사에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목적 같습니다.
3. 자동안내 멘트가 나와도 차가 정류장에 멈추면 기사가 육성으로 정차한 정류장명칭을 알립니다. 안내방송을 듣고도 정신팔려서 못듣거나 그새 까먹는 만일에 사태를 대비한 걸로 보여집니다.
4. 대도시를 운행하는 입석버스는 100% 저상버스입니다. 이건 좀 부럽네요. 우리나라는 최신 버스도 고상버스가 많은 걸 보면.
이렇게 한국버스와 비교하면서 생각에 잠기다 어느새 오다이바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미 깜깜한 밤이 되버려서 사진 찍을 수도 없게 됬습니다. ㅎㅎ
이왕 이렇게 된거 여행 마지막 밤이기도 하니 밤바다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데 저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해상공원에 나와서 놀고 연인끼리 손잡고 거닐고 하는 모습이 근심걱정 없이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이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탔습니다. 몬젠나카쵸역으로 돌아가자니 너무 멀리 돌아가기 때문에 중간에 '토요스역'에서 유라쿠쵸선으로 환승합니다.
이때 다시 메모리가 정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밤에 좋은 징조군요.
10000계는 후쿠토신선에도 달리고 유라쿠초선에도 달리고 ㅋㅋ 넌 대체 소속이 어디니? ㅋㅋ
호텔로 돌아온 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도 하고 늦은 저녁식사도 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든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몰아서 돌아다녔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요.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겠네요.
귀국날 월요일 아침입니다. 나리타공항에다가 오전 비행기라서 아침 일찍 도쿄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야 합니다. 저에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지만 보통의 일본인들게엔 평소와 같은 한주의 시작이지요. 아침 출근시간의 '추오선'은 2분배차로도 모자를 정도로 가축수송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추오선 E233계가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탄 열차네요.
도쿄역에서 공항버스를 탑니다. '헤이와교통' 버스인데 1000엔이네요. 옆에 '케이세이버스'버스는 900엔입니다만 그 100엔차이때문에 줄의 길이가 극과 극입니다.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저는 헤이와버스를 선택합니다.
나리타공항에서 간단한 끼니를 때우고 귀국편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다시만난 '나름 개념LCC' 이스타항공 B737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하고 두어시간이 지났을까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날 서울은 비가 많이 왔네요. 편의점에서 우산 사들고 집에 갔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뭔가를 느꼈다거나 뭔가 뇌리를 스치는 느낌이 있다거나 하는건 그다지 없습니다. 워낙 즉흑적으로 갑자기 간 여행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기도 했고 꼭 여행에서 뭔가를 느껴야 한다면 그건 다른 의미의 여행노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 아무생각없는 여행도 있거든요.
다만 제가 수차례 일본에 갔다오면서 느낀 점은 일본의 사회는 지독하리만치 정석이라는 점입니다. 일례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본인들 서로 초면에 모르는 사이라도 길이 좁아서 서로 비켜줘야 할때 누구먼저 할거 없이 서로 먼저지나가라고 하면서 서로 최소한의 인사를 반드시 하고 지나갑니다. 항상 그럽니다. 물론 우리도 이제부터 반드시 이렇게 하자! 라는게 아니라 제가 항상 느껴오는 일본사회의 면면이라 할 수 있겠죠.(간만에 3일 놀다 온 주제에 뭔 말이 많은지...ㅋㅋㅋ)
철도쪽을 보면 우리나라와 차이점으로 보인게 세가지 있었습니다.
1. 열차 창문에 발이 있습니다. 선팅도 모자라 발까지 달려있네요. 확실히 냉방에는 빛을 원천 차단하는 발이 효과적이긴 합니다.
2. 평상시 운행할때 열차의 성능을 최대한 짜내도록 하는 다이어입니다. 역과 역 사이를 가능한한 최고속도로 달려서 가능하면 빠르게 역에 진입 후 빠르게 제동하여 총 운행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게 보이더군요.
3. 지하역에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모 발전소때문에 우리보다 더한 절전대책을 시행하는 일본임에도 지하철역 또는 지상역사 내의 온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피서와도 좋을 정도.
아무튼 이렇게 저의 짧은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 또 어떤 바람이 불어 비행기 타고 날아갈지 모르지만 그때가 되면 또 여행의 설램을 안고 가겠죠, ㅎㅎ 긴글 보시느라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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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쿄에서 2일 연속으로 도쿄 프리패스를 사용하여 다양한 노선을 최대한 이용하는 여행기가 매우 드물었는데, 이렇게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고보니 2일차에는 신주쿠, 사이쿄선, 아카바네, 케이힌 도호쿠선, 도쿄역, 마루노우치 플라자, 아키바, 토네리라이너, 도덴, 기타센쥬역, 우에노 공원과 우에노역, 아사쿠사선, 스카이트리, 오시아게역, 신주쿠, 오에도선, 도쿄 타워, 몬젠나카쵸역, 오다이바를 돌아보시느라 하루종일 강행군을 하셨습니다. 많은 종류의 교통수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셨는데, 동시에 역을 이용하시는 중에 도보로 이동하는 노고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 여행기만 보면 도쿄 초행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죠반선 굴다리에는 싱하형이 없나보군요 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