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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을 찾아 가는 아이들 원문보기 글쓴이: 선물
이훈구/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1. 성격의 중요성
부모들은 지능을 자녀가 지녀야 할 아주 중요한 자질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생활에서지능보다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우리는 성공하고 출세하는데 있어서 똑똑한 사람보다는 성격이 원만한 사람, 즉 대인관계를잘하는 사람이 더 각광을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사람간에 있어서 지능의 차이란 극히 적다.
저능아, 그리고 천재는 극히 일부이고 우리 대부분은 서로 비슷한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개인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수줍음을 잘 타는데 비해 어떤 사람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다.
남으로부터 호감을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이기적이고 토라지기를 잘해서 타인으로부터 냉대를 받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성격은 우리가 대인관계를 잘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디 그뿐이랴! 성격은알맞은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중요시 되어야 할 자질이다.
내성적이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는 사무직이나 연구직, 또는 전문직에 알맞은 반면 외향적이고 통이 큰 사람은 세일즈맨이나 정치가가 어울린다.
게다가 우리의 성공과 출세에 깊은 관건이 되는 성격요소가 있다. 그것은 성취동기, 또는 성취의욕이다.
크게 성공한 사람을 살펴보면 그는 지능이 높기보다는 성취의욕이 강한 사람이다.
성취의욕이란 남보다 잘 해보려는 동기, 지기를 싫어하는 성격을 말한다.
이렇게 성격이란 우리의 원만한 대인관계, 행복한 결혼생활, 그리고 성공과 출세에 기본토대가 되는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다. 그러면 성격이란 무엇인가?
1) 성격의 의미
우선 성격은 인격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인격이란 성인()이나 도덕군자가 지닌 고매한인품, 학식 등을 나타내지만 성격에는 이러한 인격이 포함하고 있는 도덕성이 배제된다.
즉 성격은 인간의 도덕적인 측면을 탈색시킨 순수한 개인의 행동특성, 또는 특질()을 말한다.
성격은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한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내는 그의 행동 특성이다.
물론 우리의 여러 가지 행동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 슬플때에 우리는 울고, 기쁠때 우리는웃는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항상 기분이 울적해 있고, 쉽게 낙심을 하며 조그마한 불행한 사건에도 쉽게 동요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정서적으로 불안한 성격, 또는 비관론적 성격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성격이 한 개인의 자주 반복되고 지속적인 어떤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에 포함되는 행동 특성은 수없이 많고 성격이 같은 사람도 하나도 없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행동특성을 묘사하는 모든 형용사 또는 동사가 바로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낸다.
예컨대 "잘난체하다", "지배적이다", "잘 웃는다", "지저분하다", " 잘 나돌아 다닌다", "남을잘 웃긴다", '쉽게 화를 낸다" 등등. 이렇게 한 개인의 특성을 성격적으로 묘사해 보면 이러한 특성을 똑같이 지닌 사람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일부 심리학자들은 성격을 한 개인이 지닌 그의 독특한 행동특성이라고 정의()한다.
또 성격은 인격과는 달리 도덕적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로 평가할 수 없는 개념이다.
일반인들은 어떤 사람을 평하여 그의 성격이 "나쁘다", 또는 '좋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성격심리학자들은 그러한 표현 대신에 "건강한 성격-아픈 성격", 또는 '적응적 성격-부정적인 성격"이란 말을 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화를 잘내고 공격적이면 심리학자들은 그를 "아픈성격"의 소유자로 간주한다.또 어떤 사람이 이기적이고 불친절하여 사람을 잘 못사귀면 그는 부적응적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친구와 잘 못사귀고 공격적인 사람을 "나쁜 성격"이라고 부르기 보다 "부적응적 성격"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러한 성격의 소유자는 그가 사회생활을 할 때 많은 애로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부적응적이다.
그러나 그가 친구를 잘 못사귄다고 해서, 즉 그의 인간관계가 부적응적이라고 해서 우리가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또 부적응적 성격은 그것을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부적응이 아닐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의 부적응적 성격은 그가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부적응적이지만 만일 그가 발명가, 또는 교수로 활동한다면 부적응적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많은 훌륭한 예술가, 과학자, 그리고 교수들이 대인관계적 부적응적 성격을 지녔지만그가 찬란한 업적을 성취한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성격특질이 자기 자신이나 남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러한 성격은 "아픈"성격으로서 우리가 이를 문제 삼아야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남과 잘 다투고 폭력적인 경우, 또는 반대로 너무 우울하고 비관론적이어서 자살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우리가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격이란 각 개인이 갖고 있는 그의 독특한 행동양식 모두를포함하되이 성격은좋다-나쁘다로 구분하기 보다는 적응적-부적응적, 또는 건강한-아픈성격으로 분류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성격이부적응적, 또는아픈 성격이 아닌 한 이를 고쳐주도록 애쓰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독특한 성격을 그대로 살려나가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성격은 유전적이고 고착된 습관을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자녀의 성격을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이를 저울질하고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자녀가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부모가 이를 교정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 교정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자녀의 심리적 안정에 해를 가져온다.
2. 성격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앞에서 성격은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개인의 성격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할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격을 크게 두드러진 것을 중심으로 묘사하면 우리는 성격의 몇가지 기본유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성격을 가장 간단하게 분류한 사람은 융이라는 정신분석학자인데 그는 인간의 성격을 크게내향적-외향적으로 나누었다.
내향적 성격의 사람은 그의 생각, 관심, 활동방향이 자신의 내부로 쏠리는 사람으로서 사색고독을 즐기고 밖에 나가 뛰어놀기 보다는 방안에서의 활동을 더 즐기는 사람이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생각과 행동이 외부로 지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남을 사귀고스포츠를 좋아하고 정치나 사업에 관심이 있다.
융의 성격분류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주변사람에게 적용해 볼 때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분류이긴 하지만 그것은 너무 간단하다는 흠이 있다.
즉 우리는내-외향적성격내에서도 여러가지 부류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안다.
레이몬드 카텔이란 성격 심리학자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사람을 여러종류의 성격측정검사를통해 조사한 결과, 성격의 기본 특질에는 16가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림 1에는 그가 밝힌 16가지 성격특질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그의 성격특질은 서로 반대되는 형용사 쌍으로 묘사될 수 있는 것으로서, 그림1에는 그가 조종사, 작가, 그리고 예술가 집단의 성격을 조사하여 얻은 결과가 그래프로 표시되어 있다.
그림1의 굵은 선은 항공기조종사 집단의 성격점수를, 가는 선은 예술가집단의 성격점수를그리고 점선은 작가 집단의 점수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그림1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작가와 예술가 집단은 서로 비슷한 성격특질을 소유한 반면조종사 집단의 성격은 이 두 집단과 대조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마음이 굳은-예민한성격특질 차원에서 조종사 집단은마음이 굳은쪽으로 판명된 반면, 작가와 예술가 집단은 모두예민한성격으로 나타났다.
그림1은 성격특질이외향-내향성뿐만 아니라 더 많은 특질로 분류가 가능함을 시사하고아울러 직업과 성격간에 밀접한 상관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직업에서 성공하려면 자기의 성격에 알맞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원을 모집할 때 성격검사를 실시하여 자기회사 직무에 적합한 성격의 소유자를 선발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3. 성격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신생아가 태어난 직후 이들의 활동량, 집중력, 적응력, 그리고 기분상태 등을 살펴보면 유아마다 큰 차이가 있다.
어떤 유아는 움직임이 많고 잘 웃으며 활발한데 비해, 다른 유아는 벌써부터 철학자인 것처럼 별로 활동을 하지도 않고 잘 웃지도 않는다.
유아의 이러한 성격의 차이는 성격이 일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성격이 유전되는가의 여부를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의 성격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일란성 쌍생아는 어머니의 난자 하나를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어머니의 난자 둘을 나누어가진 이란성 쌍생아 보다는 유전도가 높다. 따라서 만일 일란성 쌍생아가 이란성 쌍생아 보다 성격이 서로 닮았다면 우리는 성격이 유전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버스와 플로민이 1975년 4~5세의 쌍생아 139명의 성격을 비교한 바 있다. 어머니로 하여금쌍생아의 성격을 평가하게 했는데 그들은 유아의 정서반응, 활동정도, 그리고 사회성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일란성 쌍생아는 이란성 쌍생아보다 위에 말한 세가지 성격특성 모두에서뚜렷하게 서로 더 비슷했다.
그런데 유전과 성격과의 관계를 더 확실히 알려면 일란성 쌍생아라도 서로 떨어져 다른 환경에서 자란 경우에 서로 이들의 성격이 서로 같은지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일란성 쌍생아를 같은 집에서 기르면 부모의 자녀양육 방법, 그리고 가정의 환경특성이 꼭 같기 때문에 그들의 성격이 비슷해 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버스와 플로민은 유아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그들의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데에 한계가 있다.
최근에 미국의 유명한 시사주간지타임스지가 일란성 쌍생아이되 일찍부터 서로 따로 격리되어 성장한 다수의 성인 일란성 쌍생아들을 추적하여 이들의 성격차이를 조사한 바 있다.
이들 일란성 쌍생아들은 각기 떨어져 다른 집에서 키워졌고 조사 당시 한 번도 서로 만난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 결과 아주 재미있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일란성 쌍생아들은 취미와 가치관이 서로 유사했다.
즉 그들은 비슷한 직업을 택했으며, 배우자도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들이 쓰는 일상생활도구 예컨대 자가용차, 비누, 치약의 종류도 비슷했다. 이타임스의 연구는 엄격히통제된 조사연구는 아니어서 예컨대 일란성 쌍생아이되 서로 성격이 다른 사람의 예를 제외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일란성 쌍생아가 오랜동안 서로 다른가정에서 양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서로 놀라울만큼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하여 심리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수많은 연구가 유전이 성격에 주는 영향을 보고 했으나 성격이 생물학적인 유전인자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일 성격이 상당히 정도로 유전되는 것이라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여러명의 자녀는 성격이 어느 정도 유사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성격을 자신의 형제자매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이 별로 없어서 성격의 유전도가 일란성 쌍생아를 제외하면 그리 높지 않음을 짐작하게 된다.
즉 유전은 성격의 기초가 되는 특징, 예컨대 활동량, 정서, 적응성, 그리고 사회성에는 많은영향을 주지만 유아의 성격은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것임을 짐작할 수있다.
그러면 우리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유아의 성격발달에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 그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유아가 태어나서 제일먼저 만나고 또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이다. 유아는 태어날 때 무력한 존재여서 스스로 먹고 마실 수가 없다.
어머니가 일일이 유아를 돌보아 주어야 하고 따라서 유아는 전적으로 어머니에게만 의존하게 된다. 어머니와 유아의 이러한 밀접한 의존적 관계가 유아의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유아의 성격 형성의 중요한 시기를 생후 1년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아에 대한 양육방식이 유아의 성격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유아가 배고플 때 먹여주고, 불편할 때 돌보아주며, 자주 껴안아 주고 데리고 놀아주는 것은 유아로 하여금 만족감과 안락감을 갖게 해주어 유아가 커서도 남을 사랑하고, 믿고 낙천적이 된다고 심리학자들은 믿고 있다.
4. 자녀양육방법과 성격형성
유아가 성장하여 아동기 때에 들어서면 특히 부모의 양육방법은 아동의 성격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1967년에 바움린트라는 심리학자는 가정과 탁아소에서 3~4세된 아동을 뽑아 이들을 대상으로 자제력, 호기심, 생동감, 자립심, 사교성의 다섯가지 심리적 능력을 조사하여 아동을 세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 다섯가지 능력 차원에서 점수가 높아 가장 성숙하고 유능한아동을 집단 이라고 명명했다.
중간정도의 점수를 얻은 그래서 다소 자립심과 자제력이 낮고 새로운 상황에 경계심을 보이며 친구와의 관계에 관심이 높지 않은 아동은 집단로 분류했다.
그리고 가장 낮은 점수를 얻어 거의 자제력이 없고 어른의 도움을 바라며 새로운 상황에서도피하려하는 미숙한 아동은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난 후 연구자는 이들 세 집단 아동의 부모의 자녀훈육방법을 조사했는데 훈육방법은통제-부모가 아동의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부모의 기준에 의해 아동의 행동이어느 정도로 통제되는가, 성숙에 대한 요구-아동으로 하여금 성숙한 행동을 하도록 압력을가하는 정도, 부모와 아동간의 대화-아동과 부모가 서로 의견과 감정을 교환하는 정도양육-아동에게 보이는 부모의 애정, 열성, 그리고 자녀의 성취에 대해 부모가 기쁨을 표현하는 정도의 네가지로 알아보았다.
바움린트는 앞에서 분류한 세가지 아동집단의 부모가 어떤식의 양육방법을 택하고 있는가를분석하였다(그림2).
그림2를 보면 유능한 아동(집단)의 부모는 조사한 네가지 양육 유형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었다.
즉 이들은 따뜻하고 애정을 쏟으며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반면 자녀가 해야할 행동의 기준을 분명히 정해서 엄격히 행동통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의 능력을 가진 아동(집단)의 부모는 엄격하나 자녀에 대한 애정이 적고 자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미숙한 아동(집단)의 부모는 자녀에게 따뜻하고 정을 많이 주나 엄격하지 못했고 성숙에 대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바움린드의 연구를 종합하면 부모가 아동의 행동기준에 대해 확고하고 일관된 생각을 갖고행동통제를 하되 따뜻하고 애정이 풍부하며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면 그들은 능력있고 사교적이며 자립적인 아동을 길러내게 된다.
반면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친 통제를 가하고 부모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면 자녀는 자제력은 길러지지만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자신감이 결여된다.
그리고 너무 허용적인 부모 즉 애정만을 쏟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처벌을 하지 않는 부모는자제력이 부족하고 의존적인 아동을 키우게 된다.
결론적으로 부모가 아동의 잘한 행동을 칭찬하고 애정을 쏟되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규제를 가하는 그러면서도 자립적 행동과 그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주는 경우 아동의 능력과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자녀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또다른 부모의 요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출생순위와 그들의 성격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것은 부모가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 아이에게 각기 다르게 대하는데에 그 원인이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첫째아이는 지능이 아주 우수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자기 학급에서 일등을 하는 백분율은 둘째아이와 셋째아이의 율을 합한 것 보다도 더 높다. 그러면 왜 첫째아이는 지능이 우수한가? 그들의 유전인자가 부모가 가장 젊었을 때 산출한 것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심리학자는 그 원인을 부모가 첫째아이에 대해 기울이는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 두고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들의 첫째 자녀가 탄생하면 모두 좋아하고 그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다.
부모들은 첫 자녀가 커가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고 그가 유치원에 들어가면 처음으로학부형이 된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
따라서 부모는 큰 아이에게는 사랑을 많이 쏟고 그의 학업 발달에도 정성을 쏟는데 이러한여러 가지 애정, 관심, 그리고 보살핌 때문에 첫째아이의 지능은 둘째나 셋째애보다 더 높은것이다.
한편 둘째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된다. 부모는 둘째아이가 태어난 것이 더 이상 호기심과 환희의 원천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리 부모가 공평히 애정을 자녀에게 나누어 준다 할지라도 둘째아이는 어차피 부모의 애정을 50%밖에 받지 못한다.
따라서 둘째아이의 성격은 반항적이 되고 질투심이 많기 쉽다. 세계 역사적으로 볼 때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은 첫째 보다는 둘째가 더 많다.
마지막으로 셋째, 또는 막내아이는 의존적이고 자립심이 부족하기 쉽다. 그것은 부모나 형제자매가 막내아이를 귀엽게 대해주고 통제를 잘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자녀가 많아서 3명 이상인 경우 셋째아이는 형제자매중에서 성격이 가장 원만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서는셋째딸은 선도 보지 않고 무조건 며느리로 데려온다는 말이 있다.
셋째아이는 기업으로 말하면 중간관리자에 해당한다. 셋째아이는 형이나 누나라는 상사가있는 반면 동생이라는 부하가 있다. 직장에서 중간관리자는 상사의 명령을 부하에게 잘 전달하는 한편 부하의 고충을 상사에게 전해주는 중간조정의 역할을 하는데 셋째아이가 바로그러한 위치에서 있는 것이다.
따라서 셋째아이의 성격은 마치 차돌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빤질빤질하고 둥그렇게 닦이는 것처럼 성격이 원만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자녀 둘 낳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서셋째딸 며느리를 맞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5. 개인적 경험과 성격형성
지금까지 우리는 유전 및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성격발달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외에 여러 가지 외부적인 사건 및 개인적인 경험 등이 자녀의 성격발달에 영향을준다.
성격 심리학자 머레이는 개인의 성격은 그가 어떤 동기, 혹은 욕망을 갖고 있느냐를 알아봄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머레이는 과시욕구, 사랑의 욕구, 지배욕구, 양호욕구, 성취욕구 등의 수많은 인간의 욕구를제시하고 이러한 욕구는 개인이 어려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머레이는 어려서 중병을 앓고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아동은 커서도 남에게 보호를 받고 시중을 받으려는 심리를 갖는다고 말한다.
앞에서 우리는 지능보다 성취동기 또는 성취의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개인이출세하고 성공하려면 남보다 뛰어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성취동기는 유전되는 것이 아니고 바람직한 가정환경에서 육성된다고 본다.
사회심리학자 맥클랜드는 성취동기는 아동의 독립심을 키워주고 잘한 행동을 칭찬해주며 적당한 모험심을 장려하는 그러한 가정의 아동에게서 잘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흔히 자녀의 잘한 행동은 간과하고 잘못한 행동은 여지없이 들추어내어 야단을 한다. 그렇게 되면 아동은 자신감이 줄어들고 모험적이고 어떤 원대한 야망을 갖지 못한다.
자녀양육 방법을 통해 아동의 성취동기를 높여주면 자녀는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성장한 후에도 자기 일에서 성공을 하고 출세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계속 야단과 꾸지람을 통해 자녀의 자존심과 성취동기를 약화시키면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커다란 업적을 쌓지 못한다.
머레이나 맥클랜드는 우리의 성격이나 성취욕구는 주로 어려서 갖는 생활 경험, 습관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반면에, 로저스나 에릭슨 같은 심리학자는 우리의 성격은 일생을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로저스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여러 가지 실패와 성공 경험이 우리의 자아개념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자아개념이란 개인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말한다.
즉, 스스로 자기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우둔하다고 보는지, 자신감이 있는지 또는없는지, 사교적인지 또는 아닌지, 내성적인지 아닌지에 관한 생각이다.
로저스는 우리가 학교공부, 친구와의 관계, 직업 및 결혼에서 성공을 하면 자신에 관해서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게 되어 그의 성격은 자신만만하고, 외향적이며, 적극적이 된다고 본다.
반면 여러 가지 사회생활에서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그는 열등감이 많고 소극적이며 비사교적인 사람이 된다고 본다. 이러한 사람은 결국 아픈 성격을 갖게 되어 상담심리학자나 임상심리학자를 만나 자신감을 얻기 위한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들러라는 정신분석학자도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열등감은 우리 성격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보았다.
그는 로저스보다 한 층 더 나아가 인간의 열등감은 출생과 더불어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갓태어난 유아는 자기가 너무 무력()하다는 것을 알고 열등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동은 점차 자라면서 이 열등감이 증폭되는데(왜냐하면 그의 부모, 형들은 모두 힘이세고 능력도 있지만 자기는 그렇지가 않다) 개인에 따라 이 열등감을 건설적으로 승화하는가 하면어떤 사람은 이 열등감을 병적()으로 고착시킨다.
말더듬이였던 데모스데네스가 자기의 신체적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그는 당대의 유명한 웅변가가 되었는데 이것은 신체적 열등감을 건설적으로 승화한 하나의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이러한 예를 수없이 볼 수 있는 데 헬렌 켈러, 루즈벨트 대통령, 호킹 박사 등이 이에 속한다.
한편 인간의 원초적인 열등감을 병적으로 고착시키는 사람은 열등감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보상() 받으려는 사람이다.
예컨대 대학입학 시험에 몇번씩 떨어진 사람이 자기는 천재라고 주장하거나 대학도 안나온사람이 어려운 영어단어를 씨부렁거리는 행동은 자기의 열등감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들러는 인간의 중요한 성격요소는 열등감인데 우리가 이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그의 성격이 건강하거나 병적이 된다고 주장한다.
6. 자아정체()와 성격형성
에릭슨이라는 성격심리학자는 청소년이 건전한 성격을 지니려면 이 시기에 자아정체를 잘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정체란 나는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또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자기의 자아 인식을 뜻한다.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자기의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갈팡질팡하고 대학을 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한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를 잘하면 앞으로 자기의 인생을 보다 충실하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기에 자아정체를 잘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자아정체를 올바로 확립하려면 첫째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자기의 적성, 지능, 성격, 태도, 인생관 등에 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잘 알려면 심리학 책을 보거나 심리학자나 학교의 상담교사를 만나 여러 가지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또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는 우리의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우리 사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러한사회에서 자기의 적성을 발휘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인생 철학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보고 남의 생각도 들어 보고 또 철학서적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국 성격이란 내-외향성,정서적 안정성등과 같은 성격특질 이외에도 개인의 자아정체감, 각종 심리적 욕구와 개인의 인생관, 철학관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7. 문화와 성격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 및 집안환경적 변인이 성격발달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이제는 폭을 더 넓혀서 문화에 따른 성격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확실히 남녀는 행동상의 차이가 있고,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문화권 전체로 볼 때에 국가간에 따라 성격의 차이가 있다. 즉 국민성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국민성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행동규범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여자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어떤 처녀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살짝 웃으면 상대방은 그녀가 충치가 있어서 그렇게 웃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문화의 종류에는 나라와 같은 큰 규모의 것이 있기도 하지만 한 나라안에 수많은 하위()문화가 있다.그리고 하위문화권에 따라 그 성원()들의 성격이 다르다. 청소년 집단은 기성세대와는다른 가치관과 행동규범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서태지 음악을 즐기되 뽕짝가요는 질색이다.그들의 식생활, 의생활, 그리고 사고방식()은 기성세대와 판이하다.
이렇게 청소년이 기성세대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들은 더 이상 부모와 동일시()하지 않고 자기의 짝패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자기들의 주체성()을 과시하기 위해 자기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는데 그에 따라 그들만이 알아듣고 확인할 수 있는 은어, 옷차림, 취미, 여가활동을 모색한다.
부모는 청소년의 문화가 기성세대와 너무 딴판이라고 호들갑을 떨어서 청소년의 문화를 기성세대의 것으로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서태지 음악을 못듣게 하고 클래식 음악을 듣도록 강요할 필요는 없다. 청소년의 특이한 행동은 일시적으로 자기들의 정체()를 기성세대와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급조된 것이며 청소년이 기성세대 사회로 진입하면 그는 다른 양태의 행동규범을 따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위 문화집단 그 자체가 성격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도시의 빈민굴에서 자란 소년은 강남의 빌라촌에서 자란 소년과 여러 면에서 다르게 행동하도록 요구받는다. 그리고 각 문화권은 상대방의 문화를 거부하므로써 집단간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미국 사회에서는 의도적으로 각 문화의 전통을 존중하고 이를 장려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사회집단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도 청소년 문화를 무조건 타박하지 않고 또 사회는 각종 하위 집단문화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8. 성격의 변화와 교정가능성
많은 청소년들이 성격이 변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 관심이 있고도 자기의 성격을 교정하고자한다.또한 일부의 장사꾼들은 성격을 개조해 준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성격은 변화하거나 교정 될 수 있는가?
성격의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부의 정신분석학자들은 성격이란 어렸을 때 흔히 5세 이전에 형성되고, 이것이 굳어져 성장후의 성격의 변화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격이란 5세 이후에도 그리고 평생을 통해 계속발달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성격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 실제로 우리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에는 상당히 얌전하고 내성적이었던 친구가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에 이르러서는 활달하고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있다.
성격이란 어느 때라도 변할 수 있지만, 특히 청소년기와 성인초기(40세 전후)에 변하기 쉽다. 대체로 성격이 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 정체가 불명확했거나 부모와 사회의 가치관과 자기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 사람이다.
블로크라는 심리학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커서 성격이 변한 남자들은 그들의 고등학교시절이 불안정하고 자기의 인생목표가 불분명했고, 또 실제로 인생의 목표를 잠시 잃어버렸고생각이 미숙했으나, 따라서 친구의 가치관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커서 성격이 변한 여자들은 자기의 고등학교 시절이 불안정하고 부모에게 반항적으로행동한 때였다고 회고했다.
대조적으로, 성격이 변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의 청소년 시절이 안정되었던 인생의 목표가정해져 있고 긴장에 없는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자기의 가치관을 동화시켰다. 성격이 변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감이 있고, 성숙하고, 더 적응을 잘하고 생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성격이 변하지 않았던 여자들의 경우, 그들은 청소년 시절에 부모나다른 기성 세대와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다. 즉, 그들은 부모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며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 그대로 받아 들였다.
블로크의 연구결과는 성격이 변하기 보다는 변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청소년 시절부터 좋은 성격을 발달시키는 양호한 환경 속에서 지내는 것이 좋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우리의 또다른 관심은 일단 바람직하지 않은 성격특성이 형성된 경우 이를 수정하는것이 가능한가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격이란 오랜동안에 걸쳐 부모, 친구, 교사, 그리고 기타 기성세대와 서로 밀접하게 생활해 오면서 우리 각자가 굳혀온 각자의 욕구, 사고방식, 태도, 가치관, 행동방식, 생활습관 등을 일컫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오랜 과거를 가진 습관등을 일시에 수정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일부 비양심적인 장사꾼들이 우리의 성격을 단 일주일 또는 몇 주일 동안의 훈련을통해서 수정해 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사기극에 불과하다.
우리가 자신의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서는 오랜동안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는 자신의 성격이 어떤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심리학자를 통해서 자기의 성격을 정확히 알아보거나 부모, 형제, 또는 아주 절친한 친구를 통해서 자기의 성격 가운데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이를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흔히 남이 나의 성격을 이렇다, 또는 저렇다 라고 평가한 것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있다.
예컨대, 친구가 나의 성격이 건방지고 잘난체하며 친구를 깔보는 경향이 있다고 충고해 주면 이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이를 부정하거나 변명하기에 바쁘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 가운데 꼭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성격 가운데 꼭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성격을 수정하는 제 1단계가 된다.
부모는 자녀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어떤 성격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왜 바꾸어야 하는지를 자녀가 납득하도록 설명해 주고 단계적으로 이를 교정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부모는 친구와의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자녀, 자기 방을 깨끗이 정돈하지 않는 자녀에게 시간을 안지킴으로서 상대방이 겪는 불쾌감과, 방이 지저분해서 생기는 주의 산만력의 문제를 그가 이해하도록 잘 설명하고 가장 쉬운 것 부터 실천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좋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할 때가 있다.
이 기회를 우리가 잘 이용하면 성격변화를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친한친구로부터 절교장을 받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 버리거나, 또는 우리의 부하가 자꾸우리의 지도력에 불만을 표현하면 우리는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지 않을 수없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이러한 객관적인 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어떤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계속 변명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방어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자기의 성격을 수정할 수가 없다.
이러한 사람은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자기의 성격을 교정할 수 있다.
청소년은 인생을 너무 순탄하게 살기보다는 이런 저런 장벽에 부딪쳐 보는 것이 그가 원만한 성격을 형성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절박하고 급박한 상황, 예를 들어 게임에서 친구에게 지거나 친구와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자기 성격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폭발시켜 놓고 자신의 성급하고 감정적인 성격을 새삼 인식하고 이를 반성하게 된다. 너무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은 좋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실연, 우정의 파탄, 실패 등의 경험을 자기 성격의문제점으로 인식하면 이를 개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실수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자기 변명에 연연하기 보다는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는 것이 청소년이 원만한 성격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9. 자녀의 성격지도
지금까지 성격의 정의를 비롯하여 이의 영향요인, 성격의 교정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는데 그렇게 길게 설명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성격을 쉽게 교정할 수 있는 것으로또 성격이란 어떤 매력적인 품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에 대해서 충분한 과학적 사전지식을 갖추고 있어야만 부모는 자녀의 성격지도를 올바르게 할 수 있다.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문제시하는 행동은 친구와의 사귐이다.
이들은 한 친구와 죽자 살자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한 순간에 사소한 문제 때문에 언제 보았느냐는 식으로 곧 헤어진다. 이것은 여학생에게 더욱 두드러져서 아주 친했던 친구에게갑자기 절교장을 보내곤 한다.
초중학생들이 친구와 잘 틀어지는 것은 흔히 질투심 때문이다. 예컨대 세명이 단짝이 되어 소위삼총사라고 자처하며 친하게 놀다가 그 중 어느 둘이 더 가까워지면 외톨이가된 한 친구가 반발하고 저항한다. 사실 이러한 경향성은 비단 어린 청소년에게만 있는 것은아니다.
성인인 경우에도 세명이 친구가 되면 하나가 외톨이가 되기 쉽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3인조를 피하여 2인조 또는 4인조로 구성한다.
어린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자아가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친했던 친구로부터 배척을당하면 무척 괴로워 한다. 외톨이가 된 그는 친구집단에게 접근하고 싶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언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 때 부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평소 집에 자주 놀러왔던 녀석이 요즈음 발걸음이 뜸하면 부모는 그러한 친구들을 몰래 초청하여 파티를 열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자녀와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옛 정을 되살리게 된다.
그 다음에 청소년에게 문제가 되는 성격은 정서와 취미가 고르지 못한 것,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 등이다.
청소년은 정서의 기복이 심해서 누가 조금만 잘 대해주고 칭찬해 주고 성적이 올라가면 환희의 탄성을 지르다가 배척을 당하고 조그마한 불행한 사건이 생기면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또미운 일곱이 되면 갑자기 고집을 부리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한다.
청소년의 정서가 고르지 못한 것은 그들의 사고와 감정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점차자아가 튼튼해지면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운 사건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호들갑스러운 행동, 급변하는 정서를 부모가 걱정하거나 이를 교정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청소년의 이유없는 반항에도 부모가 너무 과잉반응할 필요는 없다. 청소년의 여러 종류의행동은 마치 밀물이 밀려 왔다가 썰물 때가 되면 빠져나가듯이 어느 순간에 반항적이었던아들놈이 고분고분한 효자로 바뀌는 것이다.
즉 청소년의 행동은 짧은 변화의 시기를 거치되 점차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행동으로 발전해나간다.
특히 주의할 것은 부모가 자녀의 성격을 어떤 식으로 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들 부모는 각자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상()이 있다. 그리고 자녀가 그러한사람이 되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의 그러한 이상적 자녀상은 콩나물과 비슷한 것이다. 콩나물은 한 시루속에서 똑같이 길러지기 때문에 그 크기나 굵기가 일정하다.
부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상은 그 문화의 규범을 반영하기 쉽다. 이말이 무엇인가하면 부모는 자녀가 그 사회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그가 생각하는 이상적 자녀상에는 그가 속한 문화에서 요구하는 행동규범과 기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자기가 생각하는 데로 키우고자 하면 결국 우리나라에는 서로 엇비슷한 콩나물의 자녀만이 탄생하는 것이다.
요즈음 교육학자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의 과도한 입시 경쟁보다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획일적인 교육이다.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교육 방침하에 앵무새같이 반복하는 교사의 수업은 콩나물시루교실과 흡사하다.
과거 유명했던 과학자, 예컨대 에디슨, 아인슈타인, 아들러 같은 사람은 정식교육을 받다가성적이 시원치가 않아서 학교로부터 쫓겨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그의 적성과 성격에 알맞는 특수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오히려 정규교육에서 일 등을 한 학생보다도 더 훌륭한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
자녀의 성격지도도 교육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가져온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격은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성격을 일률적으로 같게 만들거나 본성()에 반하여 어떤식으로 개조하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자녀의 성격이 부적응적이거나 아픈 성격인 경우에는 부모가 그것을 교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부모의 지도로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퍼스넬리티(personality)! 이것은 성격을 뜻하는 영어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일반 사람들이퍼스넬리티를 개성 내지 개인의 독특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개성이 있는 인간, 독특한 인간이 오히려 부모가 육성해야 할 자녀의 성격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있다. 그녀는 코가 너무 크고 얼굴도 긴편이어서 결코 미인 배우축에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 특히 노래가 그녀의 특기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부모가 그들의 이상()에 맞는 성격으로 교정하려 했다면 과연 오늘날의 그녀가 존재할 수 있을까?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KBS의 박성범 앵커맨도 개성이 물씬 풍기는 풍모이다. 지적이고 냉철하면서 일면 단호한 그의 언변은 바로 독특한 그의 퍼스낼리티를 발산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약점이 있듯이 또한 감정도 있다. 이는 성격에도 해당된다. 누구에게나독특한 개성이 있다. 그런데 그 개성이 너무 모가 난다고 이를 정으로 깎아내거나 대패로밀어 버리면 그는 평범한 널판지가 되어 버린다.
옹골찬 가지! 그것은 가다듬기 보다 그 나름대로 뻗어나가게 놓아두는 것이 오히려 대목으로 성장하게 만드는게 첩경이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사회의 일각 젊은 주부사이에서 유행하는자녀 기() 살리는 교육은이러한 개성교육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자녀 기살리기는 자녀가 하는데로 내버려 두는 무절제한 교육방식이다. 그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예의범절은 고사하고 사회의 질서와 도덕을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개성을 위한 교육은 남들과 다른 성격, 욕구, 태도의 육성이되 그것이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 해가 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품성의 교육이다.
그러한 품성에 해당하는 것으로는패기,성취의욕,정의감,용기,창의력자아실현욕구,자립심,사랑,책임감,양심,관대성등등 수없이 많은 것이 있다.
이들 바람직한 품성 또는 성격이 오늘날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시되고 함양되는지 우리 모두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훈구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하와이 대학 심리학 박사
한국행동과학연구소 부소장 역임
현재 연세대 문과대 심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