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15. 숲놀이 대장님과 함께한 울진 응봉산(998.5m) 산행입니다.
응봉산을 오르기 위해 경북 울진으로 갑니다. 울진이라는 지명은 내 머릿속 기억으로는 첫째가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인데요, 찾아보니 1968년 11월에 터진 일입니다. 그해 1월 청와대를 습격하러온 31명의 무장공비와 같은 부대 120명이 15명이 한 조가 되어 울진과 삼척지역으로 상륙한 것입니다. 이들은 주민들을 모아 북한 발전상을 선전하고 정치사상교육을 하며 인민유격대 가입을 강요하면서 한편으로는 주민들을 학살하기도 했는데요, 주민들이 기지를 발휘하여 신고를 하는 바람에 군경의 소탕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의 소탕전으로 113명이 사살되고 7명이 생포되었으며, 우리 쪽도 군경 38명, 민간인 23명이 목숨을 잃는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이 사건으로 전국민의 반공의식이 확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죠. 오늘 가는 장소 울진군 북면이 바로 이들이 침투하고 처음 나타났던 곳인데, 서울과 대도시에서 먼 외지이네요. 영동고속도로 강릉까지 간 후 남쪽으로 1시간 40분을 더 달려가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내려가면 그곳이 울진군 북면입니다.
오늘 우리는 덕구온천 리조트를 지나 산불감시초소에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산자락에는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핀 생강나무 한 두 그루 보았고요. 응봉산에는 굵고 멋진 소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능선길로 정상까지 땀 흘리며 5.7km 1시간45분 소요.
하산길은 계곡길입니다. 계곡물 깨끗하고 흐르는 물소리에 가끔 보이는 작은 폭포에 길도 대부분 정비되어있어 걷기 좋습니다. 또한 덕구온천물의 원탕에서 나오는 물로 족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네요. 뜨겁지않은 미지근한 물에 10여분 발을 담갔다가 계곡물에 들어갔는데 차가워 몇 초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나 발을 씻으니 기분은 좋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네요.
계곡에 만들어 놓은 유명한 다리 13개 축소모형은 제눈에는 글쎄올시다입니다. 흉내만 낸 싸구려 B급 문화로 보입니다. 계곡 경치와 어울리지도 않구요.
13교량 중 5교량은 이름이 한글로 크네이교로 되어있는데 잘못입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이 다리의 정확한 이름은 영어로는 Rhine Knee Bridge 라인(강) 니이교이고 독일어로는 Rheinkniebrücke 라인(강) 크니이교 입니다. 라인(강)을 생략한다면 니이교 아니면 크니이교라 해야 맞습니다. 크네이교는 전혀 맞지않습니다. 독일 다리이니 크니이교 아니면 라인크니이교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다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상에서 리조트주차장까지 6.9km, 시간은 4시20분.
모두 12.6km에 쉬는 시간 포함하여 4시간 52분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