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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申 등급제 때문에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오려는 지경이 되었으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제갈공명이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 우리나라 교육문제인데,임기응변식으로 입안했을 것이니 어찌 부작용이 없을 수 있으랴.
결국은 집회에 참석하면 처벌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선언까지 나왔는데,그러한 엄포가 제대로 먹혀들지 의문이다.
지금처럼 극소수의 대학 출신만이 사회 전 분야를 좌지우지하고 특정 대학의 합격증이 부귀와 권세를 보장하는 요술방망이처럼 인식되는 풍토에서는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일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요술방망이를 잡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內申이란 열두 계단 사다리를 한 반의 친구들과 다투어야 하는 상황이니 화가 날 법도 하다.
內申은 특정 사안에 대해 그 내용을 비공개로 상급기관에 보고하는 것을 일컫는다.
內에는 '몰래'라는 뜻도 있으므로 內申이란 內密(내밀)한 上申(상신)의 줄임말로 볼 수 있겠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內申이 이런 의미로 사용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이 말이 지금처럼 진학과 관련하여 선발의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자의 출신학교에서 성적과 품행 등을 적어 보낸다는 뜻으로 고착된 것은 아무래도 일본식 학제가 시작된 근대 이후의 일로 보인다.
內의 *은 篆文(전문)과 金文(금문) 공히 문의 형상을 하고 있다.
따라서 內는 문으로 상징되는 어떤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 또는 그런 경계의 안쪽을 뜻하게 된다.
그 경계는 나라일 수도 있고 대궐일 수도 있으며 집이나 친족일 수도 있다.
內寇(내구) 內人(나인) 內從(내종) 등이 그 예이다.
內簡(내간)이나 內助(내조) 內室(내실)의 경우처럼,婦女(부녀)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內申의 內도 그러하지만,內는 의외로 '몰래'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이를테면 남 몰래 승낙받는 것이 內諾(내락),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 內幕(내막),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內密(내밀),비밀히 조사하는 것이 內査(내사)이다.
申은 12支(지)의 하나로 시간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띠로는 원숭이를 가리킨다.
申請(신청)이나 上申(상신)에서처럼 '아뢰다'는 뜻으로도 쓰이며,申申當付(신신당부) 申申付託(신신부탁)에서처럼 '거듭하다'는 뜻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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