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모신 알파1' 분비로 면역 증강, 조절 작용암과 싸우는
'면역세포 훈련소' 흉선의 비밀
기자명 이보람 기자 승인 2020.05.25 14:05
코로나19바이러스처럼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나 각종 병원균, 암 세포와 싸우는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을 면역력이라고 한다. 면역력은 NK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가 얼마나 잘 만들어지고 평소에 얼마나 잘 기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몸에 면역력과 관련된 부위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게 흉선이다. 흉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훈련소' 같은 곳인데, 어떻게 그런 작용을 하는지 알아본다.
'면역력의 샘'이라고 불리는 흉선. 가슴 정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싸이모신 알파1을 분비하고 T림프구가 성숙되도록 돕는다. /게티이미지 뱅크
싸이모신 알파1 생성 '흉선', 나이 들면 작아져
흉선은 가슴 중앙, 좌우 폐 사이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갓난 아기 때 20g 정도이고 10대가 될 때까지 30~40g으로 커지다가 20대 이후 점차 줄어든다. 흉선이 '면역세포 훈련소'로 불리는 이유는 싸이모신 알파1'(Thymosin alpha 1) 때문이다. 싸이모신 알파1은 흉선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데, 28개의 아미노산 펩타이드로 구성돼 있다.
싸이모신 알파1, 면역세포 활성화시키는 핵심 기능
싸이모신 알파1은 T세포, NK세포, 수지상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암세포 등과 전투를 벌이는 T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바이러스나 암 세포와 싸울 수 있는 T세포를 키우고 훈련을 통해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흉선이다.
싸이모신 알파1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역할도 한다. 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당단백질)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는데,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오히려 정상세포가 파괴돼 염증이 크게 생기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된 대구의 젊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위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싸이모신 알파1은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밸런스를 유지해줌으로써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을 수 있다.
이같은 면역 기능 향상, 조절 기능 덕분에 싸이모신 알파1은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바이러스 예방, 치료에도 사용되었다.
떨어진 면역력, 면역증강 보조제로 높일 수 있어
흉선의 크기는 20대부터 작아지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약 6g만 남는다. 크기가 작아질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 조직으로 대체돼 기능도 저하된다. 이에 따라 싸이모신 알파1 분비량도 감소하며,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이 고연령대가 높은 이유는 떨어진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암 발생도 면역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암 수술을 받았거나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암 치료가 잘 안되거나 재발, 전이 가능성이 높아진다.
암과 같은 면역 관련 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면역력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 면역증강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면역증강 보조제가 자닥신이라는 싸이모신 알파1 제품이다. 자닥신은 국내에서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령 환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 보조요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허가돼 있으며, 다른 40여개 국가에서는 B형간염, C형간염 치료 보조제, 암환자의 항암 화학요법 보조제 및 면역 자극제 등의 다양한 적응증으로 허가돼 있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