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칼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CT6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됐다. 이번 CT6는 새로 태어난 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뜻으로 REBORN이란 접두어를 썼다. 3.6리터 V6 자연흡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네바퀴를 굴리는 CT6는 여전히 편안하면서도 강렬하다.
이번 CT6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탑재됐다. 먼저 열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한 나이트비전, 12인치 LCD 클러스터(계기판), 룸미러에 광각카메라가 연결되어 후방시야를 늘려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적용됐다. 이런 편의사양들이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순 없다. 그러나 간혹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든든하게 보완해줌으로써, 안전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에스칼라를 계승한 외관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인 CT6는 미래 캐딜락의 정수인 에스칼라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직선 위주였던 CT6의 디자인에 곡선이 많이 들어가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세로로 꺾였던 전조등은 주간주행등이 세로로, 전조등은 가로 형태로 갈라져 신선한 모습을 보인다.
차체 크기(전장, 전폭, 전고)는 5,227x1,880x1,473mm이다. 기존 5,185x1,880x1,485mm 대비 42mm가 길어졌다. 전고는 12mm 낮아졌고, 전폭과 축거는 3,109mm로 동일하다. 차체의 62%에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환 퓨전 프레임 기술로 많은 무게감량을 이뤄냈다. 풀옵션인 스포츠 플러스 모델이 1,941kg, 최하위 옵션이 1,874kg으로 그 차체 크기에 비하면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전조등과 마찬가지로, 후미등의 디자인도 변화됐다. 수직형 디자인이던 기존의 후미등 디자인에서, ㅅ자 형태의 갈라진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양쪽 후미등 아래부터 시작된 크롬라인은 서로 연결된다. 후진등은 범퍼 하단부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양쪽 끝에 듀얼 배기구가 각각 배치되어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했다.
334마력 자연흡기 엔진, 2리터 터보는 빠져
새로운 CT6는 국내에 자연흡기 엔진 모델만 들어온다. 캐딜락코리아 측에 따르면, 2리터 터보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조립이 중국에서 되고 있다고 한다. 시장의 신뢰가 쌓이게 되면 2리터 터보의 출시를 고려해 보겠지만, 현재까지는 3.6리터 엔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6리터 직분사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334마력(6,900RPM), 최대토크 39.4kgf.m(5,300RPM)를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변속기와 맞물려 네바퀴를 굴린다. 공인연비는 복합 8.7km/l다. 고속도로 크루징 같은 저회전 저부하 상태일 때는 6개중 2개의 실린더 작동을 멈춰서 연비를 높이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또한 탑재되었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 기술들
운전석 방향 범퍼 위쪽에는 나이트비전용 카메라가 장착되어있다. 나이트 비전 기능은 국내 출시된 CT6에 기본 장착된 것으로, 열적외선으로 시야가 불분명한 컴컴한 어둠, 안개나 연무, 악천후 같은 상태에서도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안전성 확보 기술이다. 전방 열적외선 영상은 12인치 LCD 클러스터에 표시된다.
주행을 돕는 최첨단 기능들도 포함되었다. 초당 1,000회 노면을 감지하여 상황에 맞게 승차감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주행중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장점의 액티브 리어 스티어가 적용됐다. 액티브 리어 스티어 덕분에 저속에서는 민첩하고, 고속에선 안정적으로 차체를 통제한다. 또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덕분에 승차감이 편안하면서도, 달릴때는 롤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첨단 안전운전 기술들 또한 탑재되었다. 차선 유지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추돌 경고와 오토 브레이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되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럭셔리한 실내
실내에는 전자식 변속기(Electronic Transmission Range Selection)가 적용됐다. 캐딜락의 인터페이스 방식도 개선됐다. 기존 터치패드와 터치스크린 기술의 낮은 조작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그 셔틀 다이얼을 도입했다. 캐딜락의 특허기술인 리어 카메라 미러는 넓은 후방시야를 제공하며, 기존보다 훨씬 더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여기에 추가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까지 생겼다. 또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Bose® Panaray Sound System)이 탑승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시트는 무척 편안하다. 프리미엄 세단 답게 편안하고 넉넉한 크기의 시트는 무척 만족스럽다. 뒷좌석은 B필러쪽에 위치한 통풍구와 모니터, 2열 좌우 독립식 공조제어장치, 안마기능이 내장된 전동시트 등 탑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배려하도록 되어있다.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헤드룸은 173cm인 기자가 탔을 때 손가락 2개 정도가 들어갔다. 파워시트 조작부인 팔걸이가 안쪽에 들어가 있어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사 전 마지막 설정에 따라 높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 큰 사람이 탔을 때는 시트가 내려가서 넉넉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캐딜락 코리아는 신차인 대형 SUV XT6와 중형 SUV인 XT5 부분변경 모델 등의 출시 일정이 잡혀있다. 프리미엄 세단인 CT6는 미래의 세단이라 칭해지는 ‘에스칼라 콘셉트’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한 양산차이다. 여기에 플래그십다운 최첨단 기능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추어 캐딜락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동안 투박한 디자인이 좋아서 캐딜락을 사랑했던 사람들과, 너무 각지고 직선적이어서 캐딜락을 선택하기 꺼려했던 사람들이라도 이번 CT6는 무척 맘에 들 것 같다. REBORN CT6는 국내에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VAT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 3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