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롬 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에게 화가 나 있는 신을 어떻게 해서든지 달래서 화를 풀게 하여 내 뜻을 관철하려는 종교인들과, 나를 향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가지고 그로 인해 세상을 향한 모든 진노를 사랑하는 그 아들, 독생자 예수께 쏟아부으신 하나님이 이제는 내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그 안에서 안식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신앙인.
내가 하나님과 완전한 화평을 누리고 있는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자신의 즉각적 반응을 보면 됩니다.
제가 영혼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닐 앤더슨 목사님의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입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비록 우리 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지만 우리는 각각 영혼몸으로 구성된 존재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의 정체성이 어떤 모습인지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평생 처음 듣던 얘기였지요. 2000년 초반에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는 항상 나의 죄, 나의 부족함만 바라보며 하나님과의 교제도 죄고백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책을 통해 나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완전히 용납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학적 용어로는 "의"에 대해 깨달은 것입니다) 그것이 그 책을 통한 가장 큰 깨달음이었는데 저의 신앙의 역사 중에서 아주 큰 산을 넘은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직후, 가족들과 스키를 타러 갔었는데 그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옥외 계단을 올라가다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지 못한 채 턱을 계단 끝 뾰족한 메탈 부분에 부딪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 모든 게 얼어있었던 터라 계단 끝 뾰족한 메달에 부딪힌 얼굴은 정말 순식간에 부어오르고 시꺼먼 멍이 들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또 내가 뭘 잘못했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벌을 주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그때는, 오히려 제 마음 깊은 곳에는 엄청난 평안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이런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아, 아버지! 이것은 당신이 하신 일이 아닙니다! 할렐루야!"
그래서 저는 2박 3일간 추위에 덜덜 떨며 스키를 탈 필요가 없었고, 스키를 못타는 엄마와 함께 휴게실에서 커피와 코코아를 마시며 설경을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실은, 제가 스키를 정말 싫어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그냥 남들이 타니까 나도 타야 한다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지금의 저와 비교하면 전혀 저답지 않은 사고방식인데, '다들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표면 위로 올라온 사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주 만물의 창조자와 화평을 누린다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봅시다(롬 5:1). 이 나라 대통령이 나를 잡으려고 해도 인생이 피곤해 집니다. ‘피곤하다’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랍니다. 그런데 우주 만물의 창조자가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툭 하면 나에게 화를 내고, 뭔가를 가르쳐 준다며 병에 걸리게 하거나 사업을 망하게 한다고 믿는다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병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돌아보니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교리(?)입니다.
우주 만물의 창조자가 되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가 되시는 그 분이 또한 나의 아버지시며, 나와 화평케 된 관계라는 것을 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과 적을 져서 친구가 하나도 없다 한들 뭐가 답답하고 뭐가 무섭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감옥에 가도 형통하며 죽임을 당해도 걱정 없습니다.
(고후 4:8, 우리말 성경) 그러므로 우리는 사방으로 환난을 당해도 절망하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문제가 크게 느껴질 때, 내가 인식하는 하나님의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말은 쉬운데 항상 염두에 두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광대하게 할 때, 다른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집니다. 반대로 내 생각 속에서 하나님이 작아지면, 다른 문제들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앤드류 워맥 저, 「하나님의 충만함 안에 거하는 열쇠」를 참고하세요)
하나님을 원래 하나님의 크기로 이해하고 대하며 찬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