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牽强附會 (견강부회)
청말 소설 <얼해화>서 유래… '억지로 조합시킨 퍼즐' 뜻해
2012년 9월초 일본 센다이(仙台) 한국 총영사관에 보내온 어느 일본인의 편지가 화제다. 그는 서한에서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당시 국제사회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정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와중에 한국이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근거로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의에 어긋난다"고 선언하였다.
4자성어 牽强附會는 일제가 기승을 부리던 1900년대 초에 나온 말이다. 물론, 그 이전 당나라 송나라 때 이미 牽强(견강)이란 말은 있었고, 附會(부회)라는 말도 있었다. 또 牽附(견부)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넉 자로 이루어진 '牽强附會'라는 말은 청나라 말기 曾朴(증박: 1872~1935)의 장편소설 <孽海花(얼해화)> 제11회에서 비롯되었다.
牽强(견강)에서의 '强'은 '강제로→억지로'의 뜻을 나타낸다. '牽'자에는 牛(소 우)자가 들어있고 생략된 糸(실 사)자도 보인다. 이는 나아가 소를 끈에 매어 끌어당기는 모습과 '끌다'의 뜻을 연상시킨다. 고로 牽强은 직역하면 '억지로 끎'이다. 附會(부회)에서의 '附'는 '붙일 부'자이고, '會'는 '모으다, 맞추다'를 뜻한다. 따라서 附會는 뒤섞인 퍼즐조각을 한데 붙여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 붙이다'를 의미한다.
문제는 퍼즐 조각들을 억지로 끌어다 맞춰 붙일 경우, 전체 그림이 이상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원 그림과는 달리 사리에 맞지 않게 억지로 조합시킨 이상한 퍼즐 모양이 바로 견강부회의 모습이다. 본 뜻(意)을 왜곡(歪曲)시킨 것이니 견강부회는 다른 말로 '曲意迎合(곡의영합)'이다.
일본이 들고 있는 다께시마(竹島: 대나무섬) 퍼즐 그림은 모양이 매우 우스꽝스럽다. 독도에는 고래로 대나무가 살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나무섬이라 외치니 우습다 못해 황당하다.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앞서 "정의에 어긋난다"는 말은 곧 일본은 불의한 나라라는 자국민의 선언이다. 한국이 곤경에 처한 틈을 타 맺은 야비한 조약과 '대나무섬'이라는 비사실적 명칭을 끌어다 붙이는 작태는 그야말로 현대판 견강부회의 전형이다. 주인은 집에 남지만 객은 돌아가기 마련인 법. 독도에 관한 한 일본은 불청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