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차기 총리로 지명한 문창극이 "일제 강점기가 하나님 뜻이고, 남북분단도 하나님 뜻이고, 제주. 4,3사건은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폭동이고, 우리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도 부족하다."고 했군요. 오늘(6월11일) 저녁 kbs9시뉴스가 단독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것도 문창극이 좋아하는 '카더라'가 아니라 아예 본인의 얼굴과 육성이 그대로 녹화된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썼습니다. 따라서 이제 그가 총리가 되면 나라의 참극이요 백성의 참극이요, 낙마하면 박근혜가 참극인 상태가 되어갑니다. 이러니 지금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은 죽을 맛이겠군요.
저는 어제 문창극 총리 지명 소식에 부랴부랴 한 편의 글을 썼습니다.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저주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엔 문창극이 칼럼에서 주장한 [아주 최근에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인터뷰’(월간조선 2009년 3월호)에서 “그들은 굶주린 이리떼처럼 20조짜리 회사를 뜯어먹었다”고 증언했다....]는 문장을 비판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왜 하필이면 문창극이 신동아그룹 최순영의 증언이라며 '카더라'를 했을까를 잠깐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짐작이 갑니다. 문창극이 온누리 교회 장로이기 때문이군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있는 온누리 교회는 창립자가 하용조 목사입니다. 그는 2011년 사망했죠. 그런데 하용조 목사의 부인이 예전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처형입니다. 즉 하용조와 최순영이 동서간이죠. 신동아그룹이 건설로 아파트 사업하면서 때돈 벌 때 하용조에게 현재의 자리에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땅을 제공했다는 소문도 있었죠. 현재 온누리교회가 '양재 사랑성전'이라고 부르며 사용하는 곳도 최순영 회장이 신동아그룹 회장일 당시 지은 횃불선교센타이며, 하용조 목사가 총장을 지낸 횃불트리티니 신학교도 최순영이 세웠습니다.
특히 최순영의 부인인 이형자가 최순영의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몰리자 구속을 피하려고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이던 연정희에게 고가의 옷으로 로비를 했다는 옷로비 사건에서 하용조 목사의 부인인 이형기씨도 등장합니다. 이형자씨와 연정희씨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당시 강인덕 통일부 장관 부인과 연정희가 당시 횃불선교센타 부속교회 쯤으로 알려졌던 할렐루야 교회에서 만난 점,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되었을 거라는 점, 따라서 온누리 교회의 중직자라면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을 거라는 점 등이 문창극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창극 말고도 이 온누리 교회 장로들은 한국 기독교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죠. 손기철, 김하중, 송만석, 김성진 장로 등이 그들인데 그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이란 것이 좋은 의미보다는 사실 의혹의 눈초리를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령님>의 저자 손기철 장로의 신사도운동, <하나님의 대사>저자로서 별칭 하나님의 대사로 불리는 김하중 장로의 무속성에 대한 의혹, <한-이(이스라엘)성경연구원>의 송만석 장로가 하는 이스라엘 회복운동이 비성경적이라는 비판, 어노인팅 예배를 이끄는 김성진 장로의 찬양예배에 대한 치유사역을 이단성으로 보는 비판 등,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본질이 아니니 각설하고....문창극이 이 교회의 장로로서 젊은이들의 예배에 설교자로 등단, 일제 식민지가 하나님의 축복이고,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축복이며 이 모든 것이 '이조500년'(조선왕조 500년이 아닙니다)동안 허송세월을 한 우리 민족들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때문에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는 설교를 했다니까 이제 그의 확실한 정체를 알 수가 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또는 조선 500년을 일제는 역사성을 비하하려고 '이조 500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내내 우리 국민들에게 학교에서도 그리 가르쳤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해 엄연한 국호인 '조선'을 '이씨조선'으로 비하한 것입니다. 때문에 해방 후 그 같은 일제사조의 역사교육이 한동안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교과서 부터 조선으로 다 바꾸고 지금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창극은 최근의 강연에서도 '이조500년'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친일사조가 여기서도 드러나는 거죠. 즉 문창극은 뼈속까지 친일파로서 보수라고도 할 수 없는 작자란 것입니다. 이런 친일사조가 기독교 원리주의와 접합했으니 당연히 왜곡된 역사관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그가 출석하는 교회가 온누리 교회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대형교회 병에 걸리게 된 시초가 온누리 교회입니다. 그리고 대형 병에 걸리면서 기독교는 정치권력과 밀착했으며, 그 정치권력이란 바로 보수꼴통들이 장악한 권력입니다.
이승만이나 김영삼 이명박은 기독교인들에게 그나마 개신교 장로라는 친밀성이라도 있었으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개신교도도 아니요 예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무신론자 권력자를 추앙하는 것은 기독교가 주장하는 예수의 구원론과도 배치됩니다. 결국 이땅 종교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종교권력 유지를 위해 세상권력과 밀착, 부도덕한 세상권력자를 옹호한 것입니다. 이들의 대형 병, 성공 병에 완벽하게 합치된 괴물이 문창극이죠.
이런 권력 병자인 문창극이니 김기춘이 이사장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맡았겠죠.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이사인데, 혹시 김기춘은 이번에 문창극이 낙마하면 손병두나 조갑제를 총리로 옹립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조갑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사니까 생략합니다만 손병두는 아래의 약력으로만 봐도 저들 눈에 총리로서 손색이 없거든요.
손병두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이사, 제일제당 이사, 동서투자자문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오래 했죠. ,그리고 서강대학교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했는데 서강대 총장 당시 극우적 발언을 많이 하여 대단한 눈길을 받았죠. 특히 박근혜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 는 등의 내용이 담긴 박정희 추도사를 낭독하므로 자신의 상표를 박근혜에게 확실히 찍었습니다. 그러니 김기춘의 추천이라면 총리 후보자로서 손색이 없겠군요. 암튼 이러저러하여 박근혜와 김기춘의 인재 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dooman.lim.3/posts/658383244251238
첫댓글 박통의 세계관이 괴이쩍 하거니와 향후 국정을 일방통행으로 직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보수정권의 지지기반인 국민들에 의지해서 정권을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의 국민은 개의치않겠다는 두 국민 노선을 확고하게 선택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