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오늘 저는 가장 두려운 날이었습니다
검거되어서 유치장에 6일간 있다가,영등포구치소로 이감되는 날...
아침에 경찰차로 서부지검에 가서 조사를 받고 늦은시간에 영등포구치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돌담이 어찌나 높은지,그리고 언제나올지 모를 그곳 ...두려움과 공포가 온몸을 감싼 순간이었습니다
구치소의 강당에서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신상조사를 하고 맨바닥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각 경찰서에서 수십명씩 이송되어 왔는데 저처럼 모두가 공포에 질린 눈빛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당 한쪽벽에 걸려있는 큰 액자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 두려워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라...항상 너와 함께 하리라..."
아....성경의 '이사야' 말씀이었습니다
그글을 보는 순간 '이곳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하고 마음의 평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개월을 그 돌담안에서 견디고 지냈습니다
만 10년이 지난 어제 오전에...'이삭아빠'님이 협회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내일 경찰서에 갑니다..이제 가면 아마도 10개월이상은 못뵐 것 같습니다..."
저는 사무실벽에 부착된 10년전 제가 구치소에 있었을때 자료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가운데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사주었습니다
" 이 자리는 1년전 '정사장'과 '강검사'부부가 와서 식사했던 자리네...출소하고 자주 나를 찾아왔지
언젠가는 당신도 출소해서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네..."
식당을 나오자 비는 계속 뿌리고 있었습니다
우린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삭아빠'님도 어쩌면 구치소에 이송 되는날.. 저처럼 '두려워 말라....' 문구를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사히 형기를 마치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 올 것입니다....
2007.9.19 일 아침에... 10년전 내 모습과 어제의 '이삭아빠'를 생각하며..
첫댓글 가슴이 찡하네요.. 이삭아빠님.. 부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처음 겪는 일에 두려움으로 다가 오지만 그곳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니 잘 적응하시리라 믿어요, 빠른 시일내에 대장님과 그자리에서 만나 기쁨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일 이기도합니다.2004년 9월24일은 제가 부도를 낸 날이지요 그날이 다가오네요.담대한 마음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새벽마다 "이삭아빠"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고 걱정이되네요...아무 글이 없는것 보면 글을 쓸수 없는 상황이 되신것인지...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 날들이 쌓여 지금의 대장님을 있게 했듯 이삭아빠님도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잘이겨내고 재기의 밑거름으로 삼으시리라 믿습니다...더욱더 굳건한 마음과 건강함 몸으로 돌아 오실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누구나 그곳에선 자신을 지켜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하지만 전 가족 이었습니다...이글을 보니 저도 그때가 생각이 나는군요...이삭아빠님은 어찌되셨는지???걱정이 됩니다...
오늘이 2016년 10월29일입니다...
공포의 마음으로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지 만 19년이 되었군요...
영등포구치소에서 수감된채 재판을 받았으며 최종 항소심에서 '부수법'실형 10개월을선고받고
1998.7.21일 만기 출소를 했습니다...
이댓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제 손바닥에는 "98.7.21 영등포"라고 프러스펜으로 씌여 있습니다
출소 당시의 '초심'을잊지않으려고 말입니다...
우리들의 아픔이 결코 헛되서는 안됩니다...
'초심'이야말로 우리가 재기의 길을 가는데 어려움을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