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가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 입니다. 두 명의 개그맨이 매주 번갈아서 자연인을 찾아가 2박3일을 보내고 돌아옵니다. 자연인은 대부분 50대에서부터 60대 정도이지만 7~80대의 자연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남자들로서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혼자서 저런 곳에 살 수 있을까 신기해서 보다 보니 나중에는 자연인들의 순수한 삶을 동경하면서 나 자신도 저렇게 살고 싶은 마음도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원해서라기보다 뜻하지 않게 자연인이 된 사람들입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병을 얻거나 해서 마지막으로 산속에 들어와 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버스 운전사로 일하면서 오줌을 많이 참는 버릇 때문에 신장염에 걸려 죽을 뻔한 사람, 북한에서 내려왔지만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된 사람, 부동산 투자를 하다 빚더미에 앉은 사람 등등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산속으로 들어와서 그들은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 했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집, 마실 물, 그리고 먹거리도 쉽게 얻을 수 없었습니다. 돌과 흙, 혹은 주변에서 얻는 폐자재로 집을 짓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을 끌어다 물을 마시고 텃밭에 채소를 길러서 먹거리를 마련합니다. 한두 해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지만 차차 산속에서 자연인이 되는 법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개를 기르며 나중에는 닭이나 오리 염소 등을 기르고, 양봉이나 송이버섯도 기릅니다.
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그들이 삼시 세끼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를 보다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첫째, 되도록 간소한 식사를 한다. 둘째, 혼자 먹다 보니 여러 반찬을 꺼내 먹는 것 자체가 번거롭다. 셋째, 그날 캔 채소와 밥, 김치와 찌개가 전부입니다.
굳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요 감자나 고구마, 도토리묵 같은 곡기가 있는 것으로 때울 때도 많습니다.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에 닭을 잡는 등 소란을 떨지만 기본적으로 채식합니다. 이들은 산에서 모든 먹을 걸 채취하며 기본 채소는 텃밭에서 키우지만 몸에 좋은 약이 되는 것들은 산속에 스스로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인들은 유심히 그것들을 매일 살펴보고 채취하는 것입니다. 더덕, 영지버섯, 딸기와 머루 등 산속에는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몸에 좋은 다양한 약초들도 부지기수로 많아서 이들에게는 굳이 약국이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자연인이 된 이후로 치유되었다"들 합니다. 5년 차부터 10년, 20년 차가 넘는 사람들까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병원에서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도, 배신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도 산에서 살다 보면 천천히,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술이나 어떤 특별한 약도 아니고 정신과 상담도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그들을 받아준 것은 오직 자연의 넓은 품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혼자서 스스로 이들처럼 자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할 때가 있게 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걸 또한 인식하게 됩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모두 "정말 행복하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라고 말하는데 그 근간에는 사회적인 어떤 경쟁이 있을 필요가 없고 개인적인 욕심을 모두 버렸기에 그러한 평화스러운 행복한 경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첫댓글 저도 그프로를즐겨봅니다.
사람이 극한상황이 되었을때 죽으면죽고 살면 살리라 라는심정으로
자연을택한사람들이 병이낳고,모든시름이 해결되는것을보면서
사람이 마음만비우면 못할것이 없고,무었이던 해볼수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참으로 좋은글입니다.
이 프로는 좋은 프로가 맞습니다
저도 자주 봅니다. 참 자연이 신비하고 신기 합니다
이렇게 발전한 의료 시설과 의약으로 못 고치는데
순수 자연으로 치료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