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힌 장소가 어디일까? 화원? 땡. 국회 의원회관 1층 이다. 한달 전 사진이긴 하지만… 아직도 안 찾아간 란과 화분이 많다.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 되어도 화분은 보내지 마시길. ㅋ
요즘엔 국회 출입이 잦다. 토론회도 왕왕 있지만 과외도 많다. 주제는 주로 상임위별 예산이다. 새 국회가 출범 하니 국회는 여기저기 공무 모임이 많다. 언론 등은 국회의원은 공부를 하지 않고 무식하다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데 내 느낌적 느낌으로는 의원 평균의 전문 지식은 평균적 기자분들 전문성 보단 높다.(물론 편차는 심하다. ㅋㅋ) 왠만한 전문가보다도 업데이트도 빠르다. 이는 상임위에서 매번 업데이트 된 정보를 얻기 때문이긴 하지만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두꺼운 책사진은 21대 국회 공무모임 교재. 저 두꺼운 책은 하나도 빠짐없이 실제로 꼼꼼하고 치열하게 토론으로 다룬 내용이다.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나야 재정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니 나의 고객은 정치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올해 과외한 국회의원 정당을 따져보니 무려 5개 정당이 다 있다. 나보다 과외 많이한 사람은 더러 있겠지만 5개 정당의 국회의원을 과외한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내 통장에 찍힌 입금 내역이다. 모든 내역이 다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라고 찍혀있다. 토론회 입금내역, 과외 입금내역이 각각 의원실 이름이 아니라 모두 ‘국회 사무처’다. 3일 토론회에서 30만원을 주었는지, 4일 과외에서 35만원을 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니, 과외만 시키고 입금하지 않았어도 알 수가 없다. 알고 싶으면 건건이 국회사무처에 연락을 해서 그 내역을 하나 하나 대조해야 한다.
2. 원고료: 직업이 타이핑 노동자니 여기저기 타이핑을 쳐서 먹고산다. 못해도 1주일에 한 껀 이상은 어디선가 원고료가 들어온다. 그런데 원고료 입금처가 명확하지 않은 곳도 많다. 어떤 곳은 입금처가 ‘원고료’인 곳도 있다. 도대체 무슨 원고료인지 알 수가 없다.
3. 출연료: 출연료도 비슷하다. 예전에 모 공중파에 ‘고정출연’이란 걸 처음 했을 때, 계약서는 물론이고 출연료 금액조차 고지 받은 적이 없다. 특정 코너를 맡아 고정출연 한단 얘기는 나름 기획(PD)과 시나리오 작업(작가) 역할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게스트 출연보다 좀 더 주겠지 기대는 했지만 출연료조차 통지 받지 못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그래도 기다리다 보면 통장에 찍힌 돈을 보면 알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도 알 수가 없다? 1회차 금액이 이제야 입금된 건지 아니면, 1회차 + 2회차 금액을 한 번에 넣어준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PD에게 물어보니 놀랍게도 예전 게스트로 출연 금액과 동일했다.
아니, 게스트와 동일한 금액인데 내가 기획과, 시나리오를 다 써야 한다고? 그 다음부터는 준비 시간을 최소화했더니 방송의 질은 나빠지더라. 그리고 방송 질이 나빠진지 얼마 안 되서 하차했다.
몇 달 후 모 공중파에서 고정제의가 왔다. 이제는 바로 출연료를 물어봤다. 역시 교통비 수준. 교통비만을 받고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출연해야 한다면, 다른 일에 지장이 가서 고사를 했다. 요즘에도 고정하는 코너가 하나가 있긴 하지만, 이건 훌륭한 진행자(이원재)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하는 거지 금액만 생각하면 인건비가 안나온다.
4. 지자체 강의료 나는 지자체 강의가 많다. 강의료는 보통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강사료 기준'을 준용한다. 그런데 24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강사료는 23년과 동일하다. 놀랍게도 22년과도, 21년과도 20년, 19년과도 동일하다. 최소한 물가상승률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5. 자료 및 자문 제공 최근에 모 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몇 분이 자문을 구할 것이 있다고 작업실에 찾아왔다. 내가 가진(내 재산 목록 1호) 각종 재정데이터 데이터 베이스를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해드렸다. 아주 만족하시면서 적절한 수준의 자문비도 주셨다. (충분히 재원이 있는 연구원이다) 며칠 후, 정중한 메일이 와서 그날 시연했던 재정 데이터 엑셀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묻더라. 어려우시면 거절하셔도 된다는 정중함 까지 …
연구자가 연구하는데 당연히 데이터는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가진 재정데이터 전체를 다 드릴 수는 없다. 그래서 연구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해서 드리겠다고 하면서 추출과 가공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드니 최소한의 가공비용만 제공하시면 드릴 수 있다고 회신을 했다. 그런데 아마도 소속 연구원이 데이터를 구매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아서 무산되었다. 물론 다 조각조각이지만 공개된 데이터이긴 하니 나에게 데이터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미 공개된 데이터이긴 하지만 흩어진 데이터를 연구 목적에 맞춰 각각 모으고 크리닝 하는데 최소한 며칠은 걸린다.(그것도 완전치 않을 확률도 높다) 내가 이미 가진 데이터를 가공하면, 나는 10분 남짓이면 된다. 그럼 10여분 작업한 데이터를 하루 치 인건비 정도로 판매하자. 그 연구위원분은 고생해서 데이터를 모으고 크리닝을 하는 며칠을 아낄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 제가 최근 '작가노조 준비모임'에 나가고 있어요. 원고료, 출연료 등이 얼마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타이핑 노동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래는 같이 작가노조(준)에서 활동하는 은유 작가의 글을 붙여요.
"집필과 강연은 엄연한 생계 노동이고 그에 맞는 안정적이고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요. 어떤 단체, 어떤 담당자를 만나느냐 ‘운’에 맡기고 그에 따라 감정노동을 해야하는 상황에 작가들이 놓여있는 현실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작가노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필-강연 노동하는 작가들, 예비작가들 같이 참여해요. -작가노조 준비위에서 내년인 2025년 5월 1일 노동조합 출범을 목표로, -같이 활동할 회원을 모집해요. (아직 출범 전이라 정식 노조원은 아님) -회원이 되면 향후 활동 방향과 내용을 만드는 중요한 의사결정 권리를 갖고, -제일 중요한 것. 조직을 만들어갈 회비를 납부할 의무가 있어요. -월1만원, 2만원 중 선택입니다. -작가의 권리를 같이 만들고,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마음 정한 동지들 기다립니다. "글쓰기도 노동이다" "작가도 노동자다" *회원 가입 링크 댓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