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0] 연패를 보면서

[1번선발]

원래 연패를 할 때는 팀이 굉장히 이상해(?)보입니다. 투수 타자 나란히 무너지기도 하고, 수비까지 같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투수가 잘하는데 타자는 못하거나, 반대로 타자는 괜찮은데 투수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겨우겨우 여차저차 잘 해나가다가 수비가 망하기도 하고요. 원래 연패라는 게 그렇습니다. 한번 빠지면 백약이 무효처럼 보이고 답없는 구단처럼 보이게 마련이죠. (실제로, 현재 경기력이 그러니까 연패를 하는거고요)

패배가 늘어난다면 그것이 단순히 컨디션이나 페이스 혹은 '운'의 영역인지, 그것도 아니면 기본 전력의 문제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패배들이 전력상 감수할만한 수준인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아니면 '팀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위험한 패배들인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저는 직업 야구인도, 스포츠 전문가도 아닌 일개 팬입니다만 그래도 패배를 보는 나름의 기준은 있습니다. 변비타선으로 생기는 연패라면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야구는 투수가 유리하고, 타자는 어딘선가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비교적 높으니까요. 그런데 투수진이 무너져서 빠지는 연패는 팀의 근간을 흔듭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투수는 새로 생기기 어려운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로저스와 안영명이 없는 것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 대안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도 무조건 그들의 책임만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로저스같은 투수의 공백을 한방에 메워낼 감독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여기까지는 저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투수 엔트리를 12~13명씩 운용하면서 매번 던지는 선수만 연투하고, 이제 겨우 11경기 치루면서 우천취소도 한 번 있었는데 당장 내일 선발이 없습니다. 누가 불펜이고 누가 선발인지 선수들 본인도 모르며, 그렇게 타이트하게 운용해 최선(?)을 다하는데도 2번 이기는 동안 10번째 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전적으로 덕아웃의 책임이죠.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차분하게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시즌 초반이죠. 이제 겨우 12경기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12경기만에 불펜들은 죄다 연투요, 선발은 대부분 중간을 오가며 휴식일이 들쑥날쑥합니다. 그리고는 매번 집니다. 벌써 10% 가까이 지난 것이고, 오늘 경기로 승패마진 -8이 되면, 앞으로 우리는 8연속 위닝시리즈를 해야 5할 승률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졌습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비상시국이어서 투수들을 타이트하게 돌릴 것이면 중요한 몇 경기를 확실히 이기던가, 이렇게 많이 질거면 로테이션 정해놓고 순서 확실히 지키며 힘을 남겨 두어야죠. 투수를 아끼고 이기기까지 하면 너무 좋지만 세상에 그런 감독 별로 없다는 거 저도 압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과거에도 그런거 잘 한 감독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투수 많이 썼으면 이기던가, 그게 아니면 나중에 이길 수 있게 힘이라도 비축해놔야 하는데 지금은 둘 중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됐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추격을 시키려면 박정진 권혁이 아니라 이재우에게 맡겨야 하고, 투구를 통해 감을 찾으라고 할 요량이면 송창식이 아니라 1군 경험 적은 김재영 혹은 김용주 같은 선수에게 주문해야 합니다. 김경태 장민재 잘 던진다고 4경기 연짱으로 던지게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운용하다가 송창식 지치고 박정진 권혁이 예년만 못하면 로저스가 돌아온들 무슨 묘책이 있나요. 매경기 로저스-정우람으로만 이어던질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연패가 모두 감독의 책임은 아닙니다. 찬스에서 못 친 선수, 위기에서 실수한 선수들에게도 두루두루 지분이 있습니다. [패배] 자체의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패배가 쌓이는 와중에 팀의 전반적인 모습이 어떠하느냐?]에 대해 생각하면 그 책임은 당연히 감독에게 제일 많이 있습니다. 볼넷 던진 투수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맨날 나와서 던지는데 어떻게 스트라이크를 퍽퍽 꽂아넣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연패는 그저 페이스나 운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연패일 수 있습니다. 9번의 패배를 하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그 9번의 패배를 [어떻게]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지금의 한화는 그 기준에서 최악의 팀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新창천항로]

해결책도 감독이 내야겠죠. 결국은요

[brake尹!]

내일 비온다니 내리는 빗방울로 지나온 거 다 흘려내리고 ..일요일부터 다시 퐈이팅했으면 합니다.

[블루오렌지]

4연투 하고 이틀 쉬고 또 4연투를 한 투수가 4연투째 하는 날 50개를 넘게 던지고 홈런을 맞고 있네요. 감독이 정말 무슨 생각인 건지 궁금합니다. 툭하면 하는 하루살이니 내부사정은 외부는 모르니 하는 소리 말고 진짜 어떤 플랜이 있는지를 말이죠.

[제발좀올라가자]

직관 와서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17 : 2네요. 전체적인 쇄신이 필요합니다. 가장 잘못이 큰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어 보여요.

[LETS GO EAGLES]

팀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리는건 맞는거 같습니다.
한화가 몇년째 꼴찌할때도 이런 비참함은 느끼지않았었습니다.

[jjun]

이제는 내년 내후년까지 아니 향후가 너무 걱정됩니다..
선수들 담보로 감독이 너무나 큰 배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창식선수 벌투때문에 가려서 그렇지..김경태선수도 연속 4일 등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