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관서가 운영하는 119구급차 가운데 상당수가 주요 응급장비를 갖추지 않은 이른바 `깡통 구급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소방방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응급환자 기도확보에 필수적인 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기의 경우 강원과 제주 지역 구급차에서는 0% 확보율을 기록했으며, 서울과 부산 역시 각각 13.5%와 5.5% 확보율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구급차의 정맥주사세트도 크게 부족해 강원 지역 확보율은 21.0%였으며, 인천과 대구, 충남 지역 역시 20-30%대 확보율에 머물렀다"면서 "심장마비에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등도 일부 지역에서 확보율이 10-20%대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김 의원은 "소방방재청이 `구급차 장비기준'을 제정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책무를 최우선으로 하는 소방방재청이 직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