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서 피어나는
-고천암호에서_
갈대가, 오십 이 만평의 광활한
벌판에서 연주하는
저것은
견우를 만나려 가는. 그리움에 사무친
직녀의 치맛자락 소리
새끼 청둥오리 물고기 들꽃 그리고 너와 나를
한데 어우리게 하는 천상의 몸짓
억겹의 세월에 지낸 뒤에야
서로를 알아보고 비로서 피어나는
존재의 일렁임.
ㅡㅡㅡ김 시 림 ㅡㅡㅡ
후배님들께서도 잘 아시는 징의도 출신 황산중 25회 동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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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서 피어나는 _김시림_
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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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
05.11.25 22:3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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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글입니다. 갈대와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이에요.
갈대가 이십오만평이면...괭장히 넓은 곳이군요...
글씨신 분들의 감성에 절로 감탄만 나오네요-----자랑스런 황산에 후배임 덕에 저도 어깨가 으쓱--
즐거움의 극대화는 희열이라 하는데, 중국인들은 "가오싱"(高興)고흥이라 하거든요. 감탄사가 연발이 아닌 연호를 해야할 아름다운 글입니다. 다복하세요.
끄덕끄덕..!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