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7일
늦잠을 자려고 별렸는데 분명 어제 큰딸 수진이와 놀다가 새벽 2시 정도에 침실로 간것 같은데 새벽 다섯시도 안되어 깨었다.
조간 신문을 보니 너무 시간이 아깝고 밖엔 아직 비는 안 내리지만 우중충하다.
아 가만 있어 오늘 집에 있어봐야 마눌님한테 눈치만 보일거고 산에나 갈까
청계산 그렇고, 의왕 톨게이트 밑으로 백운산 광교산으로 탈까?
아니 북한산코스가 있다하니 가보자. 마눌님 깨기전에 참외한개,오이2개,토마토 3개, 선라이더 식품 물2병 채우고 광화문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제밤 잠이 모자라서 인지 눈이 살며시 잠겨온다.
광화문에서 환승하여 불광역으로 향하니 나포함 6명이 모였다.
빗방울이 비침으로 우산은 준비하였지만 1회용 비닐 우의를 구입하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구기동 이북5도청 앞으로 비봉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오르니 이코스는 처음인데 좋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나뭇잎들이 초록,검푸른 초록, 파랑 어찌 표현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중간 쉼터에서 지나가는 산꾼한테 사진한방 부탁했더니 “2번째 아저씨 배좀 넣으세요” 하는데 2번째 나 인가? 나구나? 이 수모,빨리 배좀 넣어야지...
점점 빗줄기가 굻어진다. 간간히 나오는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은 여간 조심이 되는게 아니다. 5월, 이달 집에서 사고가 많다. 2째주 집사람이 오토바이와 접촉으로 사고를 내더니 3째주 우리집에서 키우는 조카 경주가 인라인스케이트타다가 주차해 놓은 차 백미러에 받쳐서 치과 피부과 치료 받는데 조심 하고 있는데 큰 딸레미가 자전거타고 오다가 넘어져서 팔에 금이 가서 기부스를 안하나. 5월 조심조심 하는데 안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바람까지 세차게 부니 한겨울 흰눈 내릴때 산 능선에서 보면 흰눈이 뭉텅이 모여서 날라가드만 오늘은 눈이 아닌 비로서 그렇다.
큰 빗줄기가 바람에 날리어 옆으로 쓰러지면서 넘어간다. 계속 그런것이 아니고 능선에서 큰 바람불때 그 광경은 더욱 멋있다. 몇초간 볏집단 묵어놓은것이 옮아 가는것 같다.
비로봉옆으로 샛길로 왓다. 저 비로봉 지난 12월에 처음으로 릿지로 올라 갔던곳 그날 왜 그리 춥고 바람은 심하게 불었던고. 기억에 새롭다.
사모바위로 해서 청수 동암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길이 조금 빡세다.
2번째의 미그러질뻔 하였는데 등산화는 산지 얼마 아니됏고 아마 바위에 빗물이 머금어서 그런가 보다. 조심하자. 5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청수 동암문도 예외는 아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식사할때가 없다.
원래 이근처에서 식사하고 의상봉으로 하산 하려 했는데...
일단 대남문으로 가보자. 비 피할수 있으면 식사라도 하자..
대남문도 비바람 때문에 식사 할 수가 없다.
그럼 문수사로 가자.. 문수사 공양간 밑으로 가서 가져온 도시락과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은 비가 오니 그냥 구기 매표소로 하산 하기로 하고 내려 오는데 한 20여분 내려오니 해도나고 날씨가 너무좋다.
유리창 깨끗이 닦아 놓은양 밝고 청명하다.
다시 산으로 올라 가자는데 일행중 한명이 너무 지치고 힘들다며 하산 하잔다. 그래 오늘 4시간 정도 탔음 됐다. 하산하자.
구기산장에 들려서 막걸리와 도토리묵과 한사발 하는데 점심 먹은지도 얼마 안되어 잘 안 넘어간다. 일어스려 하는데 산꾼 영온이가 말한다.
너무 일찔 내려오니 그렇다. 다시 청계산 갈래?
아이/// 싫다 일찍 들어가서 샤워하고 잠자고 싶다.
산에서는 안 졸립던 그 눈 갑풀이 왜 지금와서 무거워 지는 걸까?
사실 오늘 오늘 나도 좀더 걸었으면 했는데......
오늘도 북한산 비오는 그 능선들을 잘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