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 처음 만일재에 홀로 올랐을때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의 탁트인 억새밭 사이로
쪽빛바다와 점점 섬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운무로 뒤덮혀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아쉽고
이 땅끝마을을 새벽같이 달려온 산우들에게도 면목이 없다.
두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올라 명물 구름다리도 보고
정상에 오른시각은 2시 2시 20분!
조망권이 기가믹힌 두륜봉정상엔 한치앞도 안보이는 운무만이 가득하다.
서둘러 사진한장 찍고...
드디어 오늘의 고난이 시작됐다.
한국의 산하에서 열심히 두륜산 산행기를 읽고 또 읽고 한 결과
하산길을 두륜봉에서 진불암으로 가지말고 일지암으로 가라는데
기가막힌 전망바위도 있고 벼랑길을 따라 내려가면 멋진 조망을 볼수 있다고 하길래
정상에서 오르던길로 조금내려와 산죽사이로 길이 잘 나있는 우측길로 빠졌다.
주차장에서 기다릴 b팀 때문에 달리듯 내려오는데
정말로 까마득한 절벽위 넓은 전망바위의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앞서가던 우렁각시님이 여기는 절벽이란다.
길을 찾느라 우왕좌왕 하다 조금 올라와 우측을 보니 노랑표지기가 있는데
한키는 되는 바위에 눈과 얼음이 있어 위험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산수유님이 나무를 잡고 내려오려다 그만 미끌!
다행이 먼저 내려간 내가 발을 잡고 위에서 팔을 잡고 후유~~~가슴이 선뜩하다.
그러나 건너편에 노란리본이 또 있어 긴장을 하며 겨우 내려가 조금 전진하니
또 길이 없고 낭떠러지다.
주춤하다보니 우측 건너편에 또 리본이
리본을 따라가려니 바위와 바위사이를 넘어야하는데
눈이 살짝 덮혀있고 얼음도 있는게 아닌가?
죽을둥살둥 바등거리며 12명의 노친네들이(사오십대 여자들만이다)그 바위를 건너 가니
또 벼랑,길이 없다
저 멀리 만일재에 사람들은 보이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깍아지른 암벽
아하~!!우리는 두륜봉 암릉 사면을 타고 있는거였다.
되돌아가기도 너무 위험했고 보슬비가 내려 바위는 모두 물을먹어 미끌미끌
앗~불사!! 팔목에 깁스한 바람님도 있는데 큰일이 아닌가?
내가 왜 산행기 리플까지 읽어서 이 고생인가?후회가 막심이다.
읽을려면 철저하게 숙지를 하던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내가 15년을 지도 한장 들고 산에 다녀도 이런 위험한 일이 없었는데....ㅠㅠ
불안과 긴장감과 초조함이 확~밀려온다.
다행이도 산벗들은 아무 내색도 안하고 오히려 한길 반 되는 바위를 무등을 태워가며
올라 길을 찾는데 그곳도 끝은 절벽이란다.
되돌아가기로 한다.주차장에 3시 30분까지 가기로 했는데 지금시각이 2시 50분.
되돌아가면 그 위험한 암릉을 또 타야되는데...
이럴때 산하 유명 산님들이 있었으면 괞챤치 않았을까? 별생각이 다든다.
조금가다 다른길을 찾던 나는 다행이도 산죽을 뚫고 나가보니 내려오던 길을 만났다.
길이 어디 따로 있는가?시간도 줄이고 위험도 피했다.
그나저나 그 노란리본에 홀렸는데 그 지방 산악회 이름인걸보니
세미클라이밍도 하는 분들의 등로인것 같았다.
구름다리 삼거리로 돌아와 진불암으로 내려가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너덜길에 경사도도 심하고 ....
하산길에 더 조심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해 뛰다시피 걸어 표충사에 오니 4시
바짓가랑이며 등산화며 온통 진흙투성이다.
버스안에 있던 산우들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리를 보더니 너무 반가워한다.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알바를 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은 없어야지 하면서도 슬며시 자신감이 없어진다.
여성들만 45명에서 리더인데 이렇게 산우들을 위험에 빠뜨리다니...
미안하고 자책감에 빠져 우울하다.
답사를 하지 않은곳은 공인된 산행로만 가야겠다.
혼자라면 얼마든지 가능한곳도 여럿이다보면
이렇게 당황이 되는것을...
십년전 아름답게 추억되었던 산행이 이제는
또다른 잊지못할 추억을 남긴다.
모두들 ,그날 대장 잘못 만나 고생하셨습니다.죄송합니다.앞으로 산뜻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러브님!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깁스한 팔로 암릉을 오르내리느라...그 용기와 마음 넉넉함에 ~마음이 뿌듯했고,믿음이 가더군요.앞으로 좋은 산벗들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벗님들 사랑해요*^^*
첫댓글 산행도중 길을 잃을뻔도 했지만 무사히 산행을하고 보니 정말 조은 추억으로 남으며 전신운동 마니마니 해서 조아요.우리님들!! 너무멋져잉!1싸랑해요***8`~~`
사진 올리려 종일 컴과 씨름을 했건만 컴 고장인지ㅋ..저의 부족한 2%를 안나 대장님께서 멋지게 올려주셨네요 감사~~ 멀리 해남까지 찾아간 두륜봉 날씨가 고르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으나 산행하는 몸과 맘은 고지에 닿는 순간 환희 그 자체죠~~님들 사랑해염!! ^&^
아슬 아슬했던 안개끼인 두륜산 산행 기억에 남을 겁니다 .향기님 찍은 사진을 보니 더욱 멋집니다.우람한 산위에서 이렇게 독 사진도 찍어 주니 더욱 감사~ 잘 나온거 있음 올릴께요~
향기님 수고 하셨습니다 찍카가 한사람 더 탄생 했었요 참 즐거운 하루 였었요 구름다리에 내가 있었다는것이 너무 좋아요 또보고싶다 사랑하는 우리님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여간 부끄럽지 않군요. 너무 많이 고생하셨지만 보람이 크시겠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즐거웠어요. 행복했구요.왜냐구요?두륜산의 매력에..두륜봉에서의 기분은 날아갈거 같았지요.새처럼..끝까지 산행하신 회장님들 수고하셨어요.박수를보냅니다.짝짝짝
귀연 산악회에 처음 등반은 내생애에 잊지못 할것 같아요.안나님,강물님,향기님,그외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장해아을 데리고 등반을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열심히 등산 모임에 참여 하겠어요.다음엔 정상인으로 뵙것 같아요..부족한것이 많을 지라도 이해 하셔요....향기님 찍사 하시느라 수고 많았어요.사랑해요 ^ㅡ^
모두들 ,그날 대장 잘못 만나 고생하셨습니다.죄송합니다.앞으로 산뜻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러브님!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깁스한 팔로 암릉을 오르내리느라...그 용기와 마음 넉넉함에 ~마음이 뿌듯했고,믿음이 가더군요.앞으로 좋은 산벗들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벗님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