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용유도에서 춤추는 바다를 봅니다.
차창만 열면 손으로 닿을 듯한 바다 가운데의 다리를 건너
용유도해변 솔밭에서 바라본 바다는 생의 찬미로 춤추며
동심과 환희를 실어옵니다.
저기는 무의도, 저어기는 실미도, 저어어기는 잠진도,
저어어어기는 영종도!!******** !!
쪽배는 발목이 묶인채 출렁이고 철이른 백사장은 수줍은 새악시.
용유도 산중턱 전망대에서 한눈에 바라본 인천국제공항은
비상하는 한마리 학의 형상이고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 바다를 이은 방파제 위 고속도로변
총총히 줄서있는 해당화는 섬마을 선생님의 향기로
영종도 가는 길을 안내하고
영종도 어느 한적한 산아래, 통나무와 비닐 창으로 지은 까페
장작불 잔잔히 정적을 태우고, 촛불은 세월을 태우고,
비바람에 흔들리는 비닐 창은 날아가버린 동심을 몰고 옵입니다.
우리는 모두 바람부는 날의 춤추는 바다이고
비바람에 젖어 흔들리는 비닐 창입니다.
*2002.5.16.목-죽마고우 네명의 정기 모임이
인천 영종도 신도시에 사는 벗의 집에서 있었습니다.
마침 그 남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기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국제공항내부를 안내받아 곳곳을 돌아보고 저무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용유도와 영종도까지 드라이브로 환상적인 정경을 보았습니다.
그 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는 바람부는 날, 잃어버린 동심을
찾았기에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벗들이여! 다음 대전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평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