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영화관에서 봐놓고 포스팅은 지금하는 게으른 녀석;;
편의상 반말로 나가겠습니다.
추격자, 모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관에서 최초로 본 18세 등급 영화였지만,
그 내용의 잔인성외네는 솔직히 역겨운 장면에 속하는 과도한 베드신이나 과도한 구토 유발 혐오씬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덕인지 스토리에 잘 집중할 수 있었다.
아니면, 범죄에는 한 없이 너그러운 내 취향 일 수도 있지만.

전직 경찰이었던 엄중호(김윤식)는 경찰을 그만 둔 뒤 출장 마사지를 위장한
성매매의 포주로서 일한다.
거친 말투와 거친 행동으로 포주로의 모습만 보여주던 그에게 상당히 짜증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자신 밑에서 일하던 여자들이 도망치기 시작한 것.
연락도 안되고 나타나지 않음에 열받던 중,
그녀들이 사라진 시점이 같은 전화번호를 받고 출장 가고 나서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그 놈'을 잡고자 하는데...

겉은 아주 멀쩡해보이는 지영민(하정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의심에 의심을 하고 결국 작은 교통사고로 진술서를 쓰던 중
지영민은 정말 미친 인간의 모습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살인을 고백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사라진 김미진(서영희)의 행방과 시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결국 증거부족으로 지영민이 풀려나게 되지만,
엄중호는 지영민을 놓치지 않고 쫒는데...
영화 추천 포인트1 - 극단적인 느낌

이 영화를 보면서 지영민에 대해서 욕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지영민은 확실히 싸이코패스의 느낌을 준다
(*싸이코패스 : 대게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능숙하게 말을 하는 듯 하지만, 논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영민은 아주 완벽하게 범죄를 하는 듯 했으나,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살인을 말하는 등의 행위를 보여주고,
김미진을 살해하려고 했을 때도 김미진에게 어린 아이가 있음을 들어서 김미진이 살려달라고
호소함에도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 했다)
이 영화는 지영민을 한없는 악으로 몰아감으로써
관객과 그 외 인물들이 무게가 악으로 실리지 않게 한다.
심지어 엄중호가 지영민이 아직 용의자인 상태에서
(용의자는 범인과 엄연히 다르다. 물론 지영민이 범인이라는 걸 관객을 알지만,
아직은 영화상에서는 용의자였다)
지영민을 구타에 가까운(그냥 구타였다) 수준으로 패는데도 관객은 그걸 당연히 여긴다.
심지어 경찰들도 너무 심하게 패는 것까지만 막고
패서 얼굴이 상한 것을 가리는 등의 일을 한다
이런 극단적인 일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영화에서 일어나는 순간 관객에게 묘한 쾌감을 준다.
그리고 이런 극단성은 망치와 정으로 표현되는데,
지영민의 살인도구인 망치와 정과 튀기는 피는
부서지는 시체의 장면이 없음에도 살인에 대해 보여준다.
(사진이 없음이 아쉬움)
그런 극단성이(그럼에도 19금 영화라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했다)
스토리의 집중도를 올려준다.
스토리 상이나 튀기는 핏방울이나
영화 추천 포인트2 - 엄중호의 집착

이 영화의 카피를 보면 알겠지만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그날 밤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다!"
놈을 잡은 건 끝까지 그를 쫒은 건 엄중호였다.
그런 집착성이 비록 영화상 전직 동료들에게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꼭 그 놈, 지영민이 잡아야할 대상이다.
이런 그의 집착성이 영화내내 나타나면서
영화 후반 말없이 약간의 무음같은 상태에서(집중을 해서 무음인지 영화에서 무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리 없는 상태의 장면들이 있다)
나타나는 것들이 영상의 움직임이 아닌 캐릭터의 감정으로 느껴진다.
영화 추천 포인트3 - 그는 한번에 잡히지 않는다

물론 그가 잡히는 순간 영화가 끝나지만,
그는 잡힐 듯한 순간에 빠져나간다.
그리고는 그는 한번에 잡히지 않는데다가
끔찍한 일을 더 저지른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목을 자신이 조이면서도
비웃음을 띄어준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엄중호와 경찰들이 그를 잡지만
쓴 뒷맛에 관객들은 그를 잡음에 좋아할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쓴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남게 되는 영화다.
'재밌다'라는 표현보다는 '집중된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다.
커피가 마치 '맛있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말없이 맛을 즐기는 게 좋은 것 처럼.
이 영화는 흥미진진보다는
긴장의 연속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살인마는 옆에 있을 수 있고,
그건 아주 평범할 수 있다.
솔직히 캐스팅이 꽤나 마음에 드는 게
범인을 살인마 같은 얼굴이 아니기때문이다.
실제로 살인마가 살인마같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편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즐기게 만드는 저급영화가 아니지만,
충분한 상업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범죄 관련 영화라서 싸고 도는 걸 수도 있지만,
나는 추격자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