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올해는 못가나 했다. 다행히 진행하던 프로젝트 하나가 예상보다 빨리 일단락되어 급작스럽게 여행을 준비하게됐다. 이 번 여행은 지난 몇달간 정신없이 달려온 나에게 결과는 차치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나 스스로 준비한 조그마한 선물이었다.
직장 상사로 만나 편안한 선배언니처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복언니와 실언니, 그리고 나! 우리 세 사람은 늘 그렇듯 쉽게 의기투합하여 섬진강 도보여행길에 나섰다.
이 나이에 이렇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와 자유, 그리고 마음에 맞는 좋은 길동무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13일(금) 밤 9시 52분 영등포역 출발 14일(토) 새벽 3시 20분경 하동역 도착
작년엔 곡성에서 구례지나 하동으로 가던 길을 올해엔 거꾸로 하동에서부터 출발하게 됐다.
작년엔 하동행기차를 끊었다가 놓쳐서 곡성으로 갔는데, 올해는 곡성으로 가려다 기차표가 없 어 하동행을 선택하게 됐다. 상황은 매번 우리가 의도했던것과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더 좋았다.
벚꽃을 보기엔 조금 늦은 시기... 그러나, 벚꽃이 없더라도 섬진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날이 밝아 올 무렵의 섬진강
이 벤치에 앉아 마냥 쉬고 싶었다.
강뚝길을 걷다. 폭신폭신한 것이 걷기 참 좋은 길이었다.
배 꽃_ 배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배 과수원 _ 섬진강 줄기를 따라 배 과수원이 3km가량 이어져 있다.
섬진강변 갈대밭
19번 국도를 쭉 따라 올라가다가 차도가 싫어 샛길로 접어들었다.
섬진강변 모래사장에 찍혀있는 새 발자국_ '이 새발자국이 화석이 되려면?'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섬진강가로 내려와 모래사장을 걷다. 여기까지는 좋았다...모래사장에 강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나아갈 길이 없어졌다. 결국 왔던길을 되돌아 나오다. (모래사장에 함부로 내려갈일이 아니다)
자운영_이름도 이쁘고, 고상하기도 하지. 멀리서 보면 보랏빛 꽃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보릿고개 시절에 꽁보리밥에 자운영을 데쳐 나물로 먹었다고도 한다. 요즘은 보리를 심지않아 비워둔 논에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어 자운영을 심게 한다고 한다.(네이버 검색) 농촌의 관광상품화 때문인것 같은데, 어쨎거나 아름답다.
자운영 꽃밭과 벚꽃나무 가지
19번 국도변_노란 리본 영화에서처럼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의 소망을 담았나했다.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리본을 펼쳐보니 글씨가 쓰여있다.
도로 확장공사를 한다고 한다. 노란 리본을 달아 확장공사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 확장공사를 하게 되면 이 길의 운치도 많이 떨어지겠지? 나도 이 길이 기능 위주의 길이 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노란 리본_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촛불시위, 삼보일배행진 그리고 노란리본... 아름다운 시위라는 생각이 든다.
유채꽃밭과 섬진강
19번 국도_하동에서 화개장터 가는 길...
새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우리의 투자처_사람이 살지 않은지 꽤 되어 보이는 폐가! 그러나, 전망은 짱! 바로 이거야! 일단 찜! 우리의 투자처_앞마당에 서면 섬진강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녹차밭_ 보성에 밀려 이름은 덜 알려져 있지만 하동 쌍계사 근처에 차 시배지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드문드문 녹차밭을 구경할 수 있다.
새벽 5시 40분에 하동역에서 시작한 여행은 오후 5시 30분 화개장터에서 마치다. 우리가 걸은 길 총 20km!
첫댓글안녕하세요,이팝나무님!!!! 정말로 존경하고 싶은 분이시군요.그리고 세상을 참 멋지고 아름답게 건강하게 자기의 것으로 만들줄 아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혹시,이팝나무님께서 글을 쓰시는 분이 아니시면 하동군청 홍보를 전담하고 계시는 분은 아니신지요...매우 궁금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이팝나무님!!!! 정말로 존경하고 싶은 분이시군요.그리고 세상을 참 멋지고 아름답게 건강하게 자기의 것으로 만들줄 아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혹시,이팝나무님께서 글을 쓰시는 분이 아니시면 하동군청 홍보를 전담하고 계시는 분은 아니신지요...매우 궁금합니다.
엉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 그곳은 sbs에서 상영된 "토지" 의 주막집 세트장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