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살
문살의 모양에 따라 쓰임이 다르며, 바라보는 시선을 안정되게 보이기 위해 가는 홈 두 줄이 넓은 면이나 좁은 문살에도 세심하게 파여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그것은 옛날 궁궐의 회랑의 네모진 기둥가운데 난 홈과 같은 이치이며, 위에서 내려오는 직선의 시선을 안정시키기 위한 보이지 않은 미적 감각의 발로였다. 그러나 벽사의 의미가 강하게 접목된 것이 바로 문살이다.
그 문살에는 중국 고대의 8진법이 펼쳐 있는가 하면 오도 가도 못하고 그 속에 갇혀버리기도 하며, 방으로 들어갈려는 입구를 찾아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가 그렇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만 탈진해 버린 역신을 그냥 돌아서게 만드는 경우가 바로 문살에 있다.
그러고도 벽사제액(壁邪除厄)이라 하여 귀신을 물리치며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미리 액땜하는 고사까지 지내기까지 하였으니, 그 속에 우리 민족의 심성에 다산(多産)과 풍요와 발복(發福)신앙이 겹쳐져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있음이다. 그런 문살의 종류도 다양하다.
모양이 매우간단하며 깔끔한 기본적인 무늬로 단촐한 짜임새의, 날살문이 있다. 이것은 주로 수도승의 선방에 어울리며 바라지창으로 쓰이는 문살이며, 날살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치를 배격하고, 검소함이 우러나오는 띠살문이 있으며, 날살과 띠살을 서로 같은 칸으로 짜아 살칸이 많게 촘촘하게 짜아 아주 튼실한 우물살문이 있다.
또한 두 살을 서로 어긋나게 짜나가 마름모무늬의 우물살을 모로 뉘어 약간의 멋을 부린 빗살문이 있으며, 씨날살과 모든 빗살에 다양한 무늬를 연출하여 사방팔방 무늬로 도드라지게 만들어 규칙적이며 화려한 소슬살문이 있다.
그 외 문짝을 통째로 조각하여 짠 꽃나무 살문이 있는가 하면, 만(卍)자살문(완자문)과, 아(亞)자살문, 귀(貴)살문, 거북모양의 귀갑무늬살문 등 다양하게 있다.
있다.
*김천 직지사 / 각황전(?)
실눈을 뜨고 보면 여러개의 도깨비 눈이 꽃을 빙자하여 노려보고 있다.
*양산 통도사 / 용화전
빗살문이지만 약간씩 각을 죽여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양산 통도사 / 관음전
촘촘한 살이 보기에도 튼실해 보이지만
그 속에 들여 앉으면 편안해 지는 느낌일 것 같은데.......
*대전 동학사 / 대웅전
다녀온지 몇해가 되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이놈의 문살 사진이 도망가고 없다.
그래서 이너넷 디져 훔쳐온 장물이다.^^*
설명이 필요할까???
뒷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한밤, 은은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는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
*순천 선암사 / 원통전
하나의 나무로 통째로 짠 꽃나무살문
갈때마다 문이 열려있어 자주 접하지 못했다가 어둑해지는 늦은 오후에 들려
담은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못하다.
*여수 흥국사 / 대웅전
저 문고리를 잡으면 소원성취 한다던데 나는 소원성취 할게 없어 그냥 ~~
사진만 담아왔다.
*부안 내소사 / 대웅전
내가 처음 문살에 매력을 느끼게 해 준 국화꽃살문이다.
색을 입히지 않아 나무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없이 좋다.
*지리산 연곡사 / 대적광전
빗살문에 가로로 하나 덧댄 문살이다. 무쟈게 튼실해 보이며
아무리 무서운 악귀라 해도 저곳에 빠지면 살아 나갈 수도 빠져 나갈 수도 없을 것 아닌가?
*해남 미황사 / 대웅보전
보얀 질감에 만지면 하얀 가루가 묻어 올 것만 같은 매력적인 문살이다.
하나의 문짝이 어느 예술품 못지 않은 매력이 담겨 있음이다.
주초에 새겨진 바닷동물 게와 거북이와 함께 여전히 저 문살이 그립다.
하나 띁어내어 집안에 액자하여 걸어두고 싶은 욕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강진 백련사 / 대웅보전
백련사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부실하지도 않다.
빗살문에 모양을 주어 둥근 원이 이어진 모습이다.
*포항 오어사 / 대웅전
비온 뒤 산아래 착 가라앉은 팔작지붕에 걸려있던 국화살문
저기에 묻은 손때가 그냥 바람이 일으킨 때가 아닌 것을.......
애절한 사연도 있을 수 있고, 간절한 바램도 그 속에 묻어있음이다.
*양산 통도사 / 적멸보궁
이것은 그냥 쵸콜릿이다.
불쌍한 잡신을 맛있는 것으로 위로하진 않을까나?
* 대구 송림사 대웅전
봄 햇살에 전탑이 보고싶어 들렸다 담은 문살.
그날이 어느님 천도제를 지내는 날이라
시들어 가는 연꽃이 처연해 보이기도.
*합천 청량사 / 대웅전
찬바람에 귀가 얼얼해 져 올 즈음 만나 위로받은 문살이다.
너무나 화려해서 한참을 바라보며 놀았다.
*해남 대둔사 / 천불전
아침 일찍 찾았던 사찰이라, 햇살과 함께 아침을 여는 느낌이다.
* 부산 범어사 / 독성전 남자 조각상
*예천 용문사/ 어릴 적 그렇게 많이도 보아왔던 문살이지만
한 번도 관심가지고 본 적이 없었는데.....
내게 사진이 없다. 이것 또한 훔쳐온 장물이다.
*순천 송광사 / 대웅보전
*영주 성혈사 / 나한전
이 문살이 그리워 그렇게 자주 들렸다.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 이것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학, 물고기, 게, 연꽃, 두꺼비, 인물 등이 함께 노니는 그림이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이 없다!
*대구 동화사 /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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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 무량수전
*강화도 전등사 / 대웅전
*강화도 정수법당
두 개의 문은 청자 화병에서 꽃이 피어 오르며, 또 다른 두 개의 분청자기에서
화려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나무로 짠 꽃나무살문이다.
*김천 직지사 뒤 백련암 / 요사채
아마도 성철스님의 손때가 묻어 있을 지 모를 일이다.
검소함이 우러 나오는 띠살문.
여기에도 음양의 조화가 담겨 있음이니,
모든 사물에도 소홀함이 없는 우리 민족이었다.
남원 실상사 / 보광전
이런 문은 어떠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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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양동마을 / 시답잖은 사진 보시느라 피곤 하셨을 터인데
문을 듵어 낸 후의 시원함으로 달래소서~~
.
. 때 묻고, 깨어지고, 잘라내고, 떨어져 나가고, 단아하고, 궁색하고
그러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막 시집온 새색시 같고, 맛있고, 뽀샤시 하고.......
그래도 우리 마음 속에 늘, 담겨 있는 멋인 것을.......
늘~ 행복한 날들 되소서!
히말라야 [명상음악
첫댓글 우리의 아름다운 문양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뛴다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절에가면 문살과 돌담과 기와 와 처마끝 너무 아름다운 것이 많다
새로운 상식을 알게해주어 감사합니다. 각종의 문양을한 살문, 시끌시끌한마음속을 잠시나마 잔잔하게해주는듯하군요..... 깊이 새기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