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사찰순례 – 석가탑 사리 친견
조계사 불교대학 총동문회에서는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여 무더위에 시달린 몸을 추스리고 도반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 가을 사찰 순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기림사를 순례할 예정입니다. 지난 봄 석가탑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내년 3월까지만 친견할 수 있습니다. 천년 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부처님의 진신사리입니다. 먼 길이지만 이번에 한번 가볼 만 합니다. 동문님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 불국사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본사이다. 그 경내는 2009년 12월 21일에 사적 제502호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었다. 불국사는 눌지왕(訥祗王) 때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하였고 경덕왕때 재상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중건되었다. 김대성은 전세(前世)의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현세(現世)의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지었다. 김대성이 공사를 착공하여 완공을 하지 못하고 사망하자 국가에 의하여 완성을 보았으니 3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당시의 건물들은 대웅전 25칸,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백운교, 극락전 12칸, 무설전 32칸, 비로전 18칸 등을 비롯하여 무려 80여 종의 건물(약 2,000칸)이 있었다고 한다.
1593년 5월 임진왜란의 병화로 2,000여 칸의 대가람이 불에 타버리자 1604년(선조 37)경부터 복구와 중건이 시작되어 1805년(순조 5)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국가적으로 또는 승려들에 의하여 부분적인 중수가 이루어졌으며 1805년 비로전 중수를 끝으로 그 이상의 기록은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조선 후기 국운의 쇠퇴와 더불어 사운도 쇠퇴하여 많은 건물이 파손되고 도난당하는 비운을 겪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대규모의 개수공사를 실시하여 다보탑의 해체보수, 법당의 중수 등을 실시하였는데 이때 다보탑 속에 있던 사리장치가 행방불명되었고 공사에 대한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8 ·15광복 후인 1966년 석가탑의 해체복원 등 부분적 보수가 있었다가 1969년 불국사 복원위원회가 구성되고 1970년 2월 공사에 착수, 1973년 6월 대역사를 끝마쳤다. 이 공사로 터만 남아 있던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경루 ·회랑 등이 복원되었고, 대웅전 ·극락전 ·범영루(泛影樓) ·자하문 등이 새롭게 단장되었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 즉 이상적 피안의 세계 그 자체이다.불국을 향한 염원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여래의 사바세계 불국이요, 다른 하나는 아미타경에 근거한 아마타불의 극락세계 불국이요, 또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 불국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一廓)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다.
불국사와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불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하는 영제부인, 절을 중건한 지소부인, 헌강왕비 권씨, 의상의 제자 표훈, 불국사의 개조로 불리는 김대성, 탑을 조성한 백제의 예술가 아사달, 그에 대한 애정을 자비로 승화시킨 아내 아사녀, 지금은 불타 없어졌지만 광학장강실 벽에 석가상을 수놓았던 경문왕의 공주로서 비구니가 되었던 원해(圓海) 등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해원(海圓)이 이곳에 살았으며, 조선시대에는 효령(孝寧)·안평(安平)·영응(永膺) 등의 대군과 세종·노산군, 왕실의 대비·상궁 등이 이곳에서 지성을 올렸다.
불국사 경내에는 다보탑(국보 20), 3층석탑(국보 21), 연화교·칠보교(국보 22), 청운교·백운교(국보 23),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26),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27), 사리탑(보물 61) 기타 많은 문화재가 있다.
청운교와 백운교
석가탑 다보탑
극락전 처마밑의 복돼지
관음전
◆ 석굴암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하였으며, 건립 당시에는 석불사라고 불렀다. 경덕왕은 신라 중기의 임금으로 그의 재위기간(742∼765) 동안 신라의 불교예술이 전성기를 이루게 되는데, 석굴암 외에도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황룡사종 등 많은 문화재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토함산 중턱에 백색의 화강암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석굴을 만들고, 내부공간에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위 벽면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역사상, 천왕상 등 총 40좌의 불상을 조각했으나 지금은 38좌만이 남아있다. 석굴암 석굴의 구조는 입구인 직사각형의 전실(前室)과 원형의 주실(主室)이 복도 역할을 하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360여 개의 넙적한 돌로 원형 주실의 천장을 교묘하게 구축한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뛰어난 기술이다.
석굴암 석굴의 입구에 해당하는 전실에는 좌우로 4구(軀)씩 팔부신장상을 두고 있고, 통로 좌우 입구에는 금강역사상을 조각하였으며, 좁은 통로에는 좌우로 2구씩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하였다. 원형의 주실 입구에는 좌우로 8각의 돌기둥을 세우고, 주실 안에는 본존불이 중심에서 약간 뒤쪽에 안치되어 있다. 주실의 벽면에는 입구에서부터 천부상 2구, 보살상 2구, 나한상 10구가 채워지고, 본존불 뒷면 둥근 벽에는 석굴 안에서 가장 정교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서 있다.
원숙한 조각 기법과 사실적인 표현으로 완벽하게 형상화된 본존불, 얼굴과 온몸이 화려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 용맹스런 인왕상, 위엄있는 모습의 사천왕상, 유연하고 우아한 모습의 각종 보살상, 저마다 개성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 나한상 등 이곳에 만들어진 모든 조각품들은 동아시아 불교조각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주실 안에 모시고 있는 본존불의 고요한 모습은 석굴 전체에서 풍기는 은밀한 분위기 속에서 신비로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의 본존불은 내면에 깊고 숭고한 마음을 간직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로움이 저절로 전해질 듯 하다.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더욱 돋보인다. 현재 석굴암 석굴은 국보 제2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되었다.
우리 불교 건축의 백미인 석굴암은 내부 반지름 12자(1자=29.7㎝)를 기본으로 너비와 높이 등이 계산됐다.(그림1) 석굴암 내부의 본존 불상은 얼굴과 가슴과 어깨와 무릎의 비율이 각각 1:2:3:4의 비율로 일정하다.(그림2) 돌로 쌓은 돔 형태의 천장에는 2m가 넘는 30개의 끼임돌이 비녀처럼 박혀 있는데, 그 간격이 1㎜의 오차도 없다. 원의 둘레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얘긴데, 3.14로 시작되는 원주율을 소수점 다섯째 자리까지는 계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3.14159265358979323846264…) 첨성대와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 등에는 3:4:5의 비례가 쓰였다. 우리 수학에서는 이를 ‘구고현’이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라 한다. 밑변이 ‘구’, 높이가 ‘고’, 빗변이 ‘현’이다.
석굴암
석굴암 본존불 (국보 25)
부처님의 시선이 향하는 쪽
◆ 기림사
인도 슈라바스티(徐羅伐)의 기원정사(사위국급고독원)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다. 그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祇林)이라 하니 경주 함월산 기림사는 그런 연유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1863년(철종 14) 본사와 요사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당시 지방관이던 송정화가 중건한 것이 현 건물이다. 다행히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 동도역세제자기(東都歷世諸子記), 부호장선생안(府戶長先生案) 등의 중요한 문적과 근세조선 역대 왕의 어필 등이 병화를 입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이 밖에 목탑지, 3층석탑, 오백나한상(지방유형문화재 214) 등이 있고, 보물로 대적광전(보물 833), 건칠보살좌상(보물 415), 삼신불(보물 958), 복장유물(보물 959) 등이 있다.
함월산 기림사 일주문
대적광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3층 석탑
가을에는 감이 열립니다.
▶ 사찰순례 일정
◎ 일시: 9월29일(일)오전6시30분
◎ 출발장소 : 조계사일주문 앞
◎ 사찰순례지 : 경주 불국사, 석굴암, 기림사
◎ 동참금 : 4만원
◎ 동참금 입금 : 하나은행111-054579-03005 조계사불교대학총동문회
◎ 상세일정은 추후 공지예정
◎ 문의 : 문화부 부장 운산 ☎ 010-9731-3532
차장 능각 ☎ 010-4202-5169
차장 무염 ☎ 010-5047-5156
차장 정진행 ☎ 010-8770-3285
▶ 사찰 순례에 동참하실 동문님은 아래에 댓글 주세요(가족, 도반 동반가능)
■ 조계사불교대학동문회 문화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