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정신으로 이룬... 이종격투기 우승 홍주표
12월 20일(토) 오후 5시 장충체육관에서는 네오파이트(Neo Fight)라는 이종격투기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검도인들에게는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요즘 한참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신종 격투기이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검도 4단 홍주표 선수가 출전하여 외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누르고 승리를 거두어 화제가 되었다.
이날 네오파이트 미들급에서 우승한 홍주표(35) 선수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쿠다 마사카츠(진무관 가라데) 선수에게 암바 기술에 두 차례나 걸려 패배의 결정적인 위기까지 갔었으나 결국 빠져나와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힌 데는 검도정신의 힘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주표 선수에 대해서는 월간<검도> 2003년 1월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검도(4단), 택견(4단), 유도, 태권도, 복싱, 등을 섭렵한 종합무술인이다. 그의 모든 무술의 단을 합하면 18단 정도라고 한다. 그는 본격적으로 이종격투기 대회 참가를 앞두고 6개월 전부터 브라질유술과 태극권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내공과 정신력 함양에 힘써왔다. 지난 8월에 열렸던 16강, 8강에서 세 차례 끝내기 기술로 암바(팔꺾기)를 사용하면서 브라질유술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는 태극권에서 뿜어져나오는 내공과 검도에서 길러진 정신력, 집중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홍주표 사범 -
결승전에서 맞붙은 오쿠다 마사카츠 선수는 2001년 Taitan Fight 우승과 2000 ~ 2002년 전일본격투기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였던 강자중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홍주표 선수가 오쿠다 마사카츠 선수의 강력한 암바 공격에서 두 차례나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검도로 단련된 강한 정신력이었다. 암바는 대개 몇 초를 버티지 못하고 탭(항복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필살기라고 한다. 하지만 끝내 탭을 하지 않고 버티면서 빠져나왔다. 그 상황을 링밖에서 지켜보았던 그의 선배와(이재호 관장) 검도 동료들은(박준, 김윤석 관장)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손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고 술회하였다. 오쿠다 마사카츠의 팔이 그의 목을 조여오는데 몇 센티만 더 들어가면 완전히 탭으로 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응원하는 검도 동료들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홍 선수는 그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검도의 심법(心法)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관절기 공격을 당할 때 그에 맞서는 심법은 내공을 이용해 자신의 몸이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신경 반응을 줄임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다음은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는 것인데 이 때 역시 검도의 민첩한 신법(身法)이 적용된다. 온 몸을 마치 해면체처럼 스물스물하게 빠져나오는데는 여러 무술을 섭렵했던 기술들을 총 동원하여 사지를 헤쳐나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그의 주 공격기술은 택견에서 길러진 발기술과 접근전에서 유용한 복싱의 주먹기술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선수의 이 모든 기술의 베이스에는 검도정신이 자리잡고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티어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였던 것이다.
*** 홍주표 선수의 결승전 경기는 12월 28일 오후 7시 KBS Sky를 통해 녹화방영할 예정이다.
- 우승 이틀 후(22일) 세검관에서 검도수련 중인 홍주표 사범 - |
첫댓글 솔직히 그 경기 는 홍주표가 홈그라운드 잇점을 정말 많이 얻은 경기엿어요..ㅎㅎ 갠적으론 홍주표가 진 경기 같아 보이던데요.아니면 비슷햇거나,,, 절대 홍주표가 이긴 경기는 아니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