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야,1반의 덩치 큰 애가 우리반의 어떤 애를 또 때렸다. 그리고 그 애는 여학생들을 무척 괴롭혀.” “그러면 안되지. 어떤 아이인지 혼을 내야 되겠네. 어떤 아이인지 알려 줘.”
그날 학교가 파한 뒤 학교 뒤 공터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반의 그 덩치 큰 애와 내가 맞섰다. 이른바 결투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싸움은 하나마나처럼 보였다. 나보다 족히 머리 하나는 더 큰 그 애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듯했다.
내가 “덤벼!” 하는 순간 큰 애가 달려들었다. 나는 얼른 몸을 틀면서 다리를 뻗어 정확하게 그 애의 가슴팍을 가격했다. 그 애는 “억” 하며 쓰러졌다. “일어나!” 그 애는 잔뜩 인상을 쓰고 일어서 재차 공격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잡혀주었다. 힘으로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역시 덩치만큼 큰 힘이 느껴졌다. 그 애는 나를 넘기려고 힘을 썼다. 나는 그 애의 힘을 역이용했다. 순식간에 그 아이는 내 밑에 깔렸고 나는 그 애의 배위에 올라탔다. 승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앞으로 약한 애들 건드리지 마! 특히 여학생들 괴롭히면 그때는 용서 안해!”
나는 이런 식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싸움에 관한 한 대단한 능력을 가졌었다. 그게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였다. 그런데 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여기저기서 내 소개를 하면서 그냥 싸움꾼이라는 식으로 내보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냥 싸움꾼이 아니었다. 아무하고나 싸우지 않았다. 남을 괴롭히거나 문제가 있는 애들과만 싸웠다. ‘정의의 싸움꾼’이었다. 불의한 애는 한두 학년 상급생이라도 번번이 내게 당했다.
내가 싸움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능력을 주시는 공평하고 사랑 많으신 분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싸움하는 능력을 주셨고 나는 그것을 유도라는 운동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 하나님을 몰랐다면 아마 나는 운동을 했어도 평범한 선수로 지냈을 것이다. 더구나 올림픽 우승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졌고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오늘의 영광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크게 섭섭해 할 분들이 있다. 부모님과 누님,그리고 조부모님 등 가족들이다. 그분들은 나의 달란트를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줬고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 많은 고생을 감내했다. 특히 내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이끌어주신 어머니와 운동선수로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받쳐 주신 아버지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사하다.
나는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릴 때 우리 집은 꽤 잘 살았다.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모든 면에서 풍족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그런 우리집에 하나님은 연단을 주셨다.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을 망하게 하시는 등 갑작스런 어려움들을 주신 것이다. 만약 그때 어려운 시기를 통해 믿음을 갖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다. 이 부분에서도 나는 하나님께 크게 감사한다.
첫댓글 이렇케 아름다운 청년 이었구나 .하나님을 알고 그분에 아들되어 큰 복을 누리며 감사할줄 아는 예쁜 원희!!
이번운동 선수의 36%가 기독교인 메달획득한 선수의 90%가 기독교인이래.... 선수들 보고 기독교인들 많이 각성했다던데 그중 한명 thomas도 있는것 같으네 물론 베~~~리굿도 있지.... 엄청 감동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