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난자 매매 적발되
소문으로 떠돌던 난자 매매가 사실로 확인되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난자를 매매한 것이 적발된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인터넷에 난자 매매 사이트를 개설하고 일본 불임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 간의 난자 매매를 알선하고 국내 산부인과에서 시술까지 주선해준 혐의를 잡고 유 모 씨 등 10여 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자 거래는 2002년부터 지난 달까지 4년 동안 이루어 졌으며, 이 기간 동안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불임여성도 249명에 이르며 난자 제공 회원이 2,02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초 경찰서는 지난주 금요일 강남 소재 모 병원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난자 매매 사실을 알면서도 시술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차병원과 미즈메디병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메디병원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함께하고 있으며,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은 병원의 영리법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의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생명윤리법 허점 드러나
현행 생명윤리법에서는 난자를 자발적으로 기증하거나 기증받는 것은 허용하고 있지만 매매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난자 판매를 알선한 사람보다 판매자의 처벌이 강력하고, 인공수정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법안이 없어 이번 사건으로 생명윤리법의 허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라는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연구원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난자를 팔겠다고 나설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생명윤리법은 알선자에 대한 처벌을 판매자에 비해 약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생명윤리법이 발의 될 2002년에 인공수정 과정에서 난자 채취 과정과 대리모 문제 까지 규정하는 법안이 있었으나 이것이 모두 빠진 채 제정되었다”며 난자 매매를 통제할 수 없는 생명윤리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미즈메디병원 홈페이지
황우석 배아줄기세포 연구 적극 지원한 미즈메디병원 압수수색
이번 사건 조사과정에서 압수수색이 실시된 미즈메디병원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알려져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2005년 7월 현재까지 사용했거나 사용할 계획인 배아의 개수는 모든 2485개에 이르며 난자는 727개로 확인되었다. 배아 중 2000여 개는 이번 사건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된 차병원 정형민 교수팀이 사용했으며, 난자의 427개를 황우석 교수가 300개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이 사용했다. 그동안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원장은 사용한 700여 개의 난자가 어디서 어떻게 채취하였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복제 배아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숫자의 난자를 필요로 한다. 황우석 교수는 400여 개의 난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이 모두 자발적인 동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미즈메디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과정에 사용된 난자들에는 불법적으로 채취된 것이 없는지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석 교수는 지난 달 5일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의 상가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국회가 지난해까지 어떻게 하면 연구를 지원해줄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자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민주노동당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