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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금춘가족 만남의 날
2009년 5월 16일. 토요일. 비.
아침 6시쯤에 일어나니 일기예보가 적중한 듯 궂은 날씨에 비가 내렸다. 세면을 끝내고 좀처럼 먹지 않던 아침밥도 대충 떼웠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았던 행사 소품 일체를 다시 점검하여 챙기다보니, 행사에 참가하려는 권기석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이어서 차량봉사를 자청한 김교동님이 도착하여 행사장으로 갈 짐을 실었다. 그리고 활보인 권장록님도 와서 숙표 아내와 함께 나머지 짐들을 모두 챙겨 실었다. 나는 혹시나 모르고 찾아올 이웃 주민들을 위해 오늘의 행사 일정표 하나 출입문 유리창에 딱 붙이고, 10시쯤이었던가 집을 출발하여 안동댐 월영공원 행사장으로 떠났다.
30분 정도 가는길에 비는 점점 더 오고, 비가 와서 행사를 하는지 마는지 궁금한 사람들과 행사장 위치를 묻거나, 뭘 도와주면 되느냐는 폰 통화도 끊이질 않았다. 그에 대한 답을 적절히 해주며 행사장에 도착하니, 벌써 박차윤님 일행이 탁자를 싣고와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고마웠다. 비 올 때를 대비해 내가 생각했던 장소에 적절히 전을 펴고 있었으니...
그래서 우리가 챙겨간 짐들을 옮기고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지를 모르고 그저 필요한대로 해 주려니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내가 하면 다 하겠지만, 안내 폰 통화를 해야하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은줄을 알지만 시간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음식준비에 관계된 것은 숙표아내가 잘 하고 명순형수님 등이 도와주니 되었고, 현수막설치나 풍선 장식, 안내 깃발, 등도 눈에 띠는 대로 참여한 사람들께 부탁하여 적절히 달았으며, 준비한 명찰을 찾아 주는게 생각보다 어려웠고, 방명록에 싸인을 받는것도 쓰는동안 기다려야 하는것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리고 기념품으로 준비한 수건을 나누어 주는것도 한사람이 맡아서 해야 하는데, 서로 반갑게 만나 인사 나누느라 자리를 비우니 순조롭지 못했다. 그런 준비과정 끝에 음식을 펼치니까 미처 투호대회를 진행하지 못해서 늦게나마 일부분이 응원군도 별로 없이 한쪽에서 투호대회를 하게 됐다.
날씨만 좋다면야 그 장면 장면이 훨씬 좋았겠지만,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움직임이 적은 사람들은 추위를 느껴서 물문화관 본건물 로비로 피신케 하고, 띠엄띠엄 도착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온종일 서 있던 내 다리가 견디기 어려운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잠시 휠체어를 빌려 타보기도 했지만, 아직 적응이 안된 탓에 그것이 더 불편할 뿐이었다.
아무튼 우물가 식당에서 마련한 점심을 먹고는 아픈다리를 쉬느라 반가운 이들이 멀리서 찾아왔는데도 쉽게 일어나 반기지를 못했다. 그마음 일일이 전달할 수도 없고, 그들이 그냥 이해해 주기를 바랄뿐이었다.
비오는 날의 야외 행사는 신경이 두배쯤 더 쓰인다는 걸 느끼고, 타 단체의 합류도 예정된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난항으로 행사에 차질이 생긴다는 걸 절감한 날이었지만, 그런대로 참여한 모든이들에게 음식대접이 끝나고 한자리에 모여서 제13회 금춘가족 만남의날 기념식을 계획대로 할수 있어서 좋았다.
기념식은 당일 참여한 가족분들 중에서 임시로 추출하여 꾸미는데, 사회자로는 17번 강금남 선생님이 제격이었고, 연혁보고는 80번 홍성직님께 맡겼었지만, 개인 볼일 때문에 일찍 가는 바람에 202번 백경현님께 맡겼더니 시원시원 잘 읽어 주셨다. 그리고 이번에 감사패를 드릴 분들은 73번 박차윤님과 139번 김은희님, 156번 최광수님이었는데, 나름대로 금춘가족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비가와서 어수선한 가운데도 투호대회에 참가한 27명 가운데 김형구님이 1위였지만 보호자라고 제외시키고 권재영님을 1위에 올려 문화상품권 3장으로 시상하고 나머지 동점자 6명(구인순,장춘기,이정자,김정화,우화정,서순용: 투호점수 3점)에게 공동2위로 상품권 1장씩을 그리고 1장은 행사진행에 도움이 컸다고 222번 김진균님에게 시상했다.
시상 끝나고 발행인 인사는 간단히 하고 대신 199번 최명숙님께서 이끄는 보리수아래에서 이번에 공연한 -봄길위의 동행-에서 제작한 음반중에 금춘가족의 노래 -지금은 봄-과 최시인의 노래와 305번 서지영님의 낭송시 등, 금춘가족과 이웃들의 시와 노래가 많이 수록되어 있기에 그 CD음반을 틀어 노래로 거듭 탄생한 -지금은 봄-을 들었고, 서지영 시인의 시낭송도 들었다. 그 의미있는 CD 음반 40장을 마련하여 필요한 분들께 나누었다.
그리고 25번 권윤용명예회장님께서 참여하지 못하신 관계로 그분의 말씀을 보내준 시 -나그네-로 강금남 사회자가 낭송하는 걸로 대신했으며, 축사라기 보다 그냥 인사에 가깝게 문경에서 오신 106번 전재홍 장로님의 말씀을 들었고, 평택에서 오신 79번 최해숙 관장님의 인사를 들었다. 이어서 이번 행사에 동참한 대구근장협 회장 김금자님과 달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종태 소장님의 소감을 들었고, 포항에서 오신 이흥렬 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회 회장님의 인사와 안동시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한 190번 김창현님, 의성에서 오신 최창수 의성장애인협회 부회장님과 안동의 척수장애인협회 김시일 회장님의 말씀도 들었으며 그밖에 자기소개를 할 사람은 하시라고 했더니 240번 김진년님이 과감하게 나와서 뭐라뭐라 인사를 했었다.
그렇게 그렇게 기념식이 끝나고 자리를 정비해서 단체기념 사진을 찍고, 남은 시간은 물문화관 전시장 관람과 월영교 걷기로 이번 만남의 기념식을 폐회하였는데,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까닭에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그 길로 각자 헤어졌다.
~~★ 이 상 ★~~ 카페지기 권오웅이였습니다.♣ 뒷풀이는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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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론종일 비가 내리는데도 행사 준비를 잘하셨군요. 안동댐 월영공원 행사장 정경이 눈앞에 떠오르는군요. 비록 비는 내렸지만 행사는 성대하게 치루었군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예, 김선생님. 비가와서 그렇지 매년 하던 행사는 별반 다를바 없었습니다. 성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만남의 의미는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혼자서 일일이 챙겨야 하는 행사를 큰무리 없이 마무리 했네요~수고 하셨습니다~
이미 계속 해오던 일이라 준비과정은 혼자 하는게 더 쉬워요. 행삿날은 저절로 모인 사람들 중에서 가족처럼 도와주니까 그정도로 마무리 되는 것이고요. 아무튼 멀리서 그날 자리를 빛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경남형.
선생님과 솔바람님. 두 분의 댓글에 공감하면서 안동댐 월영공원 행사장 정경을 마음에 떠 올려봅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무리없이 잘 마무리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긴글 쓰시는라 수고 하셨구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슬누님은 두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공감하는 능력도 있군요. ㅎㅎ. 그날의 일기로 행사장 전경이 잘 그려집니까?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ㅎ
이슬님도 참여하였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움만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