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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견암(죽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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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 스크랩 설봉 도인, 선종 최후의 공안집 ‘무문관無門關’의 빗장을 풀다!
청산 추천 0 조회 18 12.12.19 17: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대도는 문이 없으나 천 갈래로 길이 있도다

이 관문을 꿰뚫는다면 하늘과 땅에 홀로 걸으리!”

‘무문관’ 본칙과 무문 선사의 평과 송을

한 구절 한 구절 자세히 뜻을 음미하면

무문 조사를 몸소 한번 뵙는 것과 같다!

 

선종 최후의 공안집 ‘무문관無門關의 빗장을 풀다!

선가한화禪家閑話 설봉도인 무문관 평송

 

설봉학몽 평송ㆍ심성일 역주

변형신국판ㅣ흑백ㅣ288쪽ㅣ14,000원

ISBN 978-89-97188-27-7 03220

비움과소통 펴냄ㅣ2012. 12. 13 발행

 

무문관 48칙의 대표 화두를

설봉 대선사가 하고 송

 

?선가한화(禪家閑話)?란 무엇인가?

내(설봉 선사)가 소백산 비로사에 있을 때, 선정(禪定)에 전념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 나누지도 않고, 또 경전이나 어록도 보지 않으며, 다만 말없이 나날을 보낼 뿐이었다. 마침 하루는 함께 머물고 있던 벗 최기정 선생이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한 번 읽어보라 권하였다. 나는 감사히 받아 책을 펴서 한번 읽어 보았는데 나도 몰래 환희용약(歡喜踊躍) 하였으니, 실로 참선하는 사람에게 크게 유익한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칠백오륙십 년 전인 남송(南宋)시대에 무문혜개(無門慧開) 화상이 지은 <무문관(無門關)> 48칙이었으니, 어찌 어설피 보아 넘기고 함부로 던져 둘 것인가? 본칙과 무문 화상의 각칙에 대한 평(評)과 송(頌)은 한 구절 한 구절 하나하나 자세히 뜻을 음미해 보면 무문 조사를 몸소 한번 보는 것과 매일반이니, 이 또한 숙세의 인연이 있는 바이다.

나는 제방(諸方)의 점검과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고 무문 화상의 평송(評頌) 말미에 나 자신의 소견을 평송으로 덧붙였으니, 훗날 벗들과 탁마하여 서로 성장하는 도구로 삼기 위해서이다. 만약 긍정치 못하는 사람은 청컨대 일전어(一轉語)를 내려 주기 바란다.

-설봉 선사의 ‘선가한화 연기(禪家閑話 緣起)’ 중에서

 

<무문관>은 송(宋)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1260) 선사가 1228년에 출간한 공안(화두, 선문답)집입니다. 선사가 직접 고른 48칙의 공안에 일종의 힌트와 같은 간략한 평(評)과 송(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 ‘선종 최후의 공안집’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널리 유통되거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근래 들어 여러 <무문관> 번역서들이 출판되었는데, 대부분 원문에 대한 번역과 각칙 공안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역은 그렇다 치고 그 해설이란 것이 심하게 말하면 창작 소설 수준에서 철학 논문과 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중구난방입니다.

그러다 역주(譯註)자인 심성일 선생은 우연히 근세 우리나라의 큰스님 설봉학몽(雪峰鶴夢, 1890~1969) 선사의 법어집인 <설봉대전>에서 <무문관>에 다시 평송을 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즉, <무문관> 48칙 공안에 대해 설봉 스님 나름의 안목으로 평과 송을 붙인 것이었습니다. 설봉 스님이 남기신 법어와 함께 평송을 살펴보니 역주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선지(禪旨)가 분명한 것이기에 함께 엮어 책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역주자는 자질구레한 군더더기 해설 대신 촌철살인으로 직지인심(直指人心)할 수 있는 기연이 될 만한 설화들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역주자인 심성일 선생은 “세상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설봉 스님과 그 분의 선풍을 제 부족한 솜씨로나마 되살려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끄러움을 알면서도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행여 제 불찰로 선사의 뜻이 잘못 전달되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호랑이를 그리려 하면서도 겨우 고양이밖에 그리지 못하는 저의 미숙함 때문일 것”이라 출간 의도를 밝혔습니다.

 

 

 

 

본문 중에서…

 

 

 

◇… 어느 날 성수 스님(1923~2012, 황대선원 조실)이 부산 초량 금수사에 들렀더니 한 노승이 빨간 홍가사를 입고 심지법문(心地法門)을 설하고 있었다. 성수 스님은 그냥 갈 수 없어서 노승이 하단한 후에 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현재 하신 법문이 당신 거요, 남의 거요?”

“내 것도 무진장(無盡藏)인데, 남의 재산 탐하겠소?”

“누더기 속의 옥동자로구나.”

“요즘 선방에 장값(찬값)하는 중이 있구려.”

이렇게 말하며 노승이 미소를 띠자, 성수 스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모양은 남루하나 정신은 살아 있네.

이분이 바로 설봉(雪峰) 대선사이다. (16p)

 

◇… ‘무(無)’자(화두)가 과거ㆍ현재ㆍ미래 모든 부처님의 골수와 역대 조사들의 안목과 모든 중생의 본래면목을 한꺼번에 뭇사람들의 면전에 곧장 드러내 보였거늘, 어찌하여 꿰뚫어 보지 못하고는 눈동자를 바꾸어 버리는가?

옛날에 흥선 화상에게 어느 승려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흥선이 답했다.

“있다.”

승려가 다시 물었다.

“화상께서는 불성이 있습니까?”

“나는 없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는데, 화상께선 어째서 홀로 없으십니까?”

“나는 일체 중생이 아니다.”

“그러면 부처이십니까?”

“부처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물건입니까?”

“물건도 또한 아니다. 그러므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곳이 바로 뭇사람들이 목숨을 놓을 곳이다. 경산의 대혜 화상은 “‘있다ㆍ없다’의 ‘없다’도 아니고, ‘참으로 없다’는 ‘없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부디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때에 이것이 어떠한 면목인가?

악!

한가한 학문의 알음알이로 조사의 뜻을 매몰시키지 말라. (30p)

 

◇… 꽃을 들어 보임[世尊拈花 화두]이여! 임금께서 보배궁전에 오르시니 누군들 은혜를 입지 않겠는가? 빙그레 미소 지음이여! 촌 노인네가 노래하니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구나!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해 주었으니, 만약 가섭이 아니었다면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어려웠으리라.

서로 만나 둘이 한 집에 모여

북 치고 거문고 비파를 희롱하도다.

그대는 방초(芳草) 핀 길로 가고

나는 또한 깊은 산골로 들어가리. (62p)

 

◇… 서암 노인의 깨달은 뒤의 소치[서암 스님의 ‘주인공’ 화두]는 행위가 옳기는 옳으나 또한 뒷사람이 점검과 꾸짖음을 면하지는 못한다.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놓아 버린 것도 또한 놓아 버려서 곧바로 배움을 끊고 함이 없는 한가한 도인이 되어야 한다. 비록 그러하나, 말해보라. 서암 노인이 날마다 쓰는 곳을 보았는가? 깨어 있어라!

제가 넘어지고 제가 일어남을 도리어 제가 아나니

마음으로 남을 저버리지 않아 부끄러운 기색 없네.

천하의 도 배우는 이들에게 이르노니

부디 저울 눈금을 잘못 읽지 말라. (90p)

 

◇… 남전의 명령[南泉斬猫 화두]에 대중이 목숨을 잃었다. 남전이 조주에게 이야기한 뜻은 무엇인가? 조주는 다 떨어진 짚신으로 죽은 고양이를 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약 성미가 급한 놈이었다면 곧바로 남전을 거꾸러뜨리고 대중과 더불어 화를 풀었을 것이니 어찌 시원하지 않았겠는가?

남전이 고양이를 베고 조주에게 물으니

한 집에 일이 있으면 백 집이 바쁜 격이로다.

조주가 말없이 머리에 신을 이고 나온 것을

양당의 운수납자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101p)

 

◇… 평소의 마음이 도[平常心是道]라고 하였으니, 영리한 놈이 말끝에 알아차리면 몸을 벗어날 분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요새 사람들은 스스로 천진함을 지니고도 남이 없는 묘한 깨달음을 알지 못하니 어찌 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 있겠는가? 그 원인은 바로 모든 중생이 자기 본래의 성품에 어두워 육진경계에 얽매인 생각, 곧 번뇌에 구속되어 업을 지어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은 평소의 마음이 아니라 뒤집어진 습성과 업력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하나 맞아떨어지겠는가? 대지엔 본래 아무 일 없으니 미혹한 이와 깨달은 이 얼마나 되는가?

배움을 끊은 할 일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없애지도 않고 참됨을 구하지도 않네.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거늘

어찌 반드시 영산회상의 세존께 물어야만 하겠는가. (131p)

 

 

 

 

저자 소개

 

설봉학몽(雪峰鶴夢, 1890~1969)

1890년 11월 25일 함북 부령(富寧)에서 장영교 선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02년 한성중앙학교를 거쳐 공업전문학원에 들어가 신학문을 배우고, 1910년 스무 살 되던 해에 조선총독부 문관(文官)으로 취직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항일운동에 관련되어 검거되었다. 이후 조선총독부에서 파면된 후 한동안 투옥 또는 도피 생활을 하다 1915년 25세에 함경남도 안변의 석왕사(釋王寺)로 출가해 참선 공부에 전념한다.

1920년 만공(滿空) 스님 회상에 머물며 더욱 공부를 깊이 하고 만공 스님의 법을 이었다. 이어 1925년에는 도봉산 망월사 용성(龍城) 스님 문하에서 정진했다. 이후 20여 년간 오대산,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등에서 정진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조선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선학원 등에 주석하면서 정화불사(淨化佛事)에 전력을 기울이다, 1955년 불교정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한 뒤 남쪽으로 주석처를 옮겨 후학들을 제접했다. 부산 범어사와 대각사, 선암사 등에서 머물던 스님은 1969년 4월 17일 선암사에서 세수 80, 법랍 55세로 원적에 들었다.

전법제자로 금산지원(金山智源 ; 1931~2008) 스님이 있으며, <선문촬요>, <선관책진>, <선문염송> 등의 원전을 현토 주석한 저술을 남겼다. 1971년 금산 스님이 부산 온천동에 대덕사(大德寺)를 창건하고 설봉 스님의 법어를 모아 <설봉대전>과 <설봉학몽 대선사 선문염송 법문집>을 편찬하고, 설봉 스님이 현토한 <우리말 선문촬요>를 간행하였다. 현재 대덕사에는 금산 스님의 상좌인 춘식(春植) 스님이 주지를 맡아 출재가 선객들에게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 051-554-5022, 다음카페: cafe.daum.net/daedeok-dharma)

 

심성일(盲龜居士)

1969년 생. 훈산(薰山) 박홍영 거사와 부산 무심선원(無心禪院) 김태완 원장의 지도 아래 7년 간 조사선 공부. 현재 대덕사에 주석하는 춘식 스님으로부터 원명(圓明)이란 거사 호를 받고 매주 입실(入室)하여 공부 지도를 받고 있다. mongzy@hanmail.net

 

 

 

 

목 차

 

 

선가한화 연기(禪家閑話 緣起)

역자의 말

해제 : 설봉학몽 스님은 누구인가

일러두기

 

선종 무문관 서문(序文)

1. 조주의 개[趙州狗子]

2. 백장과 들여우[百丈野狐]

3. 구지가 손가락을 세우다[俱?竪指]

4. 달마는 수염이 없다[胡子無鬚]

5. 향엄이 나무에 오르다[香嚴上樹]

6. 세존께서 꽃을 들다[世尊拈花]

7. 조주의 발우 씻기[趙州洗鉢]

8. 해중의 수레[奚仲造車]

9. 대통지승불[大通智勝]

10. 청세의 가난[淸稅孤貧]

11. 조주가 암주를 간파하다[州勘庵主]

12. 서암이 주인공을 부르다[巖喚主人]

13. 덕산이 발우를 들고 가다[德山托鉢]

14. 남전이 고양이를 죽이다[南泉斬猫]

15. 동산의 세 방망이[洞山三頓]

16.종소리에 칠조 가사를 입는다[鐘聲七條]

17. 국사가 세 번 부르다[國師三喚]

18. 동산의 삼 세 근[洞山三斤]

19. 평상심이 도이다[平常是道]

20. 큰 힘을 가진 사람[大力量人]

21. 운문의 똥막대기[雲門屎?]

22. 가섭의 찰간[迦葉刹竿]

23. 선도 악도 생각 말라[不思善惡]

24. 언어를 벗어나라[離却語言]

25. 셋째 자리의 설법[三座說法]

26. 두 승려가 발을 말아 올리다[二僧卷簾]

27.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不是心佛]

28. 오랫동안 용담을 사모하다[久響龍潭]

29.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다[非風非幡]

30. 이 마음이 곧 부처다[卽心卽佛]

31. 조주가 노파를 간파하다[趙州勘婆]

32. 외도가 부처님께 묻다[外道問佛]

33.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

34. 지혜는 도가 아니다[智不是道]

35. 천녀의 혼이 나가다[?女離魂]

36. 길에서 도에 통달한 사람을 만나면[路逢達道]

37.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

38. 소가 창문을 통과하다[牛過窓?]

39. 운문의 말에 떨어지다[雲門話墮]

40. 정병을 차서 넘어뜨리다[?倒淨甁]

41. 달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다[達磨安心]

42. 여자가 선정에서 나오다[女子出定]

43. 수산의 죽비[首山竹?]

44. 파초의 주장자[芭蕉?杖]

45. 그는 누구인가[他是阿誰]

46. 백척간두 진일보[竿頭進步]

47. 도솔의 세 관문[兜率三關]

48. 건봉의 외길[乾峰一路]

발문(跋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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