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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소독하는 소독약입니다. 수은 유기화합물을 알코올에 녹인 것을 머큐로크롬이라 하며 우리가 이른바 옥도정기, 빨간약으로 부르는 소독약입니다.
참고로 소독약의 역사를 보면 처음 사용되었던 것은 놀랍게도 몇 해 전에 낙동강을 오염시켜서 크게 문제가 됐던 페놀이라는 물질입니다.
19세기 초의 영국은 석탄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산업 폐기물인 콜타르 기름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1815년에 우연히 그런 기름이 상처의 감염을 막아준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 화학 물질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830년대 독일의 화학자 프리드리히 룽게에 의해서 였습니다. 그는 콜타르에서 분리한 맑은 액체를 '석탄산'이라고 불렀고, 1842년 현재 사용되는 '페놀'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페놀이 소독약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그보다도 20년이 지난 1863년 영국의 외과의사 죠세프 리스터에 의해서 였는데 당시에는 수술 환자의 절반이 수술 부위의 감염으로 목숨을 잃던 시기였습니다. 그는 감염의 원인이 '나쁜 공기(miasma)'가 아니라 '먼지'라고 주장하고, 그런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페놀에 적신 붕대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외과 수술 후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45%에서 15%로 줄이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1865년 파스퇴르에 의해서 박테리아의 존재가 처음 알려지면서 부식성이 강한 페놀이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죽임으로써 소독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한 페놀은 이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에탄올이나 과산화수소수에게 소독약의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약 70% 정도의 에탄올 또는 이소프로필 알코올 용액은 미생물의 단백질을 묽은 과산화수소수도 미생물의 단백질을 파괴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수은의 유기화합물을 알코올에 녹인 붉은색의 머큐로크롬은 박테리아의 세포와 효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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