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그룹 앞에서 경비원이 사옥 취재를 손 으로 막아서고 있다> 3월 14일은 10대 그룹 소속 35개 상장사중 31개사가 주주총회를 연 날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자동차, LG U 플러스 등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는 현대자동차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서관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기자는 주주총회장으로 향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수십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산 해운대 AID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입주 예정자들이었다. 이들은 현재 다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채 이곳저곳을 옮겨다니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아파트에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재건축한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열고있다.>
현대건설과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재건축 방식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대건설이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무상지분을 약속하고 일반 분양 물량에서 수익을 남기는 확정지분제로 계약했다고 한다. 당시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사업제안서에도 확정지분제라고 표시되어있다고 설명한다. <주주총회가 열린 날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경비원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고있다. >
하지만 현대건설은 단순히 공사만 해주고 돈을 받는 도급제 방식이었다고 주장하고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재건축을 하면서 조합원분을 제외환 534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을 했으나 대부분 인기가 떨어진 대형평형 이고, 평당 15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45가구만 분양됐다. 이에 현대건설측은 아파트 할인분양과 공사비 지급을 조합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현대건설은 아파트에 유치권을 행사하며 공사비 지급을 하지 않으면 입주시키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현대자동차는 이날 사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대형버스로 막아 놓았다>
이에 입주자 협의회 회원들은 전날밤 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와 주주총회가 열리는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것이다. 장소를 현대건설 사옥이 아닌 현대자동차로 사옥으로 한 것은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건설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날 주주총회장엔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고객을 최우선하는 글로벌 기업’이란 어깨띠를 맨 관계자들이 입구에 줄지어 서있다>
현대자동차측은 집회가 진행되자 사옥으로 들어가는 한쪽 도로를 버스로 아예 막아버리고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일일이 확인 작업을 벌인후 통과시키는 등 삼엄한 경비를 벌인 것이었다.
`힐스테이트` 분양잡음
부실시공ㆍ분양가 올리기ㆍ공사중단 등 원인…입주민과 갈등
허우영 기자 yenny@dt.co.kr | 입력: 2014-03-20 20:33
[2014년 03월 21일자 16면 기사]
디지털타임즈
이달말부터 426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재개발조합 아파트(총 1081가구)는 목동이 아닌 신정동에 위치했는 데도 목동단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명칭을 `목동 힐스테이트'로 짓고 `목동 마케팅' 전략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목동아파트는 행정구역상 목동(1∼7단지)과 신정동(8∼14단지) 14개 단지이고, 이 단지는 신정동에 새로 들어서는 또다른 단지인데도 조합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목동이란 이름을 붙인 것.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면밀한 투자성 분석이 필요하다. 목동 힐스테이트는 18∼22층 15개 동으로 구성되며 불과 40m 떨어진 거리에 25∼27층 높이의 또다른 재개발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럴 경우 일조권과 조망권에서 불이익이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입주민들과의 마찰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는 조합과 분양가, 우회도로 등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어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는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설정하고 3개월째 입주를 막고 있다. 대구에 처음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선보인 월배 힐스테이트는 계약과 다른 저가 자재를 사용해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예정이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자연앤인 힐스테이트는 입주 후 누수 등 하자가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경기에 중대형 면적을 공급하다 보니 미분양으로 공사비를 못 받거나 조합과의 문제로 소송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목동 힐스테이트는 조합측이 요청한 명칭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