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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방장산자연휴양림 주변 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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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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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입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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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 진입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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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자연휴양림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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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배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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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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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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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숲과 산림문화휴양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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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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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휴양림에서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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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영화 마을(휴양림에서 1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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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 숲(고 임종국 조림 성공지, 휴양림에서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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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휴양림에서 3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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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 그리고 정읍 등의 3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는 해발 734m의 방장산은 예로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조의 선비들이 중국의 삼신산 중의 하나인 방장산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역사적으로는 백제 시대에 이 산의 이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백제가요 다섯 편 중에 방등산가(方等山歌)가 있다. 백제가요인 방등산가는 방등산을 무대로 해서 지어진 노래이다. 방등산가는 먼 옛날 방등산에 숨어든 도둑의 무리들에게 납치된 한 여인이 남편이 구해 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남편이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울다가 지쳐서 부른 노래라고 한다. 호남정맥인 노령산맥은 입암산과 방장산으로부터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데, 전북 고창 벌판에선 방장산이 가장 우뚝하고, 정읍에서도 입암산과 방장산이 남쪽 하늘에 높게 솟아 있다. 장성 쪽에서는 입암산이 두드러져 보이고, 방장산은 조금 숨어 있는 지형을 하고 있고 깊은 골짜기가 발달하고 있기에 옛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장산은 예로부터 도적의 소굴로 유명했다고 한다. 장성에홍길동이 실존하여 활동했다 하는 이야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근세에는 김대건 신부가 관군의 박해를 피했던 은신처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연들은 이제 세월 속에 사라지고 방장산 중턱에 새롭게 휴양 공간으로 둥지를 튼 것이 방장산자연휴양림이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은 주변의 다양한 문화자원들인데 홍길동 축제, 백양사, 내장사,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과 TV 드라마 <왕초>를 촬영했던 영화민속촌 금곡 마을, 견훤의 중요한 요새였던 입암산성, 고창읍성 등이 그것이다. 이들 문화자원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실제 삶과 기원이 배어든 소박한 것들이기에 애틋하고 정겹다. 이 달에 소개하는 방장산자연휴양림 기사의 주제를 ‘문화 기행과 숲속의 휴양 공간’이라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방장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방장산자연휴양림 가는 길은 매우 단순하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백양사 IC를 빠져 나간 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고창, 석정온천 방향으로 894번 지방도를 따라 6km 지점에 오른쪽으로 휴양림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따라 우회전하면 바로 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백양사 IC에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고창 IC를 빠져 나와 고창읍으로 접어들어 석정온천, 백양사 방향으로 11km 지점에 왼쪽으로 휴양림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면 바로 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고창 IC에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이용
방장산자연휴양림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방장산 자락에 위치하며, 구역면적은 674ha 정도이다. 2000년 6월에 개장하여 역사가 짧아 시설지구 주변의 경관은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약간 떨어진다. 수용 인원은 1일 최대 500명이며, 1일 최적 인원은 300명이다. 관리 주체는 영암국유림관리소 휴양림팀에서 맡고 있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주요 시설을 보면, 숙박시설은 숲속의 집 4동(10평형 3동, 20평형 1동), 산림문화휴양관(1동 총 12실), 야영데크(4인 기준 평상) 10개소, 야영장 20개소가 있다. 운동 및 놀이시설은 물놀이장 1개소, 등산로 2개 코스가 있고, 교육시설로는 숲 해설로 1km, 숲 해설판이 있다. 기타 편의시설로 주차장 1개소, 각 숙소에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관리소 위 편에 자리잡은 숲속의 집 1개동을 제외하면 관리소에서 골짜기 안으로 약 600m 들어간 집단시설지구에 모든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매표소 겸 관리사무소 뒤편에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겨울에 눈이 쌓이면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매표소 겸 관리사무소가 있는 입구에서 약 100여 m 거리에 ‘화목’이란 이름의 20평형 단독 숲속의 집 1동이 나온다. 기름 보일러로 난방을 하며 1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설 및 설비는 방 2개, 거실, 화장실의 내부 구조에 냉장고, 싱크대, 가스 레인지, 식탁, 주방기구, 침구, 전기밥솥, TV 등이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이용객은 음식물과 세면도구만 가져오면 기본적인 숙박과 이용에 따른 불편 사항은 없다. ‘화목’ 숲속의 집에서 약 500여 m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전진하면 좌측 계곡에 물놀이장이 보이고, 여기서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면 집단시설지구가 나온다. 여기에 앞에서 설명한 ‘화목’ 1동을 제외한 숙박시설이 모두 조성되어 있다. 10평형 단독 숲속의 집은 3동인데, 난방이 되며 6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설 및 설비는 공통적으로 방 1개, 거실, 화장실, 냉장고, 싱크대, 가스 레인지, 식탁, 주방기구, 침구, 전기밥솥, TV 등이 갖추어져 있다. 숲속의 집이 목조로 지어 아늑하게 보이는 반면, 백색의 벽면을 한 산림문화휴양관은 산뜻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2층 건물이다. 방마다 크기가 약간씩은 다르지만 7평과 9평형은 내부가 화장실이 달린 원룸식으로 다락방이 붙어 있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11평과 16평형은 방 1실과 거실, 화장실로 되어 있다. 시설·설비는 단독 숲속의 집과 동일하다. 필자가 찾은 날은 눈이 쌓여 도보로 접근하였는데, 눈 덮인 숲속에 세워져 있는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은 밤에는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과 설경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이루고 있었고, 낮에는 주변의 백색 설경과 어우러져 아름답기가 그지없었다. 자연휴양림은 여름철이 성수기이지만 이렇게 계절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자연휴양림의 멋이다. 크리스마스나 연초에 자연휴양림에서 아늑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멋진 여행 계획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림문화휴양관 뒤편으로는 나지막하고 아늑하게 보이는 완만한 방장산의 능선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 방장산은 서해로부터 바람이 불어 올라와 패러글라이딩장으로서의 입지 여건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휴양림에는 숲 해설 코스가 조성되어 있는데, 약 1.5km에 숲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각자 자유롭게 돌아볼 수도 있지만 20명 이상 단체일 경우 사전에 예약하면 전문가들로부터 숲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소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이다. 방장산 정상은 청명한 날에는 서해가 보이고 주변의 넓게 펼쳐진 고창 평야가 한눈에 들어와 전망도 매우 좋다. 휴양림에서 정상까지의 왕복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이며 석정온천으로 곧장 하산하는 산길도 나있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은 시설로 보면 여느 자연휴양림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여름철의 휴양은 물론 주변의 다양한 연계 이용거리, 방장산 정상의 조망과 패러글라이딩이란 젊은 스포츠 활동, 가을의 내장산 단풍과의 연계, 겨울 설경 속에서의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 등 계획을 세워 이용한다면 그 즐거움을 몇 배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용문의 : 휴양림관리사무소 061-394-5523
방장산자연휴양림 주변 이용거리
백양사(휴양림에서 18㎞) 내장산 남쪽 기슭에 있는 내장사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하는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명찰로 본래 이름은 백암사였고 1034년 중연선사가 크게 보수한 뒤 정토사로 불려졌다.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법회가 3일째 되던 날 하얀 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7일 간 계속되는 법회가 끝난 날 밤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양으로 변했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다시 환생하여 천국으로 가게 되었다”며 절을 하였다 한다.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이후 절 이름을 백양사라고 고쳐 불렀다. 백양사의 또다른 볼거리는 비자림으로 이곳에는 약 3만 그루의 비자나무가 생육하고 있다.
남창계곡과 입암산성(휴양림에서 10㎞) 남창계곡은 산성골, 운선동계곡, 반석동계곡, 하곡동계곡, 자하동계곡, 내인골 등 여섯 갈래로 이루어져 있어 그 깊이가 십여 리에 이른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침이 없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가 서식하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 물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다. 또, 남창계곡이 시작되는 입구인 전남대학교 임업수련원에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삼한 시대에 축성한 입암산성을 둘러볼 수 있다. 입암산 주위에 축성한 입암산성은 총 연장 5.2km의 석성이다. 남쪽을 제외한 3면이 급경사를 이룬 천혜의 요새지로 고려 때는 송군비 장군이 몽고군을 격퇴하고, 정유재란 때는 윤진 장군이 왜장 소서행장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금곡 영화 마을(휴양림에서 10㎞)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과 TV 드라마 <왕초>를 촬영했던 곳이 이곳 영화민속촌 금곡 마을이다. 이곳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는 이유가 있는데, 영화 촬영에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고 개발되지 않아 1950∼1960년대의 마을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아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풍기는 이곳은 주말이면 가족이나 연인끼리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가까이에 백양사와 석정온천, 방장산자연휴양림이 있어 연계 관광 코스로도 좋다.
문수산 숲(고 임종국 조림 성공지, 휴양림에서 12㎞) 춘원 임종국씨가 1956년부터 40년 동안 90만 평에 나무를 심어 친자식처럼 정성껏 관리한 산림으로 삼나무와 편백 등의 목재는 물론 산림욕에 최적인 수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산림 사이로 난 임도는 인근 마을로 연결되어 있는데, 모암 산촌 마을에는 산림휴양관(통나무집)과 생태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자연과 어우러진 영화민속촌 금곡 마을의 특이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조림 성공지 답사나 가족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을 오르는 서삼면 추암리 입구 계곡에는 가족 단위 모임이 가능한 관광농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홍길동 축제 장성군에서는 최근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이 장성군 아치실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개혁과 정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활동하다가 일본 오끼나와에 진출한 실존 인물이라는 학설과 자료를 바탕으로 홍길동을 브랜드로 한 홍길동 생가 복원, 캐릭터 개발 등 홍길동 관련 사업을 육성·발전시키고자 홍길동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기간은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 3일 간으로 축제 장소는 홍길동 생가터와 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내장산(휴양림에서 31㎞) 해발 763m에 지정면적 76km2로 전라북도 정읍시, 전북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국립공원은 1971년 내장산(763m)과 백암산(741m), 입암산(687m)을 합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엇보다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지만 ‘춘백양 추내장’(春白羊 秋內藏)이라는 말이 있듯 봄의 백암산 백양사 풍치와 가을의 내장산 내장사 풍치가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ㆍ사진/김범수(건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