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고려 건국초기에 고려는 꼭 고토회복을 감행했어야 했나??

[미나모토노 요시쓰네]

한 국가의 경영진에는 그 시대의 가장 토 엘리트 집단에 모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세력과 가문의 후광에 의지하여 높은 지위를 얻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집단 나름대로의 경영방식과 당시 최선의 경영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라미드구조의 지배구조 및 관직구도속에서 왕 다음가는 재상의 위치는 반열 가운데에서도 정치력, 학식, 세력 모든 것을 가지고 많은 세력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통상 차지하게 된다. 간혹 을파소처럼 파격적인 인물이 재상에 올라 반발을 사기도 하지만...

결국 나라가 망하고 세워지는 과정에서 그 역할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들은 역시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모르는 많은 인물들이 큰 인지력이 없는 것은 그 가운데에서도 제갈량이나 정도전이나 최승로나 하는 등의 인물들처럼 과히 용이나 봉황같은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고려건국 초기, 발해멸망과 더불어 고려 북방은 변혁의 시기를 맞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에 이르러 이 때에 왜 고려가 북진하여 고토를 회복하지 아니하였는가?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가 오늘날 우리의 입장에서 ...즉, 고구려의 영토를 발해가 이어받았고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북방의 발해영토까지 왜 차지하지 못했나 하는 ..당시 10세기 경의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는 통일신라 후기의 대혼란을 종결하고 한반도 대부분을 통일했다. 이것은 단순한 국가가 국가를 흡수 내지는 병합한 것이 아니라 한 국가가 사분오열되어 신라가 수도만 달랑 남겨놓고 아무런 통치권도 행사하지 못한 정도의 분열...상태를 종료시킨 것이다.

오랜전란상태를 종결하기 위해 태조는 각 지방의 유력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보다는 유력세력의 지방지배력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혼인과, 관직, 사성(성씨를 하사) 등의 정책을 통해 지배해 나갔던 것이다.

 그것은 오랜 전란을 종료한 상태에서 굳이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에 고려는 너무 지쳐 있던 것이다. 그런 고려가 거란에 대해 적개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당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던 발해유민의 흡수와 관련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발해의 왕자 대광현(정말 발해 마지막 왕 인선의 왕자인지는 의문이나..)이가 고려에 내부했지만, 고려는 왕성으로 사성하고 고려 귀족으로 대우는 했지만, 발해의 부흥을 위해 고려가 무력행사를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대광현이가 군사적 원조를 요청한 것이 아닌 망명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만주의 상황이 무주공산의 거저먹기, 내지는 어부지리의 상황이었다면 고려가 움직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거저먹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고려가 한방울의 피를 흘려서라도 움직일정도로 내부문제가 안정적이거나 통일왕조의 백성들의 욕구가 해결된 것도 아니었다.

대내적 혼란을 잠재우고 안정을 채우기 위해 주력해야할 시대적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고려는 북진을 후대왕들이 항상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할 책임으로 남겨두었다..

[polaris]

거란(요)은 그 당시 전성기로 매우 강성했는데 신생 국가인 고려가 적대적 입장을 취한 것을 보면 고려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서라도 북진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 당시 이 정도의 적대적 관계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polaris]

한 나라의 외교 사신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결례의 차원을 넘어 도발행위입니다. 거란은 이에 큰 앙심을 품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농]

그런데 당시 동부 만주 지역은 요나라에게 있어서도 내지(內地)가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고려와 요가 영향력을 행사하던, 간접적인 영역권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