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눈속 산행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양주에서 밥이나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원래는 도토리묵집을 가려고 주소를 입력 하고는 길을 찾는데
당췌 찾을수가 없으...
'그식당 없어진거 아임?'
그렇게 세바퀴를 도는 동안에 '덕소 숯불고기집' 앞으로 지나치게 되었는데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 가네~
배고픈데 기냥 이집에서 먹고 가자고 주차를 시켰다.
'우리사람' 붐비는 식당있음 왜그란지 마이 궁금해.ㅋ
식당 바로 옆으로는 커피숍이 있는데
엄마가 괴기 팔고, 아빠는 주차요원, 딸은 커피 팔고.ㅋ
그렇게 가족사업을 하면 아주 좋겠다는 머 그런 둘이서 속닥이는 소리다.
이 집은 들어서면 무엇을 먹을건지 주문을 받고는
핸폰번호를 적어주고 15분정도는 기다린다.
아마도 고기 굽는 시간때문에 그런가도 싶은데, 여튼 다들 그러려니 하는 모습이다.
매뉴판을 보고 우리는 돼지 숯불고기를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국산+미국산이라고...
문자를 받고는 자리를 잡았다.
식당 가운데는 찬 셋팅이 미리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손님이 자리를 잡으면 찬을 깔아준다.
부족하면 셀프코너가 있어서 더 갔다 먹음 된다.
그릇들 땜시 식탁위에 때깔이 번쩍번쩍 블링블링하다.
차려진 비주얼은 맛깔스럽고, 고기집 치고는 찬도 다양하게 나와서 맘에 든다.
밥도 흑미밥에 잘 지어졌고
찌개는 김치찌개가 나오는데
넘 싱겁다고나 할까, 아님 물을 많이 탔다고나 할까 여튼 진하지 않은 맛이다.
밑반찬들을 하나씩 맛을 보는데
고추부각은 매운고추는 아니면서도 깔끔하다.
콩나물 무침은 매콤한 맛에 적당한 간도 좋은데, 저렴한 참기름 맛이 돈다.
삼삼하게 잘 볶은 버섯에
야채는 조금 들어갔지만, 탱글탱글 면발의 식감이 좋은 당면이고
깔끔하게 잘 볶은 김치도 고기와의 어울림이 좋았다.
이 집의 찬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다.
주방쪽 언니,
고기굽는거 사진 못찍게 하던 그 퉁퉁부은 언니, 은근 밑반찬 만드는 솜씨는 나쁘지 않은가벼....
괜츈한 밑반찬들 맛을 보는 사이 고기가 금새 나왔다.
둘이 먹기에 양은 적당한듯 싶고
그람 요이똥~ 젓가락질을 해 보자규.ㅎ
헌데, 인자 막 구워 나온것 치고는 지글지글 괴기가 뜨거워야 하거늘 이거이 너무 식어서 나왔다.
'우리사람 왜 기다린겨? 이리 다 식혀서 줄거믄'ㅋ
숯불에 은은함은 있는데 특유의 돼야지 고기맛에 기름진 맛은 당연 살코기만 가득이라 역시나 아쉽다.
경북 봉화에서 먹었던, 솔잎 숯불 돼야지 고기..아흐!!
물론 그거 먹을라고 오래 기다렸지만, 막 구워서 석쇠에서 금새 꺼내 식탁으로 올라온 그런 맛쯤은 되어야 손님들 북적일만 하겠구나 하쥐.ㅋ
배는 고프니 그래도 열심히 쳐묵 쳐묵 한다.
아쉬운 고기맛에 비하면 이 집의 새콤한 무침 찬들은 그나마 입맛에 맞는다.
저녁시간이 되면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주말이라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은 편이였다.
울동네가 아니라서 몰랐는데 많이 알려진 집인가 싶은 것이
주차장도 꽤나 넓게 자리를 하고, 새로이 건물까지 넓히셨나 본데
그런 외형보다는
메인인 돼야지고기의 지글지글한 맛난 괴기맛을 맛볼 수 있었음 더 좋았을걸 싶은 맘이였다.
[덕소숯불고기]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1122-4
전화 : 031-577-3892
주차 :가능
영업시간: 오전 11:30~20:00 (저녁준비시간 : 15:30~16:3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매뉴 : 돼지숯불고기 1근 20.000원, 고추장 돼지숯불고기 1근 27.000원, 소불고기 1근 3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