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청매실농원의 꽃소식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이다
맘에 맞는 누군가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터
그러나 속없이 좋다던 청매실농원을 갔더니 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오던지 조용해야할 섬진강변이 시장터보다 더 복잡하다
오고가는 길도 꽉꽉 막혀서 고생길이었다
물론 평일이나 아니면 매화 피는 계절이 아니면 한가하고 좋겠지만.
그래서 어디로 놀러갈까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광양의 백운산을
소개한다
봄철의 백운산하면 고로쇠물이 생각난다.
또 광양하면 구광양의 읍사무소 뒷편의 시장안 대중식당의 불고기도
유명하고 가을에는 신광양 망덕포구의 전어회나 전어무침도 보성
율포의 갯마을횟짐이나 일억조횟집의 전어회와 함께 유명하다.
어디 그뿐인가?
섬진강휴게소 뒷편의 청룡식당의 제첩회를 안먹어본 사람은
광양의 맛을 다 보았다고 할 수 없겠다.
각설하고
광주에서 광양까지는 75km.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김신우의 좋은 사람
만나요, 박인수,이동원의 향수같은 잔잔한 테이프를 들으면서
승용차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순천인터체인지에서 7km만 더 가면 광양인터체인지인데
이 곳으로 나가야한다.
광양제철이 있는 동광양까지 가면 안된다.
톨게이트를 막 벗어나면 광양 입구인 우시장 사거리가 나오는데
옥룡쪽으로 가면 된다.
이정표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이라 써져 있기 때문에 이정표대로 따라
가기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시장사거리에서 휴양림까지는 12km.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며 6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다. 조금 올라가면 오토 캠프장이 나오는데
이곳에 주차하고 바로 앞에 있는 황톳길로 간다.
이 황톳길은 1999년에 조성된 길이 1.2km, 폭이 3m 정도이며
주변의 울창한 숲과 하늘로 쭉쭉 치솟은 소나무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에 호연지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다.
싱그러운 공기에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솔잎향의
그 청량감을 어떻게 표현할까?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을 처음 밟은 순간 청신한 기운이 온몸을
사로잡는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맨발이 느끼는 흙길은 고왔다.
간간히 작은 돌맹이와 바람에 떨어진 솔이파리들이 있어 따끔거리지만
이것이 오히려 지압효과를 낸다.
발지압은 부위마다 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발가락 부위는 머리의 상응부위로 건망증, 치매, 중풍예방에 도움이
되고 발바닥은 어깨결림, 발꿈치는 생리불순, 생리통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출발해서 한 30분 걸으면 처음 출발지점으로 도착하게 되는데
중간 중간에 벤치나 테이블이 있어 의자에 앉아 숲속풍경을 감상하거나
준비해간 따끈한 커피를 한잔 드시거나 화인열전(유홍준) 이나
용해원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시집을 가져가 한토막씩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한 바퀴 돌아나와 입구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틀어
여름에는 얼음같고 봄에는 따뜻한 기운이 있는 산골짜기 물로 발을
씻다보면 생명의 환희가 느껴질 것이다.
이 곳에서 100m 정도 위로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울창한 숲속에 그림같은 통나무집이 6동 있다.
이 곳은 원룸 스타일로 직접 취사할 수 있도록 주방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6평 짜리 4동, 7평 짜리 2동 이며, 이용요금은 3만원이다.
이용할 때는 061ㅡ763ㅡ8615 로 문의해 예약하면 된다.
참고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다른 휴양림은 전화 예약이 안되고
예약하고자 하는 그 전달 1일 부터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주차장 왼쪽에는 울창한 삼나무로 줄러싸인 옥룡계곡이 있는데
계곡을 막아 3단으로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아 여름에는 아이들을
데려오시면 좋겠다.
휴양림내에는 매정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식사는 아예 광양읍에서
해결하고 오시거나 모든 것을 준비해 가지고 오셔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삼겹살 구워 먹는 것이 제일 좋았다. 헤헤~~~~~
주차장에서 200m 정도 올라가면 야영장도 있다.
이 좋은 봄철에 북적거리는 곳을 피하여 가족들과 혹은 부부만
아님 연인끼리만 단 둘이서 오붓하게 백운산 휴양림에서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