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8회 비행
꽃가루 날리는 4월.
알레르기 비염에 감기까지 더해져서 콧물은 훌쩍 훌쩍, 컨디션 완전 최악이다.
급하게 처리해야할 사무실 일도 신경써이고 해서 이번 주는 비행을 쉴까 했지만
재권형님 오랫동안 벼르고 별릇던 첫 비행 하는 날이라 일요일 출근 하기로 하고 비행에 나섰다.
오늘도 일기 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비행할 만하지만 2-3시 이후에는 비예보와 함께 바람이 세진다고 한다.
요즘 봄 날씨가 너무 심술궂다.
오늘의 참석자는 고문님, 교택교관, 태만형님, 정수형님, 재권형님, 용선, 용석, 나, 창우, 텐던 손님 3명과 나중에 현장에서
합류한 돈현 이렇게 13명이다.
바람방향은 청도라서 청도로 향했고
비오고 바람 세지는 2-3시전에 최대한 비행을 하고 점심은 좀 늦게 먹자는 의견이 많아 바로 이륙장에 올라 가기로 했다.
첫비행자와 초급자 착륙을 위해 4착륙장으로 사용하던 청도교 부근 착륙장 상태를 확인해 보니 하천 바닥에 물이 많이 차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맞지 않겠다 싶었는지 구미리 쪽 3착륙장 부근 하천변을 오늘의 착륙장으로 하기로 했다 한다.
오후에 육아박람회 간다고 오전만 특별히 허락을 받아 나온 돈현과 청도교에서 만나 같이 이륙장으로 올랐다.
전반적인 기상 여건으로 보아 대구 인근 비행자들이 몰려 청도 원정산이 조금 붐비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이륙장엔
우리팀 밖에 없다.
다른팀들은 다들 어디로 간 것인가??
바람이 처녀비행하기엔 적당하다.
초보자인 창우씨와 처녀비행 재권형님 착륙콜 때문에 태만형님이 더미로 비행.
10시 반정도면 좀 이른 시간이지만 워낙 열이 좋은 청도라서 그런지 한창 열이 형성 되어 가는 중인 거 같다.
고도 살살 잘 잡아 올리신다.
더 놀면 좋겠지만 초보자 띄워야 하니 아쉽지만 착륙 들어 가고
재권 형님 준비 하는 동안 창우씨를 먼저 띄우기로 하고 준비,
교택교관이 창우씨 무난하게 이륙 시키고 태만형님에게 콜을 넘겨 준 후 재권형님 첫비행 이륙준비하는 틈에 창우씨가 귀뚜라미 보일러 안쪽까지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다.
급하게 교택교관이 방향을 돌리라 해서 돌려 나와 보지만 조금 늦었다.
초보자 착륙장으로 정했던 곳 하천을 건너지 못하고 착륙, 다행히 무사히 잘 착지 했다 한다.
착률콜을 한다는 거 참 신경써이고 쉬운일이 아닐거다.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하고 초보자들의 비행 특성과 초급 기체 특성도 잘 알아야 하고 등 등
암튼 태만형님 수고하셨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창우씨 착륙하기 전 돈현이가 오후 일정 때문인지 먼저 비행했음 하는 눈치라 재권형님 준비 하는 동안 먼저 이륙시켰다.
이륙하고 이내 실력 발휘 고도 잡고 왔다 갔다 한다.
다음으로 첫비행 재권형님
살짝 긴장하시는거 같아서 소감도 물어 보면서 안심시켜 드렸는데 막상 이륙할 때는 지상연습 열심히 하셔서 그런지
무리 없이 잘 이륙 하신다.
첫비행 축하드립니다.
간만에 비행하는 용선이 잔나무가지에 걸릴 듯 말 듯 아슬 아슬 하게 이륙해서 나가는데 어쨋던 잘 나가줘서 고맙다.
텐덤 비행자 이륙 준비 시키고 텐덤 무사히 나가고 나서 고문님은 먼저 비행한 회원들 픽업하러 내려 가시고
정수형님과 용석, 나 세명 남았는데 말구는 용석이가 하기로 하고 내가 준비 해서 활주로에 접어 들었다.
이젠 바람이 처음 보다 많이 세져서 깃발이 쉴새 없이 펄럭인다.
정수형님은 이륙준비 하시고 용석이는 사진 찍는다고 내려 가 있고 이륙보조는 텐덤 손님 두명이다.
바람 셀 때는 팁은 낮추고 중간에만 열어 두어야 하는데
기체를 양쪽 끝에서 높게 잡아 주는데 설명하기도 뭐하고 해서 내가 맞춰서 올리면 되겠지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르게 기체가 올라 오는 바람에 그리고 양쪽 팁이 먼저 올로 오고 중간이 찰때까지 조금 기다리는다는 것이 견제 타이밍이 늦어 버렸다.
앞으로 쏟아지는 기체를 잠시 제어하고 턴해 보지만 이미 몸이 붕 떠 버려서 실패,
두번째도 기체 라이져 업, 역시 견제타이밍이 늦다.
바람 센날 혼자 기체 중간부만 열어 놓고 혼자 올릴때랑 두사람이 양쪽 팁을 잡고 기체를 빵빵하게 세워 두고 있을 때의 기체가 올라 오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 바람 센날 이런 미세한 부분까지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많이 부족함을 느끼겠다.
세번만에 이륙하고 자리를 잡으려는데 하네스 계기백이 안전줄에 메달린채 하네스에서 빠져 나와 있다.
스카이워크 레인져 2의 경우 계기백이 다른 하네스와 달리 별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3군데 벨크로로 연결되는데
두번 이륙실패 하면서 기체백 헐거워진 상태에서 이륙하면서 빠졌나 보다.
예비로 하네스끈에 비너로 연결해 두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이륙하면서 떨어져 버렸을 것이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뭔가 보완책을 따로 마련해야 할듯하다.
여차 여차 해서 자리에 앉고 정리 한 후에 열을 찾아 감아 돌려 보니 열이 익어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조금 거칠다.
바리오 소리에 따라 열을 찾아 써멀링을 해보는데 바람에 밀려 코어 중심을 공략하지 못하고 풍하쪽 상승대에서만 맴도는
거 같다.
그런데도 열이 좋으니 어느 듯 고도가 1,000m를 넘어 섰다.
이대로 드리프트 되면서 밀양쪽으로 째 볼까 생각해보니 아직 용석이는 이륙 전이고 나 바로 뒤에 이륙했던 정수형님은
원정리 쪽으로 가서 철탑 높이에서 버티기 하는 수준이다.
오후에는 기상도 안좋은데 혼자 뒤로 날아 가봐야 멀리 가지도 못할 것인데 민폐만 끼칠 거 같기도 하고 해서
남산 쪽으로 붙어 볼 생각으로 열에서 빠져 나와 남산쪽으로 가는 중에 고도 침하가 엄청 심하다.
일단은 고도 침하지역을 신속하게 벗어나서 중간에 열을 찾아 볼 생각이었는데 별다른 상승열을 찾지 못했다.
바로 남산쪽으로 붙이기에는 고도가 조금 낮고 그냥 내리기에는 고도가 많이 높고 어중간하다.
그래서 오늘 착륙장으로 정한 곳 상공에서 청도 시내 쪽으로
들어 가 보면서 혹시 열을 찾으면 남산쪽으로 다시 밀어 볼려고 생각했는데 고도가 점점 낮아지니 청도 시내 쪽으로 과감히 밀어 넣지를 못하겠다.
언제던 착륙하기 좋도록 청도천을 끼고 청도 시내쪽 언저리에서 혹시 올라오는 시내 열을 받으려 생각하면서 비행하는데
멀리 정수형님이 5착륙장 상공에서 비행 하는 것을 보고 나도 5착륙장 둔치 쪽으로 가서 내리려고 갈수 있을지를 판단해 보니
고도가 갈듯 말듯 하다.
가다가 안되면 4착륙장에 내리면 되고 하니 큰 부담은 없기에 최적의 침하속도로 가는 중에 큰 상승은 없지만 하강률이 많이 둔화 되어 청도교를 넘어 5착륙장 부근에 와도 고도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그러던 중 5착륙장에 낼릴줄 알았던 정수형님이 4착륙장 하천에 내리려고 남쪽에서 바람에 맞춰 진입하는 것을 보고 같은 곳에 내려야 겠다 생각하고 방향을 돌려 가려다 보니 마침 돈현이도 같이 들어 온다.
비슷한 시간대에 나랑, 정수형님, 돈현이 세대의 기체, 게다가 난 반대로 진입.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방향을 돌려 둔치쪽으로 향했는데 하천을 지나면서 고도 침하가 많아 자칫 공사용 자재 쌓아 놓은 곳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브레이크를 완전히 놓고 하천을 넘어 둔치에 들어서니 고도가 적당하다.
고도 5미터 정도에서 감속시작 해서 2-3미터에서 감속되어 막 착지 할려는데
갑자기 속도가 확 빨라 지더니 바닥 열이 튀는 것 처럼 순간 몸이 붕떠서 패대기 치듯이 밀린다.
다행히 두발 착지는 했지만 측풍으로 밀리다 보니 균형을 못잡고 앞으로 꼬구라 지면서 두손을 바닥에 짚었고 완전 스타일
구겼다
당시에는 몰랐다.
분명 청도교 지날 때 깃발을 확인해 보니 북북서 방향이었고 바람 방향에 맞춰 내렸는데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뀐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나중에 트렉로그로 확인해보니 감속전 25킬로(브레이크 없이 25킬로란 정풍으로 맞춰 진입했다는 의미)
감속시작하면서 11킬로, 그런데 착륙직전 지면에서 2-3미터 남겨두고 동풍에 밀리면서 순간 시속 36킬로 미터.
생각컨데 부분적으로 발생하는 회오리 바람, 즉 돌풍인 거 같다.
이러한 국지적인 기상상황에서는 사실 별다른 대응책이 없을 듯 하다. 나름 다치지 않게 몸을 굴리는 등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는
언제나 착륙은 신경써이고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다.
오늘 처럼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날릴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체를 개어 넣고 혼자 픽업차 내려오기를 기다리기도 그렇고 해서 천천히 걸어서 4착륙장에 내린 정수형님쪽으로 갔다.
무전으로 들어니 물에 빠졌다는 거 같은데 깊은 물에 빠진 것은 아닌 거 같고 아마 하천 변 중간에 물 고인곳에 빠져 미꾸라지 되었나 보다.
역시 물에 빠진 기체를 말린다고 제방길가에 늘어 놓았다.
정수형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형님 내릴 때도 돌풍이 불어서 기체가 갑자기 돌아가버려서 밀리면서 물에 빠진 것이라 한다.
용석이도 착륙하려는데 귀를 접어도 올려줘서 애를 먹었다 하더니 착륙하기 꽤나 까칠한 기상이긴 한가 보다.
돈현이는 먼저 귀가하고 픽업차가 내려 오길 기다리니 바람이 좋지 못해 창우씨만 두번째로 이륙해서 정해진 착륙장에 내리고
나머지는 비행을 못하고 내려 온다 한다.
점심은 시장 안쪽 뒷고기 집에서 먹었다.
용석이는 오늘 최고 고도 1,800을 잡았다 하고 근래 들어 고문님도 흡족한 비행을 하셨다 한다.
막걸리를 한잔 마셔 아딸딸한 기분에 몸 컨디션도 별로라서 오후 비행에 별 욕심도 없는 상태였지만 일단 다 같이 이륙장에
올랐다.
예보 대로 2시 넘어 서고 3시 다가 오자, 바람은 거칠고, 빗방울도 날리고..
비행은 포기하고 고문님이 평소 찝찝하게 생각하셨던 이륙장 활주로 하단 부 갑바 날려간거 고정 시키는 이륙장 정비 작업을
잠시 하고 철수 했다.
신천동으로 돌아와 재권형님 처녀비행 뒷풀이를 세븐에서 했는데 자천부회장님, 상득 총무도 축하해 준다고 바쁜 시간
쪼개서 나왔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차를 마치고 각자 헤어져 귀가했는데
오늘은 컨디션 만큼이나 이륙도,비행도, 착륙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8회
2. 일자 : 2013년 4월 27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48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7/2.2~3.4m/s, 북서/북서~ 북동
- 기온 및 습도 : 17도, 습도 53%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이륙장, 약 532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청도천 하천 둔치 제 5착륙장 61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021m(이륙장 대비 489m 상승)
7-2. 최고속도 : 49.2km/h
7-3. 최대상승 : 1.9m/sec
7-4. 최대하강 : -3.6m/sec
8. 비행시간 : 17분 24초(총누계 비행시간 : 58시간 58분 45초)
8-1. 이륙시간 : 11시 33분 19초
8-2. 착륙시간 : 11시 50분 4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7.65km
9-2. 직선거리 : 2.76km
10. 특이사항
- 착륙장 상공에서 언제던 돌풍이 불어 예상치 못한 착지가 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