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유난히 뼈 마디가 쑤시고 아프면
곧 비가 올 증조니 빨래 거둬드리라고 하셨듯이
나 또한
눈이 내리는 법칙하나 알아냈다.
며칠간 세찬 빗.바람이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유난히 바람한 점 없이 따스함이 맴도는 딱 적당한 그 날!
어김없이 모든 이가 잠든사이 그 날 밤에 소리소문없이
눈이 내리는 것 같다.
유난히 더 적막하고 조용한 날이면 그 날은 함박눈이.....
오늘이 그 날이다!
자고 일어나보니 잠깐 거친 눈이
다시 함박눈이 되어 쌓이기 시작하였다.
오늘도 달순이 챙겨보고
끝나기 무섭게 영어공부한뒤
밀린 숙제하듯
울 막내가 캐나다에서 사온 어그부츠로 완전무장하고 밖으로 나갔다.
새신발싣고 눈치우기엔 아깝지만 개시하였다.
멀고도 먼 캐나다에서부터 힘들게 사온 정성 만큼
사랑의 온도로 내 발을 뜻뜻하게 해 줄테니까!
일단 작년에 빠진 눈삽 자루 못박아 튼튼하게 고정하고
빗자루로 몇번 슬슬쓰고 삽으로 모았더니
완전무장이 부끄럽게 몇분만에 끝이 났다.
담넘어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부지런한 이웃은 혼자사시는 뒷집할머니댁 큰길까지 나와
부지런히 제설작업중이시다.
다음엔 아무도 밟지 않은 그 새하얀 세상을
내가 먼저 쓸어야겠다.
첫댓글 좋지도 않는 부츠신고 이렇게 신나해줘서 너무고마워~~내년엔 정말 좋은 부츠 사줄께~~언니~♥
부츠 이젠 그만~
아마도 몇십년을 신고 다녀도 될듯~~
내평생 이것 하나만으로도 대만족!